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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중 매니 마차도라는 선수가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타자다. 2015 시즌 이후 3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8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특이한 건 그의 포지션이 유격수라는 점이다. 내야의 핵심인 유격수가 30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면 소속팀의 공격력에는 큰 업그레이드 요인이 될 수 있다. 

당연히 그 선수에 대한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2019 시즌을 앞두고  마차도는 10년간 3억 달러에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도 컸지만, 무려 10년이 보장된 FA 계약은 메이저리그에서 찾기 힘든 일이었다. 2019 시즌 마차도는 32홈런 85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그의 연봉에 비해 활약이 다소 부족하다 느낄 수도 있었지만, 내야수로서 이 성적은 분명 훌륭했다. 

올 시즌 롯데는 딕슨 마차도라는 선수를 영입했다. KBO 리그 등록명은 마차도로 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유형은 매니 마차도와는 크게 다르다. 주 포지션은 같은 유격수지만, 공격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 롯데는 딕슨 마차도를 수비 강화에 더 중점을 두고 영입했다. 이는 롯데의 팀 사정과 관련이 있었다. 

 

 

 


롯데는 2019 시즌 극심한 내야 수비 불안에 시달렸고 팀 최다 실책의 불명예를 안았다. 롯데에는 포크볼을 구사하는 투수들이 많고 이 공은 많은 내야 땅볼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분명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내야 수비 불안은 롯데 투수들의 장점을 희석시켰다. 투수진의 붕괴도 있었지만, 불안한 내야 수비는 투수들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수년간 해결하지 못한 포수진 불안까지 겹치며 롯데는 수비에서 크게 흔들렸다. 이는 팀의 근본이 흔들리는 것과 같았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건 애초 무리였다. 

롯데는 내야 수비 안정을 위해 아수아헤라는 외국인 선수를 2루수로 영입하기도 했지만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하자 중도에 그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공격력 위주의 외국인 타자 영입을 할 가능성도 있었다. 부족한 포수 보강도 외국인 선수를 통해 할 수도 있었다. 롯데는 다시 한번 내야의 센터라인을 책임질 외국인 선수를 선택했다. 이번에는 내야의 핵심 포지션인 유격수였다. 

롯데는 3명의 외국인 선수 중 2명의 투수와 한 명의 야수로 구성하는 현실에서 롯데는 외국인 선수 야수 카드를 다시 한번 수비 강화에 사용했다. 롯데는 마차도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의 경험은 없지만, 수비에서만큼은 기량이 검증되었다고 판단했다. 누적 기록도 수비에서 강점이 있었다.  

롯데는 수비에서 마차도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전체적인 내야 수비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판단했다. 유격수 신본기의 3루 이동으로 고질적인 3루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FA 2루수 안치홍의 영입으로 내야의 공격력을 보강했다. 2루수 경쟁을 하던 고승민, 강로한의 외야 겸업을 통한 멀티 포지션 전략도 현실화 시킬 수 있었다. 마차도의 영입은 여러 가지 계산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부족한 공격력에 대한 아쉬움은 존재했다. 대부분 팀들이 중심 타선에서 장타를 날릴 수 있는 외국이 타자를 영입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안치홍의 영입이 있었지만, 롯데의 공격력이 아주 강하다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중심 타자 이대호는 40살을 바라보고 있다.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전성기의 30홈런 이상 80타점 이상을 기대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전준우, 손아섭, 민병헌의 외야 트리오가 건재하다 하지만, 기량이 정점에서 내림세로 돌아설 수 있는 나이다.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젊은 야수 자원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롯데로서는 외국인 타자의 공격력이 필요하지만, 당면한 수비 문제 해결이 시급했다. 

이런 불안 요소가 있는 마차도였지만, 최근 팀 청백전 등을 통해서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장타력은 물론이고 기동력도 과시하고 있다. 애초 그를 하위 타선에 배치할 가능성이 컸지만, 상위 타순에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수준이다. 만약, 마차도가 공격력에서도 일정 역할을 한다면 롯데 전력에 큰 상승 요소가 될 수 있다. 애초 마차도를 영입할 때 메이저리그보다 레벨이 아래라 할 수 있는 KBO 리그에서 더 나은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예상도 일부 있었다. 그 예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최근 마차도는 보여주고 있다. 

물론, 팀 간 연습 경기고 경기에 대한 긴장감과 분위기도 실전과 크게 다르다. 타 구단과의 경기에서 경기력까지 봐야 그에 대한 진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아직은 마차도가 공격력까지 겸비한 유격수로 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아직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마차도의 최근 타격 페이스는 롯데에게 긍정적 신호인 건 분명하다. 과연 딕슨 마차도가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매니 마차도의 모습은 아니어도 KBO 리그에서 공격과 수비를 겸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롯데 팬들로서는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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