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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울주군을 지나게 됩니다.
그곳에 한반도에서 가장 빠른 해돋이 장소로 공인된 간절곶이라는 어촌 마을이 있습니다.


거대한 바위로 만든 표지석이 이곳이 간절곶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맞이하는 가장 빠른 일출을 맞이할 저 바위는 하루의 시작도 일년 내내 가장 빠르겠네요.



이곳은 작은 포구가 있는 조용한 어촌마을이었습니다.
파도가 심하게 치는 궂은 날씨로 조업하는 배를 찾을 수 없었지만 저 멀리 보이는 선착장이 이곳이 어촌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외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지만 어촌 마을의 고요함은 그대로 였습니다.
해안에 부딪치는 파도만이 그 조용함을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씨는 세찬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잔잔하고 푸든 바다를 생각했던 저에게 바다는 그가 살아있음을 알리려는 듯 더 많은 바람과 파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바람에 몸이 휘청거리고 가끔 내리는 비에 몸을 젖었지만 마음 한편이 뻥 뚫리는 듯 했습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가 제 내면에 있던 걱정과 근심을 모두 씻어냈기 때문일까요?
저 멀리서 부터 전달된 바다의 에너지를 받았기 때문일까요?

추위를 느낄만큼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몰아치는 파도를 보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돌고래 모양의 시계가 눈길을 끕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빠른 해돋이를 보진 못했지만 바다의 힘찬 모습을 보고 담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라는 상징성이 이 곳의 풍경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듯 합니다.


간절곶의 명물은 대형 우체통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그들의 소망을 담아 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넣기도 한다는데요.

저는 제 마음속에 담겨있던 소망을 이 우체통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기억을 잃어버릴 쯤, 제 앞에 다시 한번 배달되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짧은 방문이었습니다.
급한 일정탓에  다시 서울로 향하는 차에 오릅니다.
누군가는 이길을 따라 이곳을 방문할 것이고 누군가는 이 길을 따라 어디론가 향하겠지요.

저는 파도가 전해준 바다의 에너지를 마음속에 담아갑니다.
그것을 가지고 좀 더 힘차게 일상을 살아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가 떨어질때 쯤 다시 이곳을 찾고 싶습니다.

그 때 이곳은 어떤 모습으로 저를 맞이할지 또 하나의 기대가 생겨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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