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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시즌 2] 사이다 같은 결말, 여전히 고구마 같은 현실

문화/미디어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9. 12. 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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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정치의 어두운 단면을 압축해 보여주었던 드라마 보좌관 시즌 2가 막을 내렸다.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정치에 뛰어들었던 주인공 장태준과 강선영, 그들과 대척점에 있었던 비리 정치인 송희섭과 그와 연결된 거대 재벌 성 회장과의 대결로 전개된 이야기는 장태준과 강선영이 그들을 응징하고 정치인으로서 또 다른 여정에 나서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권력과 돈이 결합된 송희섭, 성 회장의 악의 카르텔은 너무나 크고 단단했다. 장태준과 강선영은 현직 국회의원의 신분이었지만, 더 큰 힘에 밀려 계속된 좌절을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서 그들과 맞서 싸웠다. 하지만 응징을 위한 과정은 험난하기만 했다. 

장태준은 강한 이해관계로 연결된 송희섭과 성 회장의 틈을 파고들어 그들 사이의 균열을 가져오는 전략으로 성과를 얻는 듯 보였지만, 그들의 조합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장태준은 그들의 함정에 빠져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와 협력했던 강선영은 그들을 돕던 이들 모두가 위험을 빠지기도 했다. 돈과 권력에 얽혀있는 정치권은 정의 구현이라는 대의에 머뭇 거리기만 했다. 범죄자들을 단죄해야 할 검찰 역시 송희섭, 성 회장 카르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장태준은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났고 다시 반격했다. 장태준은 그가 존경했던 이성민 국회의원을 죽음으로 몰고 간 송희섭에게 고개를 숙이며 얻어낸 국회의원을 지위를 최대한 활용했다. 또한, 거악과 맞서기 위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방법도 사용했다. 그는 선한 방법만으로는 정의를 구현할 수 없음을 이성민 국회의원의 비극적인 최후를 통해 절실히 깨달았다.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송희섭과 성 회장의 비리에 접근했다. 죽임의 위기는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의 연인 강선영 역시 그의 송희섭, 성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은행장임을 알았음에도 장태준을 도와 악과 맞섰다. 부친의 비리에 잠시 흔들렸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했다. 

장태준과 강선영의 강한 의지는 내내 밀리기만 하던 대결에서 반전을 불러왔다. 송희섭의 그늘에 있었던 이들의 내부고발이 그들에게 힘을 싫어주었다. 악의 카르텔은 서서히 균열을 보였고 마지막 순간 큰 둑이 무너지듯 붕괴했다. 결국, 장태준은 송희섭의 불법 비자금의 실체를 규명했고 법무부 장관으로 여당의 유력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했던 송희섭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그의 돈으로 정관계와 법조계까지 영향을 행사하며 탈법을 자행했고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던 성 회장 역시 송희섭과 같은 운명에 처해졌다. 

이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거악과의 대결은 장태준과 강선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장태준은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국회의원 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권력의 비리를 단죄한 정치인으로 상당한 유명세를 얻고 정치적으로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었지만, 탈법적인 방법으로 이룬 성과에 대해 스스로 엄격함을 보였다. 대신 장태준은 그의 연인이자 정치적 동반자 강선영이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강선영은 장태준의 유산으로 그의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했다. 강선영으로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이 이루어지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정치권에 홀로 맞서게 됐다. 강선영은 그의 신념을 잃지 않았고 정치인으로서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던 장태준에게도 청와대의 보좌관으로 다시 정치인으로 재기할 기회가 찾아왔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신념으로 국회의원 보좌관으로서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장태준은 다시 보좌관으로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그는 어둠으로 가득한 정치판에서 작은 빛과 같은 존재였지만, 더 큰 빛을 발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드라마는 권선징악의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사이다 같은 결말을 보여주었다. 주인공들은 힘겨운 싸움이 끝나지 않았지만, 좀 더 희망적인 내일을 기약했다. 하지만 이런 결말은 우리의 현실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결말이 시원했지만, 이내 답답함이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의 정치는 선거때만 되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국회에서 보이는 장면은 그들의 이해관계와 권력을 놓고 벌이는 암투뿐이다. 그나마 기존의 기득권을 타파하고자 하는 노력은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 여전히 기득권을 가진 세력의 힘은 강하기만 하다. 사회 정의 구현이라는 대의는 돈과 권력 앞에 무력하기만 하다. 이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검찰, 법원, 경찰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들은 그들의 가진 힘을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서슴없이 사용하고 일반 국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결과물을 부끄러움 없이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은 이에 분노하지만, 얼마 안 가 무력함을 느끼곤 한다. 우리 국민들은 4.19 혁명을 통해 독재 권력을 몰아냈고 얼마던 촛불 혁명을 통해 국가 시스템을 무력화한 비정상적인 권력을 몰아내기도 했지만,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만 정의가 실현되는 모습을 볼 뿐이다. 여전히 우리 현실은 돈과 권력이라는 힘의 논리로 움직이고 있다. 

드라마 보좌관은 이런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주인공 장태준과 강선영 같은 정치인이 말 그대로 가공의 인물임인 것도 분명히 느끼게 해주었다. 장태준과 강선영 같은 이들이 보다 더 많이 정치권에 들어가고 힘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언제쯤 만들어질지 아직은 드라마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드라마 결말에 현실은 씁쓸함으로 남는다. 

사진 : 드라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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