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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에서 도루하면 떠오르는 이름 중 한 명은 이대형이다. 이대형은 2003 시즌 LG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KIA, KT를 거치며 2019 시즌까지 17시즌을 뛰었다. 그 기간 이대형은 통산 505개의 도루 성공을 기록하며 이 도루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 이대형은 동안의 수려한 외모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선수이기도 했다. 

그가 전성기에 있었던 2007 시즌부터 2010 시즌까지 이대형은 매 시즌 5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2008 시즌부터 2020 시즌까지 3시즌은 60도루 이상을 성공시키며 리그를 대표하는 도루왕으로 자리했었다. 이런 화려한 기억을 뒤로하고 이대형은 최근 은퇴를 공식화했다. 2019 시즌 후 KT에서 방출당한 이대형은 새로운 팀을 찾았지만, 30대 후반에 다다른 그의 나이는 그의 현역 선수로서의 이력을 더 이어가게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

이대형은 선수 생활 내내 출루만 하면 상대 팀 배터리에 큰 부담을 주는 선수였다. 슈퍼소닉이라 불릴 정도로 빠른 발과 도루 감각은 1루 출루를 2루타에 가까운 효과로 이어지게 했다. 도루를 성공해서 한 베이스를 더 가면 곧바로 득점권에 위치할 수 있었고 도로를 시도하지 않아도 그에 대한 견제는 투수의 투구 리듬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투구 패턴 역시 도루에 대비해 변화구 구사율을 줄이고 코스 선택에서 제한을 주었다. 특히,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이대형의 출루는 상대에게 큰 압박감을 가져다주었다. 이는 타석에 선 타자에게 큰 이점이 될 수 있었다. 그만큼 도루왕 이대형의 가치는 컸다. 

 

 



하지만 이대형은 선수로서 가치를 완벽하지 인정받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도루는 체력적인 부담과 함께 부상의 위험을 항상 가지고 있는 공격 옵션이었지만, 도루의 실패는 공격 흐름을 끊어지게 하는 양날의 검이었다. 프로야구의 흐름이 장타력에 의존하는 빅볼 야구로 전환되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수치인 OPS의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도루를 장점으로 하는 선수의 입지를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대형 역시 그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대형이 도루왕으로 한창 그 명성을 쌓아가던 시기에도 이대형의 도루왕 타이틀은 그 평가가 다른 타이틀에 비해 밀렸다. 여기에 이대형이 2010 시즌 이후 타격에서 부진에 빠지면서 그의 팀 기여도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이대형은 출루만 하면 위협적인 주자가 될 수 있었지만, 출루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그 위력이 반감됐다. 이대형은 LG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2013 시즌 이후 이대형은 FA 자격을 얻었지만, 타격 부진과 함께 줄어든 도루 능력이 겹치며 원만한 협상을 할 수 없었다. 도루 능력을 여전하지만, 2할대 초반의 타율에 허덕이는 외야수에 대한 평가가 냉정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대형은 고향팀 KIA와 전격 계약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당시 KIA는 주전 외야수 이용규가 FA 계약으로 한화로 이적하면서 그 공백을 메울 선수가 필요했다. KIA는 원 소속팀 LG가 계약하지 못한 이대형을 주목했고 전격 계약했다. 이대형의 KIA행에 대해서는 부정 여론이 더 강했다. FA 직전 3년간 타격 성적 때문이었다. 

이런 우려에도 이대형은 KIA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대형은 도루 수는 줄었지만, 3할 타자로 거듭나며 KIA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랜 경험과 새로운 팀에서 얻은 자극이 결합하며 이대형을 달라지게 했다. 하지만 그의 KIA에서의 시즌을 한 시즌뿐이었다. 시즌 후 KIA는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40인에 그를 포함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이대형과 구단, 감독과의 불화설 등을 거론되기도 했다. 신생팀이었던 KT는 이대형을 놓치지 않았다. 이대형은 KT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었다. 

KT에서 이대형은 3할 타자로 그 활약을 이어갔다. 이대형은 KT에서 베테랑 선수로서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고 성숙된 기량을 보여주었다. 주춤했던 도루 능력까지 되살리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KT에서 고군분투했다. 그의 FA 계약을 승계한 KT로서는 그 금액이 아깝지 않았다.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던 이대형에게 2017 시즌 큰 불행이 찾아왔다. 이대형은 경기 중 입은 큰 부상으로 장기간 재활을 해야 했다. 빠른 주력과 도루가 장점이었던 이대형에게는 너무 치명적인 무릎 인대 파열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대형은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했지만, 2018 시즌 1군에서 단 1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9 시즌 18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떨어진 운동능력을 되살리기에는 그의 아니가 부담이었고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포지션인 KT 외야에는 여러 경쟁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결국, 2019 시즌 후 KT는 이대형에 대한 미련을 접고 그를 방출하는 결정을 했다. 이대형은 현역 연장을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부상 이후 2시즌 동안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그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을 없었다. 이대형으로서는 변화한 현실 속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이대형은 도루라는 특화된 부분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선수였다. 타격에서 아주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지 않았고 출루율이 높다 할 수 없음에도 그의 도루 능력은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그의 기록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지만, 시즌 평균 30개에 이르는 도루 성공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기록이고 KBO 리그의 빛나는 역사라 할 수 있다. 이대형은 조용한 은퇴를 선언하며 선수 생활을 접었지만, 이대형은 리그를 대표하는 도루왕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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