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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후반기 상승세로 선두 SK를 위협했던 두산의 기세가 급격히 꺾였다. 두산은 9월 16일 2위 경쟁팀 키움과의 대결에서 에이스 린드블럼을 선발 등판시키고도 3 : 6으로 패했다. 두산은 9월 14일 SK, 9월 15일 LG전에이어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연달아 패했다. 두산은 3연패와 함께 2위 키움에 1.5경기 차 뒤진 3위로 순위가 밀렸다. 1위 SK와는 5경기 차고 4위 LG와는 4경기 차 추격을 허용하며 순위표 위아래를 모두 살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두산은 2위 키움보다 6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에서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하지만 희망을 유지하고 있었던 선두 추격의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 9월이 시작되는 시점의 두산 분위기와는 크게 다른 상황이 됐다. 그만큼 최근 3연패는 두산에게는 치명적이었다. 

9월 14일 SK전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그 경기에서 두산은 치열한 타격전에서 우위를 보이며 9회 말 수비가 시작되는 시점에 2점 리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마운드는 올 시즌 두산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이형범이 지키고 있었다. 누가 봐도 두산의 승리가 분명해 보였다. 두산이 그 경기를 승리했다면 선두 경쟁이 더 뜨거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 이형범이 난조를 보이며 집중 안타를 허용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두산은 베테랑 배영수를 급히 마운드에 올려 급한 불을 끄려 했지만, 배영수가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못하고 보크로 끝내기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배영수와 두산 벤치가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너무나 명백한 보크였다.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의 끝내기 보크에 따른 패배는 너무나 허무했다. 

끝내기 역전패의 후유증은 계속 이어졌다. 두산은 꾸준하게 우위를 유지했던 잠실 라이벌 LG전에서 타선의 힘에서 밀리며 패배했고 2위 경쟁팀 키움전에서는 에이스 린드블럼이 나섰음에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린드블럼은 경기 후반 키움 타선에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7.1이닝 6실점 한 린드블럼은 근소한 차이지만 방어율 부분 선두를 KIA 양현정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렇게 두산은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 패배를 계속 쌓았다. 결과도 아쉬웠지만, 경기 내용에서도 아쉬움이 큰 두산이었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부진이 연패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마무리 이형범이 무너졌고 선발 투수진 역시 에이스 린드블럼까지 부진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시즌 막바지 포스트시즌에서 역할이 기대됐던 베테랑 배영수, 권혁 두 투수도 부진하면서 두산 마운드 운영에 부담이 더해졌다. 

팀 타선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지만, 4번 타자 김재환의 홈런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장타력에서 이전보다 힘이 떨어진 두산 타선이다. 장타력의 감소는 경기를 운영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빠지게 된다는 점에서 남은 경기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에게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다. 

아직 두산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두산은 매 시즌 시즌 막바지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었던 기억이 많다. 가장 많은 잔여 경기 일정은 반전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가지게 한다. 두산으로서는 우천으로 많은 경기가 취소되면서 8월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점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계속된 경기 취소 후 일정에서 두산은 승률이 크게 떨어졌다. 

두산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닌 추격자라는 점에서 더블헤더를 포함해 쉼 없이 이어지는 잔여 경기도 두산에게는 큰 부담이다. 남은 경기 전력을 다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포스트시즌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두산은 9월 19일 SK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가지는 2일간의 휴식 기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두산은 떨어진 팀 분위기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 남은 시즌의 전력도 재 수립해야 한다. 두산은 선두 SK의 최근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 있다는 점과 잔여 경기 일정이 많지 않아 전력을 다할 수 있는 2위 경쟁자 키움의 상황도 살펴야 한다. 두산으로서는 빡빡한 잔여 경기 일정의 셈법이 복잡하기만 하다. 두산이 3연패의 충격을 뒤로하고 또 다른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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