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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FA 1호 계약이 성사됐다. 하지만 그 계약이 체결되기 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롯데는 11월 4일 베테랑 우완 투수 노경은과의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미 마무리 훈련부터 롯데 2군 경기장에 모습을 보였던 노경은은 롯데와의 계약 가능성이 컸지만,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롯데는 이번에 그 계약을 공식화했다. 

롯데는 당장 실전 활용이 가능한 투수를 전력에 포함했고 30대 중반의 나이를 넘어서는 노경은은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하는 위기를 벗어났다. 분명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계약이지만, 계약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애초 노경은은 2018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2018 시즌 노경은은 오랜 침체를 벗어나 선발 투수로서 확고히 자리했다. 힘에 의존하는 투구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까지 더하며 뒤늦게 야구에 눈을 뜬 모습이었다. 2018 시즌 롯데는 선발 투수난에 시달렸지만, 노경은은 후반기 호투를 이어가며 사실상 롯데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다. 노경은은 분전은 롯데가 2018 시즌 선발기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5위 경쟁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노경은에게 FA 자격 취득을 앞둔 시즌에서의 활약은 FA 계약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다. 그의 나이와 부족하기만 한 누적 기록은 대박 계약과는 거리를 멀게 했다. FA 시장의 냉각과 보상 선수 규정은 그에게 큰 족쇄가 됐다. 현실적으로 노경은에게는 롯데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다만, 노경은만한 국내 선발 투수가 부족한 롯데의 사정은 그를 필요로 했고 적절한 선에서 계약이 이루어질 것이는 전망이 있었다. 노경은 역시 롯데 잔류 의사가 강했다. 이런 조건에도 협상은 예상보다 길게 이어졌다. 동계 훈련이 시작되는 시점에도  계약의 진척은 없었다. 그럼에도 노경은과 롯데의 계약은 누구가 예상할 수 있는 결과로 보였다. 

이런 예상은 동계훈련이 개시되는 시점 깨지고 말았다. 롯데는 노경은과의 계약 불발 사실을 공식화했다. 롯데와 노경은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 과정에서 감정의 골도 깊어졌다. 싸인 앤 트레이드 등 대안도 모색되지 않았다. 그렇게 노경은과 롯데의 거리는 멀어졌다. 타구단과의 계약도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 노경은은 소속팀 없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시간은 점점 길어졌다. 

그 사이 롯데는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깊어졌다. 롯데는 한 명의 투수가 아쉬운 상황이 됐다. 노경은 역시 개인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롯데 팬들 역시 노경은과의 계약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구단에 압박해다. 하지만, 노경은과 롯데의 협상 테이블은 차려지지 않았다. 롯데는 어긋한 계약을 다시 협상하려 하지 않았다. 한때 ㅌ 싸인 앤 트레이드의 가능성도 보였지만, 롯데는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시간은 흘렀고 노경은은 한 시즌을 개인 훈련으로 보내야 했다. 노경은은 개인 훈련을 통해 투구할 준비를 했지만, 기회는 없었다. 

이런 노경은을 두고 팬심은 엇갈렸다. 마운드 사정이 열악한 롯데가 필요한 전력을 끝내 외면했다는 점은 큰 비난의 대상이었다. 한편에서는 작은 조건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협상을 파행으로 몰고 간 노경은에 대한 비난 여론도 있었다. 양측 모두 비난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더 이상 협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은 롯데의 처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최하위 쳐진 팀 성적과 맞물리며 롯데 구단의 팀 운영과 관련한 비난은 더해졌고 노경은의 사례는 중요한 비난 대상이었다. 

롯데나 노경은 모두에게 의미 없는 시간이 흘렀고 변화가 생겼다. 올 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롯데는 대대적인 팀 개편을 단행했다. 단장이 바뀌고 감독도 바뀌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롯데는 시스템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자연스럽게 노경은과 FA 협상을 했던 구단 수뇌부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는 롯데와 노경은이 협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롯데는 최하위 성적을 벗어나기 위해 전력 강화가 필요하고 노경은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이 필요했다. 노경은이 롯데 2군 훈련장에서 훈련하도록 롯데가 배려하면서 양측 관계의 순풍은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었다. 롯데는 보다 유연하게 협상할 여지가 생겼고 노경은 역시 자신의 주장을 고집할 상황은 아니었다. 결국, FA 시장이 여리고 얼마 안 지나 롯데와 노경은은 손을 다시 잡았다. 2년 총액 11억은 노경은이 1년간의 공백이 있는 30대 중반의 투수임을 고려하면 구단이 상당한 배려를 한 조건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건 노경은이 2018 시즌 후반기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지 여부다. 개인 훈련을 계속했다고 하지만, 노경은은 1년간 실전 경험이 없었다. 경기 감각의 문제는 존재한다. 하루빨리 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1년간의 공백이 유용한 휴식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경은으로서는 성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롯데로서도 한번 내친 선수를 다시 받아들인 만큼, 그의 성공이 절실하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긴 시간이었고 불필요한 시간 낭비였다. 롯데와 노경은이 시간만큼 멀어진 마음을 다시 모으고 성공적인 2020시즌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어렵게 다시 만난 롯데와 노경은이 함께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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