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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에서 외국인 투수의 비중은 그 팀의 성적을 좌우할 정도로 상당하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를 보유한 팀은 단숨에 순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정도다. 지난 시즌 우승 팀 두산에는 20승 투구 린드블럼이 있었고 그를 중심으로 한 마운드는 두산 우승의 큰 원동력이었다. 

현재 프로 각 팀은 외국인 투수를 대부분 선발 투수로 채우고 있다. 그들은 모두 팀의 1, 2선발 투수로 마운드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이들이 제 역할을 하면 원활한 선발 마운드 운영이 가능하지만, 그 반대라면 마운드의 기본부터 흔들린다. 시즌 중 외국인 선수 교체도 가능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 시즌 시작적 외국인 투수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이는 우리 프로야구 선발 투수 자원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실제 프로야구 투수 부분 타이틀 홀더는 대부분 외국인 투수들의 상위권을 점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기에 각  팀은 수준급 외국인 투수 영입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단기 계약으로 한국행을 선택한 외국인 투수들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 팀을 떠날 수 있다. 몇몇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을 지속하며 팀과 함께 하기도 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불안정성을 알고도 그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프로야구의 현실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리그를 지배하는 현실에서 몇몇 국내 투수들은 우리 프로야구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그 대표 주자다. 양현종은 2007 시즌 KIA에 입단한 이후 줄 곳 한 팀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2009 시즌, 2017 시즌 우승의 영광도 안았다. 2017 시즌에는 정규리그 20승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리그 투수 부분 타이틀도 다수 수상했고 최고 투수에 주어지는 최동원상 수상의 이력도 있었다. 양현종은 KBO 리그에서 성취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고 해도 될 정도다. 

양현종은 KBO 리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리그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해외 리그의 관심도 있었다. 하지만 포스팅은 만족스럽지 않았고 일본 리그 진출도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양현종은 FA 자격을 얻은 2016 시즌 이후 다시 해외 진출을 모색했지만, 결국 KIA와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리그에 잔류했다. 당시 양현종은 다년 계약이 아닌 1년 계약을 체결했다. 팀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후 양현종은 4년간 모범적인 FA 선수였다. 동기부여 요소가 떨어지며 부진에 빠질 수도 있었다. 스스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유지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2019 시즌에는 시즌 초반 부진과 극심한 불운이 겹치며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며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후반기 계속된 호투로 방어율 1위 타이틀을 따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양현종의 방어율 1위는 지난 시즌 최고 투수 린드블럼의 투수 부분 다관왕을 저지하는 의미도 있었고 국내 투수들의 자존심을 지켜내는 일이었다. 

2020 시즌 양현종은 해외 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미 리그에서 모든 것을 이룬 그에게는 더 큰 목표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한때 리그 최고 좌완 투수 자리를 다투던 류현진,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그에게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그만큼의 경력도 쌓았다. 

양현종은 2015 시즌 이후 매 시즌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2018, 2019 시즌 KIA가 하위권에서 고전할 때도 양현종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동안 리그와 국제경기에 거듭 등판하며 피로 누적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양현정은 힘을 위주로 한 투구가 아닌 경험과 제구, 볼 배합 등 경험에서 나오는 관록투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초반의 부진을 후반기 만회한 모습은 그의 능력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2020 시즌 그의 해외리그 진출 목표를 위한 전제조건은 역시 성적이다. KBO 리그에 대한 해외리그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5년간 리그 최고 선발 투수 자리를 지켜왔던 양현종은 주목받는 선수라 할 수 있다. KBO 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적 안착도 그에게 긍정적이다. 다만, 소속팀 KIA가 상위권 전력이라 할 수 없는 건 불안요소다. 팀의 부진은 양현종에 큰 부담이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리그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그의 중요한 쇼케이스 무대인 도쿄 올림픽의 정상 개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양현종에게는 부정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극적 반전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동안 많은 투구 이닝을 소화하면서 누적된 피로에 대한 우려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30살을 훌쩍 넘겨버린 나이도 해외 리그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가치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의 해외리그 진출은 스타 선수 부재 현상이 심화되는 리그 상황에서 아쉬운 일이 될 수 있다. 소속팀 KIA 역시 에이스 부재는 전력 약화라는 큰 문제를 고민하게 한다. 하지만 그동안 리그와 국가대표로 많은 경기를 책임졌던 그의 꿈을 무시할 수 없다. 올해가 어쩌면 그에게는 더 큰 꿈을 향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외국인 투수의 거센 바람 속에서 흔들림 없이  에이스 자리를 지켜온 양현종이 올 시즌 자신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그 이상의 꿈을 펼칠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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