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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유격수 오지환이 원 소속팀 LG와 계약하면서 내야 FA 선수에 대한 관심은 KIA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에게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영입 경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김선빈과 안치홍은 원 소속팀 KIA 잔류를 원한다고 밝혔고 KIA는 이들의 잔류를 확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상 움직임이 없다. 현재 상황으로는 올해 안에 계약 체결 소식을 듣기 어려워 보인다. 

KIA는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타 구단의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먼저 계약 조건을 제시하려 하지 않고 있다. 혹시나 KIA의 계약 조건에 선수들의 만족하지 않는다면 이를 근거로 타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타 구단이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관망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김선빈과 안치홍의 선택지는 KIA와의 계약밖에 없다. 경쟁이 없는 FA 계약의 결과는 구단의 의도대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김선빈, 안치홍으로서는 이런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 크게 냉각된 FA 시장의 분위기 탓이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이들은 KIA 내야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다. 30대 초반의 나이로 전성기를 지났다고 할 수 없고 에이징 커브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장점이 있지만, 이들에 대한 시장 분위기는 차갑기만 하다. 

김선빈은 170cm 이 안되는 단신이지만,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줄 곳 보여주었다. 2017 시즌 타율 1위에 올랐을 만큼의 타격에서 상당한 강점이 있다. 플라이볼 처리가 한때 약점으로 지적되었지만, 유격수로서 건실한 수비 능력도 보여주었다. 유격수가 약한 팀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선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유격수로서 수비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 보였고 팀 내 박찬호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유격수로서 비중이 줄어든 것이 감점 요인이 됐다. FA를 앞두고 이런 변화가 생긴 건 김선빈에게 악재였다. 

하지만 같은 유격수 자원인 LG 오지환이 4년간 40억 원에 FA 계약을 하면서 어느 정도 계약의 기준점이 만들어졌다. 오지환은 김선빈보다 어린 나이에 우투좌타라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성적만 본다면 공. 수에서 김선빈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김선빈으로서는 오지환 이상의 계약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3할 이상의 타율이 가능한 유격수 자원은 리그에서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선빈과 함께 KIA 센터라인을 지키고 있는 2루수 안치홍은 FA를 앞둔 올 시즌 공수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게 아쉽다. 안치홍은 올 시즌 3할을 넘겼지만, 홈런 개수와 타점이 급감했다. 지난 시즌 23개의 홈런은 5개로 줄었고 118타점은 49타점으로 단위가 달라졌다. 부상의 원인도 있었지만, 지난 시즌과 올 시즌 그의 공격력에서 차이는 극명했다. 

안치홍은 공인구 반발력 저하가 나쁘게 작용한 예가 됐다. 여기에 수비에서 큰 문제점을 보이며 그의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파워를 키우기 위해 벌크업을 시도한 것이 2루수로서 중요한 수비력 저하를 가져왔다. 장타력을 겸비하고 중심 타자로 나설 수 있는 2루수라는 장점이 희석되면서 안치홍의 FA 계약은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없었다. 아직 젊은 나이를 고려해 반등의 가능성도 있지만, FA 시장 한파가 겹치면서 안치홍에게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만약 지난해 그가 FA 시장에 나섰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었다. 

이렇게 김선빈과 안치홍은 가치 하락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그들은 KIA에서 중요한 선수들이다. KIA가 내부 육성에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들의 무게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외국인 감독 선임과 함께 팀을 개편하고 있는 KIA에서 중심을 잡아 줄 선수들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KIA는 김선빈을 2루수로 안치홍을 1루수로 기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내야의 공격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고 수비 강화도 이룰 수 있다. 즉, 김선빈과 안치홍은 내년 시즌 KIA의 전력 구상에 필수 자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FA 협상 속에 이들과 KIA의 우호적인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 KIA 외에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김선빈과 안치홍은 KIA와 계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겠지만, 이는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꺾는 일이 될 수 있다. 이는 팀 분위기에도 결코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 

KIA는 그들의 평가 기준에 따라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선수들의 제안을 듣고 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 시간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고압적인 태도는 구단에도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어떤 계약을 하게 될지 구단과 함께 웃을 수 있는 계약을 하게 될지 이들의 FA 협상은 최근 냉각된 FA 시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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