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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는 그동안 신인 선수 육성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최하위를 전전하던 암흑기에 신인 2차 지명 상위 순위를 선점하며 유망주를 다수 영입했지만, 그들 중 롯데 전력에서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육성 시스템 부재는 항상 롯데가 지적받던 문제였다. 

롯데는 FA 선수 영입으로 전력 강화를 기대했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는 롯데는 고비용 저효율 팀으로 자리 잡게 했다. 그 사이 롯데가 상위 순위로 지명했던 신인 선수들은 소리 소문 없이 기억 저편으로 사려져갔다. 

이런 롯데에 있어 윤성빈은 아픈 손가락 중 하나다. 윤성빈은 2017 시즌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할 당시 대형 신인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2미터에 가까운 큰 키에 150킬로 가까운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윤성빈은 롯데의 미래 에이스로 기대됐다. 롯데는 그에게 5억원에 가까은 계약금을 안겨주었다. 

 


롯데는 윤성빈을 특별히 대우하며 성장시키려 했다. 2017 시즌 롯데는 윤성빈을 1군에 콜업하지 않았고 고교시절 부상 재활과 함께 투구폼 교정 등 휴식기를 가지도록 했다. 당장의 현실보다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결정이었다. 2018 시즌 윤성빈은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쳤다 여겼지만, 윤성빈은 1군에서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2018 시즌 윤성빈은 2승 5패 방어율 6.39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시즌이었지만, 불만족스러운 결과였다. 그래도 아직 젊은 윤성빈이기에 경험을 쌓은 2년 차에서는 잠재력을 폭발시킬 거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하지만 2019 시즌 윤성빈은 발전하지 못했고 더 퇴보된 모습이었다. 그는 2019 시즌 단 한경기 1군 경기에 등판했고 더는 등판 기록이 없었다. 제구가 크게 흔들렸고 직구의 구속도 올라오지 않았다. 롯데는 시즌 중 일본 프로야구 팀에 그를 연수 보낼 정도로 공들 들였지만 윤성빈은 2군에서조차 제대로 된 투구를 하지 못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1시즌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고 말았다. 

이에 윤성빈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부정적으로 변했다. 팬 커뮤니티에 윤성빈에 대한 비난 글이 늘었고 사생활에 대한 좋지 않은 풍문도 돌았다. 윤성빈 또한 롯데의 1차 지명 잔혹사에 한 페이지를 쓸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기량 발전이 더딘 상황에서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2020 시즌 윤성빈은 롯데의 1군 전력 구성에도 다소 멀어져있다.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도 윤성빈은 냉정히 순위 밖이다. 지난 시즌과 같은 갈피는 못 잡는 제구와 약한 멘탈로 1군에서 버티긴 어렵기 때문이다. 뭔가 반전이 필요한 윤성빈이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윤성빈에 대해 긍정적 뉴스가 들려오고 있다. 롯데는 윤성빈을 바로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키지 않았다. 몇몇 유망주 투수들과 함께 별도의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롯데는 과학적 선수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윤성빈을 제대로 분석하고 맞춤형 처방을 내려주었다. 윤성빈은 떨어진 구속을 회복했다. 구속의 회복은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긍정의 신호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캠프에서 뛰어는 기량을 과시해도 실전에 들어서면 스스로 무너지는 투수들이 상당수다. 윤성빈은 지난 2년간 실망감만을 쌓았다. 극적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자신의 기량을 더 발전시켜야 하고 지속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윤성빈은 분명 잠재력이 충분한 투수다. 우월한 하드웨어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윤성빈은 프로 입단 당시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에이스에서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투. 타를 겸하는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오타니와 비교될 정도였다. 지금은 그런 비교를 하기 민망할 정도로 프로 데뷔 후 모습은 초라했다. 윤성빈으로서도 계속된 실패의 기억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패의 기억이 더 쌓인다면 그의 존재감은 점점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윤성빈은 분명 잠재력이 있고 아직 젊은 투수다. 포기라는 말을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롯데의 최근 큰 변화 흐름은 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윤성빈에게 격려와 응원이 더 필요한 시기다. 윤성빈이 기대감만 주다 사라져간 수많은 1차 지명 신인들의 전철을 밟게 될지 변화한 롯데의 긍정 아이콘으로 반전에 성공할지 그의 2020 시즌 결과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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