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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키움 히어로즈의 경영과 관련한 이슈가 다시 언론에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프로야구 일정이 불투명해지고 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 키움은 내재된 불확실성이 더해진 모습이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히는 키움이지만, 경영권을 둘러싼 이해관계이들의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다. 

키움의 히어로즈의 문제는 창단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2008 시즌 히어로즈는 모 그룹의 경영난으로 해체 위기에 몰렸던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창단했다. 히어로즈는 당시만 해도 생소한 네이밍 스폰서 유치를 통해 특정 그룹의 소속이 아닌 독립적인 야구 구단을 표방했다. 창단 당시 이 시도는 참신했다. 8개 구단 체제의 붕괴 위기를 벗어나게 해주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창단 직후 히어로즈는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렸다. 최초 메인 스폰서로 함께 했던 기업이 계약을 파기하면서 히어로즈는 구단 운영자금을 걱정해야 했다. 히어로즈 구단의 모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소규모 자본금의 벤처 기업 수준이었다. 야구단을 운영한 자본이 없었다. 히어로즈 구단은 긴축 재정으로 상황을 이겨내야 했다. 주력 선수들의 연봉은 대폭 삭감됐고 몇몇 선수들은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떠나야 했다. 구단 운영의 파행에 비난 여론도 들끓었다. 

 

 

 

 


이 과정에서 히어로즈 구단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의 원인이 발생했다. 경영난 타개를 위하 이장석 구단주는 투자 유치가 필요했고 재미 사업가와 협의를 통해 자금 유치를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히어로즈 구단의 지분을 건네주기로 했다는 점이었다. 그 규모는 40% 수준이었다. 이는 경영권과 직결되는 수준이었다. 그만큼 히어로즈의 상황이 다급했다.  

이후 히어로즈는 넥센 타이어가 메인 스폰서로 자리하면서 재정적 안정을 되찾았고 구단 운영도 정상화됐다. 히어로즈는 넥센 히어로즈로 큰 발전을 지속했다. 효율적인 구단 운영을 통해 빠르게 전력을 강화했고 상위권 팀으로 자리했다. 2013 시즌부터 염경엽 감독 체제하에서 넥센 히어로즈는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스타 선수들도 다수 배출했다. 육성 시스템을 통해 자체적으로 우수한 선수들이 전력에 포함됐다. FA 시장에서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하고 주력 선수들의 유출되는 상황에서도 그들의 전력은 여전히 강했다. 이는 이장석 구단주의 경영 능력에 대한 찬사로 연결됐다. 구단 자생력이 부족한 우리 프로야구의 현실에서 유일한 야구 전문 기업으로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히어로즈의 성공은 역설적으로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을 격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구단의 가치가 급상승했지만, 과거 투자 계약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장석 대표의 지분 이전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서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구단 운영과 관련한 비리도 드러났다. 이장석 대표는 법적 처벌을 받아야 했고 수감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그의 구단주로서의 직위로 함께 박탈됐다. 

이후 히어로즈 구단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메인 스폰서는 넥센 타이어에서 키움 증권으로 바뀌고 키움 히어로즈와 구단 명이 바뀌었다. 구단주의 수감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히어로즈 구단은 흔들리지 않았고 차별화된 구단 운영 시스템 속에 상위권 전력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제는 다수의 구단들이 히어로즈의 프런트 중심의 시스템 야구에 주목하고 이를 적용하고 있다. 히어로즈 출신 코치진과 프런트들이 다수 타 구단에 영입되기도 했다. 

분명 우리 프로야구에 변화를 선도한 히어로즈 구단이지만, 경영권 분쟁의 갈등은 여전하다. 이장석 구단주의 옥중 경영 문제는 KBO의 감사 끝에 인정되었고 다수의 구단 임원들이 징계를 받았다. KBO는 히어로즈 경영진과 이장석 전 대표의 관계를 단절하려 하지만, 최대 주주의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이장석 대표의 영향력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히어로즈 지분을 둘러싼 갈등은 법적인 판단이 종결되었지만, 지분이 넘겨졌다는 소식은 없다. 

히어로즈는 40%의 지분에 대한 권리가 인정된 제3자가 존재하지만, 실제 지분을 갖지 못하는 상황, 이장석 구단주가 여전히 최대 주주로 자리하는 불안정성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히어로즈의 또 다른 주주들이 히어로즈와 관련한 감사 청구를 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했다. 이 내용에는 심판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 자칫 구단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에 대한 징계가 솜방망이에 그쳤다는 비판이 여전한 가운데 또 다른 악재가 겹치고 말았다. 

이를 두고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지금의 히어로즈 구단의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KBO가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는 강제매각이나 구단 해체라는 초강수도 고려될 수 있다. 하지만 어렵게 정착된 10개 구단 체제를 흔드는 일을 쉽게 논의하기 어렵고 구단 지분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구단 매각도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KBO는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히어로즈 구단의 불안전성이 지속할 수밖에 없다. 이는 히어로즈 구단의 재정적 버팀목인 메인 스폰서 계약을 흔들리게 할 수 있다. 

히어로즈는 분명 매력적인 팀이다. 서울 연고라는 장점에 국내 유일의 돔 구장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하고 있다. 다수의 스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저비용 고효율의 시스템도 매력적이다. 다만, 홈 팬들을 확실히 확보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실제 그들의 홈구장 고척돔 관중의 상당수는 원정 팀 관중들로 채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지금의 불안정한 구단 경영권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이장석 전 구단주를 둘러싼 갈등 요인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강팀이면서도 팬들의 큰 사랑을 받지 못하는 구단으로 계속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런 히어로즈의 계속된 문제는 하나의 산업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취약한 구조 속에 서 있는 우리 프로야구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씁쓸함으로 다가온다. 올 시즌 코로나 사태 속에 다소 가려져 있지만, 히어로즈 구단이 경기 외적인 문제로 계속 흔들리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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