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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일상 잃은 이들에게 작은 위안을 준, 놀면 뭐 하니 방구석 콘서트

문화/미디어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0. 3. 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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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MC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변신과 신곡 발표로 최근 트로트 열풍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MBC 예능 놀면 뭐 하니에서 이번에는 코로나 사태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가요,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일반 대중과 직접 소통해야 하는 산업에 큰 악재가 되고 있다. 현재 각종 콘서트와 연극은 대부분 중단되었고 영화관 역시 관객들이 크게 줄었다. 사람들이 모이는 실외 행사와 이벤트도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당연히 이와 관련한 종사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중들의 관람이 수익과 직결되는 이 분야이기에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는 자영업을 운영하는 이들과 함께 직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튜브나 방송, 예능을 통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인원은 크게 제한되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관객들과의 직접 소통이 필요한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놀면 뭐 하니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중단된 공연에 초점을 맞추고 방송을 통해 이를 알리고 방송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무대는 공연자라면 누구나 서보고 싶은 서울 세종 문화 대극장이었다. 이곳 역시 공연들이 모두 취소되면서 그 예술과 문화의 전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상황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무대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다만, 관객들이 없는 고요한 극장에서의 공연은 불가피했다. 현장의 열기는 객석마다 설치된 조명들이 대신해야 했다. 

 

 

 

 



무대에는 다양한 분야의 공연자들이 포함됐다. 특히, 대중들과 친숙한 대중 가수는 물론 이 뮤지컬 맘마미아 팀도 이 무대를 빛냈다. 콘서트의 첫 테이프를 끊은 장범준은 봄이 되면 항상 들리는 노래 벚꽃 엔딩으로 봄꽃을 마음껏 즐길 수 없는 이들에게 봄이 왔음을 노래로 알려주었다. 시청자들은 코로나 관련 속보로 채워진 뉴스 홍수 속에서 봄이 온 것도 잊거나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다. 벚꽃 엔딩은 그래서 반가웠다. 

다음 순서로 나선 지코는 그의 최고 히트곡 아무노래로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이 곡은 자유로운 안무가 특징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한 노래는 단조로운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는 잠시 동안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맘마미아 뮤지컬 팀이 주연배우들과 함께 그들의 뒤에서 율동과 코러스와 공연을 더 빛내는 앙상블 팀이 함께 했다. 10여 명의 앙상블 팀 역시 공연이 취소, 연기되면서 무대에 설 기회를 잃었다. 

이들에게 무대가 없다는 건 생계와도 직결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주연급 배우들은 또 다른 방법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소통할 기회가 많지만, 이들에게는 그런 기회 자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들뿐만 아니라 공연의 코러스나 연주자들 단연 배우들 역시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에 놓여있다. 

공연의 스태프들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전에서 영화나 공연 스태프들의 열약한 근무조건에 대한 뉴스를 종정 본 적이 있다.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희망으로 열악한 조건을 견디는 이들이지만, 지금의 상황은 가혹하기만 하다. 맘마미아 앙상블 팀에게 예능 방송은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이 무대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배역이지만, 주인공을 꿈꾸는 젊은 단원들이 지금의 어려움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방송 중간 앙상블 팀원들의 한 명 한 명 소개하는 장면은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이승환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데뷔 30주년 콘서트를 올해 이어가고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공연이 모두 취소되고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방송 출연보다는 콘서트로 팬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그에게 콘서트 무대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유지하는 공간이지만, 지금 그가 있어야 할 그 무대가 사라졌다. 

방송에서 이승환은 그의 히트곡 슈퍼히어로의 콘서트 무대를 그대로 재현했다. 관객들의 환호는 없는 조용한 무대였지만, 그는 그의 강한 카리스마와 무대 연출로 가득 채웠다. 노래 중단 내레이션이 함께 하는 화면은 코로나 사태 제1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한 걱정과 응원으로 채웠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로 일상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도 희망 용기의 메시지를 함께 전달했다. 흥행 영화 엑시트의 삽입 곡으로 다시 주목받았던 이 곡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함께 싸우고 있는 국민들 모두가 영웅이고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응원곡이기도 했다. 또한, 그의 정치적 성향으로 인한 호불호를 떠나 그의 무대는 활력을 가져다 주었다. 

이렇게 방구석 콘서트는 대형 무대를 모두 재현할 수는 없었지만, 문화 공연에 목마른 시청자들에게 작은 오아시스와 같았다. 최근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아티스트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공연이기도 했다. 이 콘서트는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무대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공연이 이번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새로운 공연 문화로 자리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하게 된다. 또 한 편으로는 코로나 사태로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우리 이웃들과 사회 구성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사진 : 프로그램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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