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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이 올 시즌 돌아온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삼성으로 복귀한 오승환은 올 시즌 삼성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다. 과거 해외 원정도박 사건으로 인한 징계로 시즌 72경기 출전 정지 이행의 조건이 있지만, 그의 복귀는 올 시즌 프로야구의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오승환의 KBO 리그에서의 경력은 화려했다. 2005시즌 프로에 데뷔한 오승환은 그해 불펜 투수로 61경기에 나서 1. 18의 방어율과 함께 10승 16세이브 11홀드를 기록하며 놀라운 활약을 했다. 아마 시절 팔꿈치 수술 전력이 있었던 오승환이었기에 그의 성공 가능성을 확실할 수 없었지만, 성적표를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후 오승환은 2년 차부터 삼성은 물론이고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그의 공은 난공불락과 같았다. 다른 변화구를 거의 구사하지 않고 직구 하나로 리그를 평정했다. 그만큼 그의 직구는 위력적이었고 알고서도 공략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여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의 모습은 그에게 돌부처라는 별명을 붙게 했다. 냉철하면서 난공불락의 모습은 오승환을 대표했다. 이런 오승환과 함께 삼성은 강력한 불펜진을 구성할 수 있었고 리그 최강팀의 면모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었다. 오승환은 KBO 리그를 벗어나 국제 경기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흔들릴 것 같지 않았던 오승환에게도 고비가 있었다. 2009, 2010시즌 오승환은 부상으로 주춤했다. 상당수 불펜 투수들이 그렇듯 투구 이닝이 쌓이면서 생겨난 일이었다. 수술과 재활의 과정을 거쳐야 했고 다시 최고 마무리 투수로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오승환은 이런 우려를 떨쳐내고 2011시즌 54경기 출전에 47세이브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 시즌 오승환의 방어율은 0.63에 불과했다. 과거 전성기를 뛰어넘는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후 2시즌을 더 삼성과 함께 한 오승환은 2014 시즌 이후 해외로 무대를 옮겼다. 일본 리그 한신에서 오승환은 최고 마무리 투수로 그 위력을 과시했고 그 활약은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로 이어졌다. 전성기를 지난 해외 진출이었지만, 오승환의 구위는 더 큰 리그에서도 통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선수 이력을 쌓은 오승환이었지만, 그에게는 큰 오점을 남기는 사건이 있었다. 앞서 언급한 해외 원정도박 사건에 연루되면서 오승환의 긍정 이미지는 상당 부분 훼손됐다. 선수 생활 기간 모범적인 선수 이미지를 구축했던 오승환이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은 더했다. 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멈추고 KBO 리그 복귀를 택했을 때에도 환영과 비난이 여론이 함께했던 이유였다. 

2020 시즌 오승환은 과거의 기억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전반기 경기에 나설 수 없지만, 오승환은 부상 치료와 재활의 시간으로 그 기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공백기가 그에게는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경기 감각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오승환은 82년생으로 30대 후반의 나이다. 워낙 강한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그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등  스타들 역시 에이징 커브를 강하게 경험하고 있다. 오승환은 그들과 달리 투수지만, 나이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긴 경기 공백이 그를 더 강하게 만들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지금의 삼성의 과거 그가 KBO 리그를 지배하던 시대와 달리 강팀이 아니라는 점도 변수다. 오승환이 해외 리그로 진출한 이후 삼성은 절대 강자의 자리를 내려놓았고 지금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정 지원의 축소와 함께 스타 선수들이 다수 FA 계약으로 팀을 떠났고 은퇴하기도 했다. 지금 오승환과 과거 삼성의 전성기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다. 여기에 여전히 성적보다 리빌딩에 더 중점을 둬야 하는 삼성의 사정은 오승환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타자 친화적인 삼성의 홈구장과 이전보다 강화된 상대팀들의 분석 능력 등도 오승환이 넘어야 할 부분이다. 

이와 함께 여전히 그에 대한 비난 여론도 극복해야 한다. 최근 프로야구는 선수의 도덕성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선수들의 일탈에 대한 징계 수위도 크게 강화됐다. 팬들은 과거 잘못에 대해서도 쉽게 면죄부를 주지 않고 있다. 오승환도 예외는 아니다. 징계 기간을 부상 재활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부분이나 올 시즌 총액 18억 원의 고액 연봉 계약을 한 부분도 부정적 시선이 여전하다. 

오승환에게는 기 시간을 넘어 돌아온 KBO 리그다.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그가 데뷔하고 성장했던 리그에서 한다는 건 분명 큰 의미가 있다. 과거의 영광을 잃고 새롭게 팀을 만들어가는 삼성에서 오승환은 큰  상징성을 가지는 선수이기도 하다. 여전히 그에 대한 삼성 팬들의 성원도 여전하다. 

하지만 오승환의 과거 오점은 지워지지 않았다. 오승환은 모범적인 선수 생활과 함께 그에게 고액 연봉을 안겨준 만큼의 가치를 경기력으로 입증할 필요가 있다. 다만, 전성기를 넘어선 나이는 이전 KBO 리그에 오승환에게는 없었던 변수다. 지난 시즌 리그 마무리 투수 판도를 바꾼 하재훈, 고우석 등 젊은 마무리 투수들과의 경쟁구도도 오승환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오승환이 그에 대한 부정 여론을 잠재울 활약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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