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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에 전지훈련의 시간이 찾아왔다. 각 구단은 따뜻한 외국에서 시즌 개막을 대비한다. 지난 시즌 최하위 롯데에게 이번 전지훈련은 더 남다르게 다가온다. 롯데는 스토브리그 기간 뉴스 메이커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신임 성민규 단장이 주도한 변화 프로세스는 이전의 롯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롯데는 스토브리 기간 깜짝 트레이드로 전도 유망하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20대의 포수 지성준을 영입했다. FA 시장에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KIA 주전 2루수 안치홍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3명을 모두 교체하며 큰 변화를 택했다. 이 밖에 코치진과 프런트 진도 지난 시즌과는 크게 달라졌다. 팬들이 강하게 체감할 수 있는 변화였다. 

이제 롯데는 변화를 전력 강화로 이어가야 한다. 허문회 신임 감독의 리더십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그 나머지는 선수들의 몫이다. 그 중심에는 올 시즌 주장을 맡은 민병헌이 있다. 민병헌은 지난 시즌 중반 주장이었던 손아섭을 대신해 주장으로 선임됐다. 롯데는 손아섭이 성적 부진에 따라 주장직 수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고 최하위로 쳐진 팀 분위기를 변화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민병헌의 주장 선임 이후에도 롯데는 반등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민병헌에게 2019 시즌은 아쉬웠다. 민병헌은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롯데 타선을 이끌었지만, 경기 중 몸 맞는 공으로 큰 부상을 당했고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민병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롯데는 깊은 부진에 빠졌다. 

민병헌은 재활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이후 전준우와 함께 롯데 타선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했다. 101경기에 출전한 민병헌은 0.304의 타율과 함께 9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주로 테이블 세터로 경기에 나섰고 부상 공백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나쁘다고 볼 수 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2018 시즌 4년간 80억 원의 대형 FA 계약으로 롯데에 영입된 점을 고려하면 허전함이 느껴진다. 

당시 민병헌의 영입은 논란이 있었다. 롯데는 내부 FA 선수였던 주전 포수 강민호를 잔류시키지 못했고 상당한 비난 여론에 직면해야 했다. 롯데는 부랴부랴 또 다른 내부 FA 손아섭에 4년간 98억 원의 계약을 안겨주었고 민병헌까지 영입하며 과감한 투자를 했다. 이에 대해 강민호 잔류 실패에 따른 여론 무마용 영입이었다는 비난이 있었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꺼운 외야에 중복 투자를 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롯데는 민병헌의 영입으로 손아섭, 전준우와 함께 국가대표 외야진을 구축했다고 자평했지만, 강민호 이후 대한이 없었던 포수 문제와 공수를 겸비한 3루수 부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전력 극대화를 이루지 못했다. 2018 시즌은 불펜진의 분전으로 5위 경쟁을 하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마운드 붕괴와 함께 타선의 부진이 겹치면서 최하위 추락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 과정에서 민병헌은 제 역할을 했지만, 2시즌 연속 부상이 겹치면서 풀 타임을 소화하지 못했고 가성비에서 아쉬움이 있는 FA 선수로 자리했다. 롯데는 민병헌이 전 소속팀 두산에서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 경험을 다수 축적했고  그 노하우와 경기 외적으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의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민병헌의 잘못은 아니지만, 팀 성적 하락에 있어 민병헌을 포함한 팀 주축 선수들의 책임을 무시할 수는 없다. 

민병헌은 FA 계약 후 3번째 시즌에서 주장으로 풀 타임 시즌에 도전하게 됐다. 민병헌은 손아섭과 함께 테이블 세터진에 베치 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안치홍의 영입으로 전준우, 이대호, 안치홍의  클린업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안치홍이 지난 시즌 주춤했던 공격력을 끌어올린다면 이대호가 부담을 덜 수 있고 강력한 중심 타선이 기대된다. 수비 부담이 덜한 3루수로 이동할 신본기와 외국인 타자 마차도 외야 한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강로한, 고승민에 공격력에서 기대를 받고 있는 지성준까지 타선의 구성은 지난 시즌보다 강한 롯데다. 다만 부상 변수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뎁스를 두껍게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민병헌은 테이블 세터로서 공격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 여기에 주장으로서의 상징성이 크다. 민병헌은 리더십과 성적을 모두 잡아야 한다. 여기에 지난 2시즌 동안 그를 괴롭혔던 부상의 그림자를 지워야 한다. 주로 중견수로 나섰던 수비 포지션을 좌익수 또는 우익수로 변경하는 데 따른 적응 문제도 있다. 

롯데는 민병헌이 손아섭과 함께 해결 능력이 있는 강력한 테이블 세터진을 이루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민병헌의 부상과 손아섭의 부진이 겹치면서 그 위력이 크게 반감됐다. 이에 대비해 민병헌은 타격에서 장타력을 더 늘려야 하고 도루 등 주루 플레이에도 더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민병헌 역시 FA 3년 차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헌은 FA 영입 당시 논란이 있었지만, 기량은 분명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롯데에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프리미어 12에 출전하기도 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외야수로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안정된 수비에 뛰어난 타격에서 콘택트 능력을 겸비했고 작전 수행 능력을 겸비한 민병헌은 활용도가 크기 때문이다. 롯데는 민병헌이 시즌 내내 꾸준함을 유지하고 팀을 이끄는 리더 역할도 함께 해주길 바라고 있다. 민병헌이 롯데의 바람대로 경기 내적으로 외적으로 롯데의 반전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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