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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가 현실이 됐다. 9월 28일 경기 두산과 SK의 엇갈린 희비는 순위 경쟁의 흐름도 뒤바꿔 놓았다. 두산은 9월 28일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말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7 : 6 승리했다. 두산은 에이스 린드블럼의 호투와 타선이 집중력으로 6 : 0으로 앞서나갔지만, 한화의 거센 추격에 동점을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끝내 승리를 가져오며 시즌 85승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선두 경쟁 중인 SK는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초반 리드를 극복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저력을 보였지만, 연장 10회 말 삼성 이학주에 끝내 홈런을 허용하며 7 : 9로 패했다. SK는 선발 투수인 문승원을 불펜으로 투입하며 총력전으로 나섰지만,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를 그들의 것으로 가져오지 못했다. 

두산과 SK의 연장전 승부의 결과는 양 팀을 86승 1무 55패 동률로 이끌었다.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 두산이 SK에 앞서고 있고 양 팀의 맞대결이 없는 상황이다. 두산보다 승률이 조금이라도 앞서야 하는 SK로서는 사실상 선두 자리를 두산에 내준 것과 같다. 두산으로서는 기적과도 같은 정규리그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두산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SK는 다 잡았다고 여겼던 정규리그 우승이었지만, 이제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SK는 남은 2경기에서 원투 펀치 산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워 선두 경쟁을 끝까지 이어나가려 하지만, 탄력받은 두산의 기세가 쉽게 사그라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남은 경기 대진도 SK에게는 쉽지 않다. SK는 한화와 2경기를 남기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9위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팀 타선이 매섭고 선수들의 승리 의지도 여전하다. 매 경기 최상의 라인업으로 나서고 있다. 승리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SK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여기에 한화는 SK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후반기 무시무시한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SK는 산 넘어 산의 일정이다. 

두산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대진이다. 두산은 9월 29일 잠실 라이벌 LG와의 대결 이후 NC와 시즌 최종전이다. LG와 NC는 모두 정규 시즌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와일드 카드전을 앞두고 있다. 모든 전력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순위 경쟁 중인 두산과의 대결이니 만큼 무조건 힘을 빼는 경기를 할 수는 없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다를 수밖에 없다. 두산의 승리 의지와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두산의 승리 가능성이 더 크다 할 수 있다. 

SK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SK는 141경기까지 대부분 선두를 지켜왔다. 올 시즌 투. 타에서 모든 것이 무리 없이 잘 돌아가던 SK였다. 하지만 9월 우선 취소 경기에 늘어나는 과정에서 SK는 잘 돌아가던 톱니바퀴가 덜컹거렸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그들의 계속된 연패는 두산과 키움이 그들의 추격할 수 있는 동기부여 요인이 됐다. 그렇게 조금씩 좁혀지던 차이는 이제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으로 변했다. 

만약, SK가 남은 2경기를 패하고 키움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SK는 키움에 밀려 정규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모든 것이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일이다. SK로서는 정규리그 1위를 놓친다면 그 상실감은 클 수밖에 없다. SK는 남은 2경기에서 불안감이 그들을 더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포기 직전까지 이르렀던 정규리그 1위 희망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SK와는 입장이 크게 다르다. 두산은 SK와 달리 그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위치다. 우승이 현실이 된다면 두산은 기록에 남을 역전 우승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두산으로는 남은 2경기에서 높아진 기대감이 부담감이 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지 못한다고 해도 심리적 타격은 SK에 비해 덜하기 때문이다. 

두산과 SK의 상확 역전은  불과 1주일 사이에 일어났다. 보나 마나 했던 선두 경쟁은 시즌 막바지 짜릿한 경쟁이 됐다. 시즌 내내 추격자에서 이제는 지키는 자가 된 두산, 시즌 내내 지키는 자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추격자가 된 SK, 2경기를 남기고 뒤바뀐 두 팀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될지 궁금하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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