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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이 히어로즈가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는 시점에 이슈메이커로 등장했다. 키움은 장정석 감독과 결별하고 손혁 SK 투수 코치는 내년 시즌을 위한 감독으로 선임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에 대해 야구팬들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럴만한 일이다. 키움을 올 시즌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승리로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연패로 아쉽게 물러서긴 했지만, 충분히 박수받을 수 있는 시즌이었다. 정규리그 3위 성적은 정규리그 두산과 큰 격차가 없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불펜 운영 전략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런 키움의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경기를 이끈 장정석 감독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인 건 당연했다. 올 시즌 후 3년 계약이 종료되지만, 그와의 키움의 재계약은 당연한 일로 여겨졌다. 한국시리즈 우승 팀 두산이 김태형 감독과 신속히 재계약을 발표했음에도 키움에서는 장정석 감독과의 계약 관련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키움의 허문회 코치의 롯데 감독행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키움의 감독 재계약 관련 뉴스는 없었다. 




대신 키움에서는 비리 혐의로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인 이장적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의혹 뉴스가 터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구단 대표와 고문 변호사의 고액 연봉 문제와 함께 2군 선수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문제도 뉴스로 등장했다. 일부 오해가 있었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에도 키움 구단 운영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건 구단 내부 알력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구단 운영진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런 흐름 속에서 키움은 장정석 감독과의 재계약 소식 대신 손혁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발표는 전격적으로 이루어졌고 장정석 감독은 성과를 내고도 팀을 떠나야 하는 비운의 감독이 됐다. 키움은 팀의 발전적 변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석연치 않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사실 장정석 감독의 선임도 파격이었다. 키움은 장정석 감독 이전 팀을 상위권 팀으로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한 염경엽 감독의 사퇴 후 장정석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깜짝 선임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선수시절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했고 은퇴 이후 코치가 아닌 구단 프런트로 일했었다. 이런 장정석 신임 감독의 선임은 기존의 감독 선임 관행을 깨는 일이었다. 

이를 두고 프런트의 영향력이 큰 키움의 구단 운영 방침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장정석 감독이 감독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다. 그를 선임할 당시 구단 대표였던 이장석 구단주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비판도 있었다. 장정석 감독의 첫 시즌이었던 2017 시즌 정규 시즌 7위로 머물자 장정석 감독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으로 크게 기울었다. 

하지만 2018 시즌 정규 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키움은 올 시즌 더 발전된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장정석 감독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는 일이기도 했다. 장정석 감독의 정규 시즌 관리야구와 포스트시즌에서의 승부사 기질은 그가 실권 없는 허수아비 감독이라는 비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했다. 오히려 장정석 감독과 키움의 계속된 동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런 긍정 평가에도 장정석 감독은 자신의 의지가 상관없이 팀을 떠나게 됐다. 이런 장정석 감독을 두고 이장석 전 구단주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한 구단의 움직임 속에 희생양이 되었다는 추측과 함께 빡빡한 구단 재정상황이 상당폭 연봉 인상이 불가피한 그의 재계약을 막는 장애물이 되었다는 설까지 나오게 했다. 분명한 건 이번 키움의 결정은 장정석 감독의 의지가 아닌 건 확실해 보인다. 

이렇게 키움은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키움은 그동안 저비용 고효율 구단으로 올 시즌 챔피언 두산과 함께 상당수 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실제 롯데는 키움 코치 출신 허문회 감독 선임에 이어 키움의 코치진과 프런트 운영진을 영입해 키움의 시스템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 리그에서 유일하게 대기업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구단 운영을 하며 자생력을 갖춘 키움은 리그 자생력이 필요한 KBO 리그에서는 참고할 만한 구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단 운영 과정에서 등장하는 좋은 않은 이슈들과 뉴스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야구 전문 기업으로 성적까지 잡아가는 키움의 모습은 긍정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위태롭게 보이는 구단의 모습은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기도 하다. 과연 키움의 감독 교체가 더 발전하기 위한 과감한 결정일지 어려 추측들의 한 단면일지 아직은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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