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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롯데의 초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롯데는 5월 8일 SK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1 : 6의 열세를 경기 중반 이후 타선의 힘으로 뒤집는 역전쇼를 연출하며 연장 접전 끝에 9 : 8로 승리했다. 롯데는 KT와의 개막 3연전 승리에 이어 시즌 첫 홈경기마저 승리하며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같은 경남지역 연고팀인 NC도 한화에 승리하며 두 팀은 나란히 4연승으로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다. 

롯데의 승리는 올 시즌 그들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한 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롯데는 경기 초반 선발 투수 노경은이 SK 타선에 공략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 FA 자격을 얻었지만, 어느  팀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롯데와의 계약하며 결렬되며 긴 공백기를 가졌다.

시즌 막바지 극적으로 롯데와 계약한 노경은은 몸을 만들고 스프링캠프 전 호주 리그에도 출전하는  차근차근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1년이 넘는 경기 공백은 분명 그에게 부담되는 일이었다. 노경은은 우려대로 첫 경기에서 부진했다. 다양한 구종으로 SK 타선을 상대했지만, 제구의 정교함이 부족했다. SK 타선은 초반부터 안타와 홈런을 양산하며 득점했다. 노경은은 5회까지 홈런 1개를 포함해 9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5실점했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롯데는 밀리는 경기였다. SK 선발 투수 문승원은 강력한 직구를 바탕으로 롯데 타선은 힘으로 제압했다. 개막 3연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었던 롯데 타선은 2회 말 안치홍의 시즌 첫 홈런이 있었지만, 5회까지 문승원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롯데는 6회 초 바뀐 투수 김대우가 추가 1실점했고 경기 흐름은 SK에게 완전히 넘어갔다. 

지난 시즌 롯데였다면 남은 이닝을 패배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하나 둘 경기장을 떠나고 TV 중계를 보는 롯데 팬들도 채널을 돌려야 했다. 롯데는 추가 실점을 하고 경기 막바지 상대의 긴장이 느슨해지는 시점에 이후 1, 2점 추격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롯데는 6회 말부터 추격전을 전개했다. SK 선발 투수 문승원의 구위가 떨어지는 시점부터 롯데 타선은 다시 폭발했다. 6회 말 전준우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5안타를 몰아친 롯데는 3득점하며 4 : 6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롯데는 7회 초 불펜 투수 박시영이 SK 중심 타자 최정에서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등 추가 2실점하며 4 : 8로 점수 차가 다시 늘어났지만, 한 번 폭발한 타선은 전혀 그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롯데는 돌아온 7회 말 강력한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하고 있는 민병헌, 전준우의 연속 안타와 4번 타자 이대호의 시즌 첫 홈런까지 더해 다시 3득점하며 SK를 압박했다. 8회 말에는 외국인 타자 마차도가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기어코 동점에 성공했다. SK는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하며 롯데 타선의 기세를 꺾으려 했지만, 개막 3연전부터 중반 이후 폭발하는 롯데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롯데의 불펜진은 김대우, 박시영이 실점했지만 이후 등판한 박진형, 마무리 김원중, 이어진 구승민이 무실점 호투하며 팽팽한 경기 흐름을 이어가게 했다. 

8 : 8 동점 이후 흐름은 롯데로 완전히 넘어왔다. 이는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롯데는 9회 말 선두 타자 출루의 기회를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지만, 연장 10회 말 선두타자 안치홍의 볼넷 출루와 도루 등이 더해지며 잡은 1사 1, 3루 기회에서 SK 투수 김주환의 폭투로 끝내기 득점하는 행운까지 겹치며 기어코 승리를 가져왔다. 지난 시즌 승부처에서 실책과 폭투 등이 겹치며 스스로 무너지곤 했던 롯데의 모습이 상대팀에 나왔다. 롯데는 경기 후반 집중력과 기세가 SK에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롯데는 이 승리로 그들의 상승세를 그대로 유지했다. 롯데의 타선은 5월 8일 경기에서도 3개의 홈런포를 때려내며 새로운 홈런 군단의 위용을 보여주었다. 개막 3연전에서 타격에서 부진했던 안치홍의 홈런포와 멀티히트는롯데 타선의 마지막 고민마저 지웠다. SK 역시 홈런포 3방과 함께 롯데와 같은 13안타를 때려냈지만, 롯데의 뒷심에 밀리며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양 팀은 사사구가 많지 않았고 실책이 없는 깔끔한 경기를 하면서 치열한 타격전을 전개했다. 롯데 타선과 불펜진이 힘이 더 앞섰다. 

롯데는 개막 3연전을 포함해 홈 첫 경기까지 4연승 하면서 대부분 경기를 중반 이후 역전승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아직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팀 컬러를 보여주고 있는 롯데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마차도가 기대 이상의 타격 능력을 보이고 있고 정훈이 선전으로 쉬어가는 타선의 오명을 들었던 하위 타선이 지난 시즌보다 크게 업그레이드되면서 타선 전체가 강해지는 효과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상. 하위 타선 어디서든 폭발할 수 있는 타선을 구축했다. 여기에 백업 선수들마저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경기 운영이 더 원활해졌다. 마운드는 승리 불펜조가 안정감을 보이며 경기 후반 버티는 힘이 생겼다. 수비도 종종 실책이 있지만, 적극적인 수비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 시즌의 어이없는 플레이를 연출하던 모습도 사라졌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지난 시즌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 활력을 되찾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고 있는 상황에도 롯데 벤치는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힘을 북돋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의 개막 4연승이 결코 우연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언젠가 패배를 하게 되고 연패에 빠질 수 있는 게 야구다. 장기 레이스에서 상승과 하강의 사이클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롯데의 초반 상승세에 고무되기도 그렇다고 일시적 현상이라 평가 절하할 이유도 없다. 시즌 전 계획한 대로 장기 레이스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 롯데는 그들의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는 모습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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