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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는 지난 시즌과 다른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019 시즌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점했는 팀들의 전력 약화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이들과 달리 4위 LG와 5위 NC, 6위 KT는 기존 전력을 유지하며 더 높은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 외 하위권 4개 팀 역시 과감한 변화로 분위를 전환하며 과거와 다른 올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시즌 극적인 정규리그 우승에 이은 압도적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두산은 그들을 지탱하던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 교체로 불확실성을 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20승에 다수의 투수 부분 타이틀 차지했던 MVP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생긴 빈자리가 커 보인다. 여기에 두 자릿수 승수가 가능한 검증된 선발 투수 후랭코프도 재계약이 불발됐다.

두산은 시즌 17승에 국제경기 경쟁력까지 보여준 영건 이영하를 시작으로 좌완 유희관에 베테랑 투수 이용찬까지 국내 선발진은 단단하지만, 새롭게 구성한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기존의 린드블럼, 후랭코프만큼의 활약을 할지 아직 알 수 없다. 





두산은 메이저리그에서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프렉센와 KT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두 투수 모두 구위가 뛰어난 우완 정통파 투수들이다. 프렉센은 리그 적응과 부족한 경험, 알칸타라는 지난 시즌 후반기 급격히 체력 저하 문제가 있지만, 두산의 강력한 수비와 넓은 잠실 홈구장의 이점이 더해진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두산도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린드블럼, 후랭코프의 잔상이 너무 큰 탓에 높아진 눈 높이를 이들이 충족시킬지는 지켜봐야 한다. 

두산의 야수진은 여전히 강하다. 1군 자원을 2차 드래프트에서 잃었지만, 여전히 그들의 선수 자원은 풍부하다. 다만, 중심 타지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변수가 아직 정리 안됐다.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결과에 따라 지난 시즌 최다안타 1위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김재환의 잔류와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을 가장 무난한 그림으로 여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외국인 타자 영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이는 또 하나의 불확실성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하지만 두산이 2020 시즌에도 강팀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들이 대부분 건재하다. 주전 상당수가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는 동기부여 요인도 있다. 해마다 전력 누수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한 저력도 있다. FA 예정 선수들을 모두 잔류시킬 수 없다는 또 다른 미래  문제 속에서 올 시즌은 두산은 큰 전환기를 앞두고 우승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 2위였던 SK는 상황이 두산보다 더 심각하다. SK는 외국인 원투펀치 교체 외에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SK는 외국인 투수 2자리를 재빠르게 채워 넣었지만, 시즌 17승의 산체스만큼의 위력을 보여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김광현의 전력 이탈로 4, 5선발 투수였던 박종훈, 문승원의 로테이션 순위가 한 단씩 앞당겨지는 것이 불가피하다. 수준급 선발 투수들이지만, 전보다 큰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5선발 투수도 찾아야 한다. 투수 자원이 풍부하지만, 풀 타임 선발 투수 경험이 없다. 

2019 시즌 SK는 공인구 반발력 변동의 후폭풍을 강하게 느꼈다. 홈런 공장이라 불리던 팀 컬러가 퇴색했다. 대신 강력한 선발 마운드의 힘으로 정규리그 선두권을 유지했었다. 팀의 가장 큰 장점이 사라지는 상황은 SK에게 큰 부담이다. 마운드의 힘이 떨어지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팀 타선이 힘을 되찾아야 하는 SK다. 만약, 팀 타선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정규리그 2위 키움은 상대적으로 전력 약화가 크지 않다. 바꿔 말하면 올 시즌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키움이다. 하지만 타점왕 샌즈가 일본 리그로 진출한 빈자리는 타선 약화를 불가피하게 한다. 키움은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샌즈를 대신했다. 국내 타자들의 역량이 뛰어난 점을 고려한 결정이지만,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던 강타자의 빈자리는 공격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키움은 올 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브리검과 요키시와 재계약하면서 마운드의 전력 누수는 막았지만, 두 외국인 투수는 리그를 지배할 정도의 힘은 없다. 키움은 강력한 타선과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선발 로테이션, 한층 강화된 불펜진의 조화로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 이런 분업 구조에서 중요한 부속품이었던 샌즈의 공백은 아쉬움이 있다. 

이렇게 지난 시즌 상위 3개 팀은 각자 고민을 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여전히 강한 전력이지만 아래 순위 팀들이 전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상황이고 하위권 팀들도 변화를 통해 분위기를 일신한 만큼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던 2019년을 재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는 순위 경쟁을 좀 더 흥미롭게 할 수도 있다. 두산, SK, 키움까지 2019시즌 빅 3 세 팀이 올 시즌 그들의 경쟁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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