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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하면 연상되는 것이 임진각, 그리고 북한과 접해있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분단의 고통을 간직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최근 남북 교류가 이어지고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경직된 단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말이죠.

3월 중순의 일요일, 임진강과 멀지않은 파주 적성면에서 풍겨나오는 와인 향기를 찾아 떠났습니다.
우리 산에서 나는 머루를 재배하고 그것으로 와인과 각종 가공품을 만드는 농가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 한 일요일 오후, 자유로를 따라 파주로 향합니다.
그리고 적성면 객현리에 위치한 산머루 농원을 찾았습니다. 커다란 간판이 이곳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이 농가는 일대 15만평 부지의 머루밭에서 생산되는 머루를 이용해서 와인과 즙, 그리고 각종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그 설비는 자동화되고 재료의 혼합 발효 등의 과정이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사무실 한편에는 작은 연구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단순한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새로운 가공품의 연구를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와인이 저장되고 숙성되는 지하 저장고로 향했는데요.
그 입구와 벽에 그려진 예쁜 그림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 생산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곳과 잘 어울렸습니다.

모델이 있다면 여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고 싶더군요.


입구에 머루나무 하나가 있었습니다.
30년전 이곳에 처음 머루를 재배할 때 심었던 나무라고 하는데요.
이곳 머루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나무였습니다.


지하 숙성실로 들어가는 문앞에 섰습니다. 동화 속에 나오는 비밀의 문처럼 느껴졌습니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다른 세상이 펼쳐질 듯 합니니다.





안에 들어서자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이 숙성되고 저장되는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와인의 저장을 위해 서늘한 기온이 유지되는 시설이 필수적인데요.
그 규모도 그렇지만 세세하고 꼼꼼한 시설이 놀라웠습니다.

텔레비젼에서 보는 서양의 와인 창고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실제 저 나무 통들은 유럽에서 재료를 공수해서 만들었고 나무틀은 손으로 일일이 가공 조립했다고 합니다.
그 정성이 이 멋진 시설을 만들어냈겠지요?



이 곳의 또 다른 특징은 이 시설을 개인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개인 와인 보관소를 만들고 원하는 이들에게 분양한다고 합니다.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좋은 와인을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생긴 셈이죠.




와인 향기를 뒤로하고 다시 이곳의 시설을 둘러보았습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머루를 이용한 와인이나 즙을 직접 담가서 가져갈 수도 있고 천연 비누 만들기도 할 수 있습니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체험 시설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천연 캐릭터 비누들이 너무나 예쁘게 보입니다. 잘못하면 먹을수도 있겠더군요. 





와인 저장고가 있는 곳에서 와인을 안보고 갈수는 없지요?
체험실 맞은편에 머루와인과 각종 가공품을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작은 카페에 들어온 듯 합니다.

날씨가 좋다면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와인의 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되겠지요.



머루 와인과 관련된 제품들이 전시되고 현장에서 판매되기도 하고요.


머루쨈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달지 않으면서 깔끔한 맛이 좋았습니다.


이 농가에서 1979년 부터 생산된 머루 와인은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최근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었습니다.
유기농 머루로 만들어진 와인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생산됩니다.
3년이상의 숙성 기간을 거쳐야 제품으로 탄생된다고 합니다. 그 원칙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진다고 하네요.

머루에는 포도에 들어있는 각종 항암 성분이 그대로 함유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10배 이상의 효능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 농장에서 생산되는 머루와인은 포도 와인이 가지고 있는 맛과 향은 기본이고 몸에 좋은 성분을 듬뿍 담고 있었습니다.

실제 시음을 해보니 술을 즐기지 않는 저도 그 맛과 향에 매료될 정도였습니다.
산에서 나는 머루가 이렇게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구요.




이곳을 찾는 분들은 와인, 농촌체험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텐트를 치고 야영할 공간도 충분했고 야외 캠핑카 시설을 빌릴 수도 있습니다.
머루 와인의 향기를 느끼며 보낼 하룻밤이라면 야외 취침도 그리 나쁘지 않겠지요?


이 농원을 이끌어 가는 젊은 농업인 서충원님입니다.
서충원님은 처음부터 농업인이 될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님이 수십년을 이끌어온 농장의 장래를 생각하게 되었고 가업을 잇는 농업인의 길을 걷게되었습니다.

지금은 아버님 이상으로 농장을 멋지게 가꾸고 발전시키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거친 손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머루를 생산하고 제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체험객들에 대한 관리와 판로 확보 등 1인 다역을 해야하지만
더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어려움들을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그와 함께 일하는 젊은 농업인들의 모습도 담았습니다.
이들 모두 농업인으로 성공하려는 꿈을 지닌 청년들이었습니다.

이들의 꿈이 이루어 진다면 살기 좋은 농촌의 꿈도 함께 이루지겠지요.
사진과 같은 밝은 얼굴을 항상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농장 한편의 머루 나무를 담았습니다.
한번 심어 열매를 맺으면 10년정도 수확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추운 겨울 바람과 눈의 무게를 이겨낸 이 나무에 머루가 달릴 때가 되면 이 농장의 꿈도 함게 영글어 갈 것입니다.


농장에 있는 산수유 나무에서 꽃이 피려합니다.
산수유 꽃과 함께 이 농장의 봄도 시작되겠지요. 그만큼 일도 많아지고 바빠질 것입니다.

수십년의 전통과 함께 그것을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농업인의 노력은 계절과 상관없이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시설과 생산물에 담긴 땀과 정성을 알기에
그의 노력이 봄에 피는 꽃처럼 활짝 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주 산머루 농원의 머루 향기가 임진강을 따라 더 멀리 퍼져가면 이 곳 분들도 더 웃을 수 있겠지요?
수십년을 이어온 땀과 열정을 이어가는 젊은 농업인의 노력에 응원을 보냅니다. 

이 농원에 대한 정보나 체험행사, 캠핑장 운영 등에 대한 문의는 홈페이지 http://www.seowoosuk.com/ 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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