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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시즌 2]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악의 카르텔

문화/미디어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9. 12. 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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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치의 어두운 이면을 너무나 현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드라마 보좌관 시즌 2가 종영까지 2회만을 남기고 있다. 시즌 1에서는 주인공 장태준과 함께 거대 권력에 맞서던 연인이자 국회의원인 강선영의 보좌관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엔딩이 있었다. 그의 죽음과 동시에 장태준은 그가 척결하려 하는 악의 중심인 비리 정치인 송희섭에 무릎을 꿇고 국회의원 공천을 빌미로 악의 거래를 하며 시즌 2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시즌 2에서 장태준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더 강한 힘으로 송희섭 장관이 중심인 권력과 맞서기 시작했다. 보좌관 신분으로 그와 맞서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장태준은 송희섭의 손발이 되었다. 극 초반 장태준의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지만, 이 이면에는 송희섭을 무너뜨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송희섭과 결탁한 듯 보였던 장태준을 경계했던 강선영도 힘을 더했다. 

장태준과 강선영은 송희섭의 비리를 캐고 그와 연관관 재계 유력 인물인 성회장과 그의 하수인 주진화학 이찬진 대표 사이의 검은 카르텔의 실체에 접근했다. 이 카르텔은 막강한 권력과 돈의 조합으로 이를 바탕으로 정치, 법조계, 언론까지 그들의 손아귀에 넣은 거대한 악의 제국이었다. 




이러한 악의 제국은 너무가 크고 단단했다. 국회의원이라 해도 두 사람의 힘으로 이들과 맞서기는 역부족이었다. 장태준은 악과 맞서기 위해 힘이 필요했고 또 다른 악을 힘을 빌려야 했다. 그는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힘 있는 정치인의 비리 정보를 얻었고 이를 빌미로 음밀한 거래를 했다. 분명 잘못된 일이었다. 장태준은 거악을 이겨내기 위해 악의 힘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법과 정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정상적인 환경이 아닌 현실에서 장태준은 이전의 정의로운 수단과 방법으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실제 시즌 1에서 그가 존경했던 정치인 이성민이 실패와 좌절은 이런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장태준은 치밀한 계획으로 거악과 맞섰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과 함께 여당의 권력까지 손에 넣은 송희섭, 재계의 거물 성회장의 조합은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장태준과 강선영은 그들 비리의 실체에 접근해 그들을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지만, 그들의 힘에 밀리며 좌절하고 또 좌절해야 했다. 

극의 전개는 장태준과 강선영의 선공에 송희섭, 성회장의 권력이 대응하며 오히려 장태준과 강선영이 위기를 맞는 장면이 연속됐다. 장태준과 강선영은 순간순간 위기를 넘기며 이들과 맞섰지만, 자신들의 하수인 이찬진 대표를 자살을 위장한 살인으로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무자비한 악의 카르텔 앞에 무력하기만 한 스스로를 발견할 뿐이었다. 

더 나아가 강선영은 자신의 부친이 대표로 있는 은행이 불법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사실과 자신의 국회의원 비례후보로 나설 수 있는 배경이 이런 검은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정치적 위기를 맞이했다. 장태준은 송희섭, 성회장의 검은 카르텔의 빈틈을 파고들어 그들의 분열을 유도하고자 했지만, 도리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렇게 악의 카르텔로 뭉친 거대 권력과의 싸움은 힘겹기만 하다. 그들의 힘은 어느 곳 하나 닿지 않는 곳이 없고 돈과 권력의 힘에 믿었던 이들이 배신하거나 굴복했다. 장태준과 강선영과 함께하는 이들 역시 신변의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좌절하지 않고 싸움을 이어가지만, 권력의 힘을 실감할 뿐이다. 

어쩌면 이들의 정의를 위한 싸움의 여정은 지금 우리 사회와 너무나 닮아있다. 정치, 경제, 사회, 법조계, 언론까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기관과 세력은 서로의 이해관계 따라 공생하고 있다. 이들의 서로의 비리를 공유하고 이를 매게로 한 거래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만의 세계를 지키고 있다. 이런 기득권에 저항하는 이들은 돈과 권력의 힘에 굴복하거나 그들 세계에 편입되어 기득권의 한 축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시대의 변화에 뒤떨어진 후진적인 정치의 모습에서 수시로 그 장면들을 목격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러한 행태를 비판하지만, 하루하루 이어지는 치열한 삶 속에서 분노해야 할 사건들을 망각하곤 한다. 정치권은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매번 외치지만, 공허한 메아리뿐이고 권력을 위한 그들만의 전쟁을 할 뿐이다. 그 과정에서 어제의 적이 동지가 되고 어제의 동지가 적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국민들은 뉴스에서 전하는 그들의 다툼을 보면서 비난하고 변화를 원하지만, 주권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선거철이 되면 진영 논리에 매몰되어 후회하는 선택을 하곤 한다. 최소한 최선은 아니어도 차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런 이성적인 판단마저 하지 못하는 일이 자꾸만 발생한다. 그 사이 우리 정치는 나라를 이끌어가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도 못하고 있다. 지금도 우리는 부끄러운 정치의 장면 장면들을 미디어를 통해 보고 있다. 

드라마 보좌관이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건 분명 슬픈 일이다. 극적 효과를 위해 다소 과장되고 허술한 부분도 있지만, 드라마 장면들은 뉴스에서 본 사건들과 너무나 닮아있다. 만약 현실은 그대로 반영한다면 장태준과 강선영의 노력은 실패해야 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드라마에서라도 악의 카르텔이 무너지는 결말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고구마 같은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종영까지 2회 남은 드라마가 어떤 시원한 사이다를 안겨줄 수 있을지 답답한 현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줄지 궁금하다. 

사진 : 드라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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