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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내내 뉴스 메이커로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롯데가 내부 FA 선수들과의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는 최근 이번 FA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전준우와 계약하며 중요한 전력의 퍼즐을 채워 넣었지만, 불펜 투수 손승락, 고효준과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아직 마운드의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롯데는 지난 시즌 불펜진의 핵심 자원이었던 손승락, 고효준이 올 시즌에도 필요하다. 손승락은 FA 계약으로 롯데와 4년간 함께하며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노쇠화 조짐이 보였지만, 롯데 불펜진에서 손승락만한 커리어와 경쟁력을 갖춘 불펜 투수가 없다. 

손승락은 구위 저하가 우려되지만, 그의 경험은 롯데의 젊은 투수들에게 멘토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손승락 역시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 등을 고려할 때 롯데 외에 대안이 없다. 이전 FA 계약보다 크게 낮아질 계약조건과 계약 기간에 대한 이견을 아직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손승락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내년 시즌을 함께 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이와 달리 고효준과 롯데와의 협상은 예상외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롯데는 공개적으로 고효준의 싸인 앤 트레이드를 언급했다. 고효준을 원하는 팀이 있다면 트레이드를 통해 길을 얼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효준과의 협상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제 롯데와 고효준은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효준은 롯데에 절대 부족한 좌완 불펜 투수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시즌 고효준은 무려 75경기에 등판했고 62.1이닝을 소화했다. 롯데 불펜 투수 중에서 고효준은 가장 분주한 투수였다. 방어율은 4.76으로 다소 높았지만, 72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정도로 여전한 위력을 보여주었다. 15홀드는 그의 프로 통산최고의 성적이기도 했다. 

올해 37살이 되는 베테랑 투수인 고효준이지만, 지난 시즌 그는 오히려 기량이 더 발전한 모습이었다. 최근 5시즌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큰 부상 없이 강한 내구성도 보여주었다. 좌완 투수지만 우타자 상대 기록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고효준은 마운드 전체가 크게 흔들린 롯데에서 시즌 내내 꾸준함을 유지한 몇 안 되는 투수였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고효준은 프로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었고 시장에서 그의 가치를 평가받으려 하고 있다. 

고효준은 좌완으로 빠른 공을 던진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투구 기복이 심하고 제구의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많은 투구에 대한 후유증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나이도 큰 걸림돌이다. 이런 고효준을 보상 선수를 내주며 영입하기는 부담이 크다. 고효준 역시 이런 시장 상황을 모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고효준은 롯데와의 계약이 최선이지만, 가치 평가에 다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좌완 불펜진에 고민이 있다. 군에서 돌아온 유망주 김유영에 차재용, 정태승 등의 좌완 불펜 투수들이 있지만, 플 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있다. 고효준 같은 경험 많은 좌완 불펜 투수가 절대 필요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불안 요소를 롯데는 외면할 수 없다. 이전 전준우와의 계약에서처럼 롯데는 그들의 원칙과 기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FA 계약에서 최대한의 가치 평가를 받고 싶은 고효준으로서는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고효준에게 롯데가 2002시즌 프로에 데뷔한 팀이고 이후 SK, KIA를 거쳐 2차 드래프트로 2018 시즌 롯데로 돌아온 남다른 스토리가 있고 의미가 큰 팀이지만, FA 선수로서 가치 평가는 이와는 다른 문제다. 롯데 역시 고효준을 상대로 감성적인 접근을 하지 않고 있다. 결국, 고효준의 FA 계약은 그에 대한 타 구단의 평가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결정된 가능성이 크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롯데이니 만큼 고효준을 매게로 또 다른 트레이드 등의 뉴스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긴 세월을 돌고 돌아 재회한 고효준과 롯데였다. 하지만 그 재회가 아름다운 동행으로 계속 이어지기에는 프로의 세계가 온정적이지 않다. 하지만 고효준과 롯데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롯데도 지난 시즌 노경은과 같이 협상의 문을 닫지는 않았다. 이런 고효준의 예는 보상 선수 제도가 예외 없이 적용되는 FA 제도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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