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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대진은 정규리그 1위 두산과 3위 키움의 대결로 결정됐다. 두산은 정규 시즌 막바지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했고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LG, 플레이오프 SK 전을 승리하며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시절에 이어 두 번째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특히, 접전이 예상되었던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은 3승 무패의 압도적 우세로 시리즈를 마치면서 한국시리즈에 대비할 시간도 얻었다. 

객관적 전력을 두산이 우세에 있는 건 분명하다. 두산은 시즌 초반 팀 전력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주전 포수 양의지의 FA 이적 등으로 전력이 약화되었고 투. 타의 조화가 흔들리며 고전했지만, 중반 이후 저력을 발휘하며 승률을 끌어올렸고 9경기 차 1위였던 SK를 따라잡았다. 시즌 최종전에서 두산은 NC와 한국시리즈 7차전을 연상케 하는 치열한 승부 끝에 끝내기 승리를 하며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성공했다. 

두산은 양의지의 빈자리를 올 시즌 첫 풀타임 주전 포수로 나서는 박세혁이 훌륭히 메워주었고 장승현, 이흥련 등이 백업으로 나서며 포수진의 약점을 최소화했다. 마운드는 20승 투수인 에이스 린드블럼을 주축으로 17승을 기록한 영건 이영하가 원투 펀치로 시즌 후반기 컨디션을 회복한 후랭코프, 꾸준함으로 선발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 좌완 유희관까지 든든하다. 또 다른 선발 투수 이용찬은 불펜진에 합류해 두산 불펜진을 더 단단히 해주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불펜진은 올 시즌 새로운 마무리 이형범이 정규 시즌 후 충분한 휴식으로 첫 풀타임 마무리 투수를 하면서 쌓은 피로를 씻어냈고 함덕주, 윤명준 좌우 셋업맨이 수준급이다. 김승회, 이현승, 두 베테랑에 올 시즌 전 영입한 권혁, 배영수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두 베테랑의 역할도 기대된다. 

두산의 타선은 지난 시즌보다 약해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파워와 스피드에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의 다수 포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전력에 큰 도움이 안 되었던 외국인 타자는 정규리그 최다 안타왕 페르난데스의 존재가 있다. 두산은 키움과 달리 한국시리즈 든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타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큰 장점이다. 여기에 리그 최고 수준의 단단한 수비 능력도 단기전에서 큰 플러스 요인이다. 정규 시즌 후 휴식으로 체력적인 부담도 없는 두산이다. 경기 감각 문제는 한국시리즈 경험은 많은 두산이 충분히 극복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두산과 대결하는 키움은 상승세의 분위기가 큰 강점이다. 키움은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무서운 투지와 집중력을 발휘하며 SK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좌절시켰다. 키움은 치열한 투수전과 타격전의 접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왔고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키움은 상승 분위기를 그대로 한국시리즈로 이어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에서 충분히 두산과 맞설만하다. 선발 마운드는 브리검,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까지 두산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좌타자들이 주축인 두산이 까다롭게 여길 수 있는 좌완 선발 투수인 요키시, 이승호가 로테이션에 포함되었다는 점이 긍정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들은 정규 시즌에서도 두산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의 승리 방정식으로 작용하고 있는 벌떼 불펜진도 여전히 위력적이다. 키움은 플레이오프에서 엔트리에 14명의 투수를 포함하며 이들을 모두 활용했다. 키움은 철저히 투구 수를 조절하며 불펜진을 운영했고 불펜 투수들은 주어진 상황에 맞게 투구를 해주었다. 키움은 구위로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안우진과 불펜 에이스 조상우를 정해진 틀이 아닌 승부처에서 기용하며 큰 효과를 얻었다. 키움은 마무리 오주원을 포함해 두산 좌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좌완 불펜 투수들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키움의 다양한 불펜 물량 공세는 두산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키움은 타선은 두산에 밀리지 않는다. 키움은 부상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홈런 타자 박병호와 샌즈가 중심 타선에 자리하고 있고 포스트시즌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한 김하성이 우타 거포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베테랑 서건창과 최고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이정후는 좌타 라인의 중심이다. 이에 더해 포스트시즌에서 하위타선 역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키움에게는 큰 장점이다. 삼성 시설 수많은 우승 경험이 있었던 포수 이지영은 노련한 수비와 투수 리드는 물론이고 하위 타선에서 큰 역할이 기대된다. 

선수들의 역량과 함께 포스트시즌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장정석 감독을 중심으로 한 코치진의 경기 운영도 키움의 긍정 요인이다. 지나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장정석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과감하지만, 치밀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이끌고 있다. 장정석 감독이 관록의 두산을 상대로도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만약, 키움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히어로즈 구단에게는 최초의 우승이 된다. 야구 전문 기업으로도 최초다. 창단 이후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며 존폐의 위기에 빠지기도 했었고 구단주가 투옥되는 격변의 시간도 있었던 히어로즈였다. 그 속에서도 히어로즈는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 속에서 다수의 유망주들을 1군 전력에 포함시키며 선수층을 두껍게 하고 마운드 강화에도 성공하며 강팀의 반열에 올랐다. 2019시즌 그들은 오랜 노력의 결과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보답받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은 LG, SK와는 차원이 다르다. 키움은 이전 포스트시즌 경기보다 더 집중해야 하지만, 이미 7경기를 더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다. 중압감이 몇 배는 더 큰 한국시리즈에서도 선수들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런 우려에도 키움은 지난 시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팀이다. 키움이 그들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이제 그들에게는 마지막 승부만 남아있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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