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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대표적인 저비용 고효율 구단인 키움은 올 시즌 정규리그 3위,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구단의 재정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탓에 외부 FA 영입은 기대할 수 없고 팀 FA 선수들을 유출을 막기도 버거운 키움이지만, 키움은 자체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선수를 계속 1군에 공급했고 그들이 자리 잡으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키움이 육성한 김하성과 이정후는 내야와 외야의 기둥으로 국가대표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키움은 야수진 곳곳에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고 주전의 부상과 부진에도 유연하게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마운드도 선발진과 불펜진에 새로운 얼굴들이 추가되면 양적으로 질적으로 큰 발전을 보였다. 키움의 벌떼 불펜진은 포스트시즌 그들의 선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키움이 더 희망적인 건 젊은 선수들의 팀의 주축이 되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를 더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키움의 성공은 화수분 야구의 두산과 함께 타 구단들이 닮고 싶어 하는 롤 모델이 되었다. 키움의 저비용 고효율 운영은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한 KBO 리그에서 분명 참고할만한 시스템이다. 





이런 키움의 운영 방침은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키움은 외국인 선수 활용에 있어서도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에도 키움은 브리검, 요키시 외국인 선발 투수에 외야수 샌즈가 모두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들의 연봉은 올 시즌 활약과 비교하면 저렴하다 할 정도였다. 올 시즌 3번째 시즌을 보냈던 브리검은 70만 달러, 새롭게 합류한 요키시는 40만 달러의 연봉이었다. 이들은 모두 선발 투수로 13승을 기록하며 키움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었다. 외국인 타자 샌즈는 113타점으로 타점 부분 1위에 올랐고 28홈런을 기록하며 팀 동료 박병호와 홈런 경쟁을 하기도 했다. 샌즈는 외야수로서 수준급 수비로 공수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의 올 시즌 연봉은 4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타 팀 외국인 선수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최근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계약 첫해에 100달러 상한선을 다 채우는 선수가 늘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키움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이런 분위기는 재계약 협상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키움은 외국인 3명과 재계약을 추진했고 요키시와는 70만 달러 브리검과는 95만 달러에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했다. 첫 시즌 이후 연봉 계약 상한선이 풀리지만, 요키시와 브리검은 100만 달러를 넘지 않았다. 최근 재계약한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수준은 이들을 상회했다. 올 시즌 성적을 봐도 짜다는 느낌을 지을 수 없다. 여기에 키움은 연봉 협상에서 진통을 겪던 외국인 타자 샌즈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테일러 모터를 영입했다. 

모터는 내야와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다. 올 시즌 이후 군 입대 등으로 다소 헐거워진 3루수 자리를 지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기 상황에 따라서 외야수로 나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타격에서는 떠난 샌즈에 비해 파워가 떨어진다는 느낌이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경험을 한 타자인 만큼 KBO 리그에서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장점에도 그의 총 계약 금액은 35만 달러에 불과하다. 키움이 선수들이 선호하는 서울을 연고라 하는 구단이라는 메리트가 있지만, 국내 선수들의 연봉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렇게 키움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 그들이 정한 기준과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재계약에 있어서도 냉정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구단의 재정 상황이 영향을 준다고 하지만, 이런 키움의 모습은 보다 높은 수준의 외국인 선수 영입과 유지에 있어 어려움을 가져다줄 수 있다. 키움은 외국인 선수의 능력치를 최대한 이끌어내며 우려를 벗어났다. 이런 키움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놀랍기까지 하다. 

내년 시즌 키움은 10구단 중 가장 낮은 연봉으로 외국인 선수 3명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타점왕 샌즈 공백이 커 보이지만, 키움은 선수단 구성을 빨리 결정하고 내년 시즌 준비를 하는 것을 결정했다. 이는 국내 선수 라인업에 대한 자신감이 그 바탕에 있다 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가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리그 현실에서 키움의 외국인 선수 운영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키움이 외국인 선수에게도 적용하고 있는 저비용 고효율 기조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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