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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시범경기 행보가 가볍습니다. 두산에서 한 경기를 더 패하긴 했지만 9승 2패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1위를 거의 확정지었습니다. 그동안 롯데가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중 하나가 봄에만 야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매년 시범 경기를 포함해서 봄에는 최강의 전력을 보여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세를 보여주는 일명 봄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있었습니다. 시범 경기 1위가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징크스를 그대로 이어가게 한 팀이 롯데였습니다.

작년 시즌에도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강력한 전력을 뽐내면서 4강 이상의 전력을 예상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과 완성되지 못한 전력을 노출하면서 성적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가을야구의 전망도 어두웠습니다. 5월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극적인 4강행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과 함께 봄데 이미지도 희석시킬 수 있었던 2009년이었습니다.

2010년, 롯데는 다시 시범경기에서 많은 승수를 쌓고 있습니다. 팬들은 롯데의 승리에 기쁜마음 반, 우려 반의 심정일 것입니다. 작년 시즌의 데자뷰가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예전 봄데의 이미지가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너무 많이 이기는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일 들 정도니 말이죠. 하지만 올 시즌 시범경기의 양상은 작년과는 다른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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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작년 시즌 시범경기에서 롯데는 정규시즌과 같은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주전급들이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하면서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한 타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했습니다. 주전 선수들을 미리 정하고 그들의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롯데의 시범경기에는 젊은 선수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투수진에는 이명우라는 좌완 선발요원이 등장했습니다. 유망주 이상이 아니었던 이명우 선수였지만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이전과 달라져 있었습니다. 공의 위력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조정훈, 손민한 선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아니 새롭게 로테이션의 한 축을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명우 선수가 좌완 선발로 자리를 잡는다면 선발진의 좌우 균형을 맞춤과 동시에 무게감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명우라는 선발요원의 등장과 함께 좌우 허준혁, 이정동, 진명호 선수 등 젊은 투수진들은 불안한 중간 계투진에 플러스 요인으로 등장했습니다. 이정훈, 임경완 두 명의 선수가 고군분투하던 계투진에 새로운 옵션들의 등장은 희망적입니다. 나승현, 이정민, 배장호, 김일엽 선수 등 기존의 계투요원들도 더욱 더 집중할 수 있는 경쟁체제가 투수진에도 생겨난 것입니다. 강영식 선수의 부상공백을 메워줄 울 하준호 선수가 좌완스페셜리스트로서 더욱 더 성장했다는 것도 고무적입니다.

타선에서도 작년 시즌 부진했던 주전들의 분전이 눈에 띕니다. 특히, 박기혁 선수는 5할이 넘는 고감도 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높아졌습니다. 어느 시즌보다 집중력 높은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대표가 되어야 할 절대절명의 목표가 있는 그에게 이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는 남다를 것입니다.

여기에 개막 엔트리 진입을 노리는 젊은 타자들의 경쟁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손아섭, 이승화, 박정준, 황성용, 전준우 선수등이 벌이는 외야수 경쟁은 그 결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합니다. 누구든 경기에 나서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감독의 선택이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김민성이라는 젊은 내야수는 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름까지 개명한 박준서 선수의 분전도 내야 백업진 강화를 기대하게 합니다.  

이렇게 롯데의 시범경기 성적은 1,2군을 골고루 기용한 끝에 나온 것입니다. 팀 전력의 전반적으로 상승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매 시즌 주전들의 부상이 성적 하락으로 이어지곤 했던 관행을 줄일 가능성을 보인 것입니다. 로이스터 감독 역시 여러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면서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내부 경쟁이 별로 없었던 팀이 경쟁체제로 들어가면서 주전 선수들은 긴장하고 후보 선수들은 더 열심히 하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2년간의 한국 프로야구 경험을 통해 팀의 모든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해 보다도 대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경우가 많아진 시범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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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롯데의 봄은 분명 달라보입니다. 한 때의 바람정도로 보기에 팀은 안정감을 있고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은 예년보다 일주일 먼저 시작합니다. 시범 경기의 흐름이 시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타격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할 것입니다. 시범경기지만 좀 더 많이 승리할 수 있다면 승리의 감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한 전력의 마이너스 요인을 채울 때 까지 어느 정도의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롯데의 입장에서 초반 상승세는 시즌 운영에 또 다른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봄데가 될 수 있다면 5월 이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조정훈, 손민한 선수가 강력한 추진 로켓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추진력으로 여름이면 꺽이던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높습니다.

봄에는 메이저리그 최강팀 양키즈도 이긴다는 롯데였습니다. 봄에는 최강팀이지만 그 기간은 봄에 한정된 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봄데라는 별칭은 시한부 상승세의 롯데를 특징짓는 말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롯데는 또 다시 봄데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앞도적인 시범경기 성적이 반갑지만은 않은 팬들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성적이 다양한 실험과 옵션들을 활용한 산물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해 보다 폭 넓은 선수층을 확보했다는 점은 장기 레이스에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봄데라 불리워도 걱정보다 희망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봄에는 최강팀, 가을에는 야구 관객이 되는 롯데의 악순환 고리가 2010년에는 확실히 사라질까요? 우선은 시범경기의 질주가 시즌 개막부터 이어질지 그것부터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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