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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롯데 이승헌, 피어나는 유망주의 안타까운 부상

스포츠/2020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0. 5. 1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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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한화의 5월 17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한화의 5 : 4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화는 초반 4 : 0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롯데는 경기 중반 이후 마차도, 전준우, 한동희의 홈런포 3방으로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승부는 연장 11회 말 2사 3루에서 롯데 불펜투수 김대우의 끝내기 보크로 다소 허무하게 승패가 엇갈렸다. 

힘겹게 동점에 성공했던 롯데는 물론이고 앞서가던 경기를 불펜진의 부진으로 연장전까지 치러야 했던 한화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두 팀은 모두 주말 시리즈 내내 접전을 펼쳤지만, 득점권에서 빈약한 공격력으로 답답한 경기 내용에서 팬들에게 답답함을 안겨주었다. 그래도 한화는 위닝 시리즈에 성공하며 5승 7패로 하위권 탈출의 가능성을 열었고 롯데는 주 중, 주말 3연전을 모두 1승 2패 루지 시리즈로 마무리하면서 개막 후 5연승의 효과가 반감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1승 2패의 시리즈 결과와 함께 롯데는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 투수였던 이승헌의 경기 중 부상으로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이해야 했다. 이승헌은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못했고 퓨처스리그에서 올 시즌 처음 엔트리에 등록되며 선발 투수의 기회를 잡았다. 

 

 



5월 한 달 롯데는 외국인 투수 샘슨의 공백을 메울 대체 선발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롯데는 첫 번째 카드로 베테랑 좌완 장원삼을 선택했지만, 장원삼은 두산의 강타선에 허물어지며 기대했던 관록의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장원삼이 세월의 냉정한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는 모습에 롯데는 두 번째 카드로 이승헌을 꺼내들었다. 

이승헌은 2018년 2차 1순위로 입단한 유망주였다. 프로 데뷔 후 1군 경기 등판은 1경기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를 받는 투수였다. 196센티미터의 큰 키에서 던지는 직구가 위력적이고 입단 후 2군에서 경험을 쌓으며 기량을 발전시켜온 이승헌이었다. 프로 데뷔 긴 기다림의 시간을 견디며 선발 투수 기회를 잡은 이승헌으로서는 이번 등판이 너무나 소중한 기회였다. 

한화와의 경기에서 이승헌은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호투했다. 이승헌은 1회와 2회 탈삼진은 없었지만, 연속 3자 범퇴로 신입급 투수에게 어려운 초반 고비를 무난히 넘겼다. 3회 말 수비에서는 첫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투구에 탄력을 받았다. 마침 그와 선발 맞 대결한 한화 선발 투수 김민우 역시 20대 젊은 투수의 패기와 위력적인 구위로 호투를 하고 있었다. 20대 젊은 영건들의 투수전은 경기를 보는 팬들에게는 신선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런 투수전은 3회 말 한화 공격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로 더 이어지지 못했다. 이승헌은 1사 후 실책으로 타자를 출루시킨 이후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실책은 그의 투구 리듬을 끊어지게 했다. 이승헌의 위기관리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위기에서 타석에 선 한화 정진호의 직선타가 이승헌의 머리를 강타했다. 강한 타구였고 관중이 없는 조용한 경기장에서 충격 소리가 중계방송에서도 크게 들릴 정도였다. 순간 경기장은 충격에 잠시 멈춤과 같은 상태가 됐다. 

다행히 이승헌은 의식을 잃지 않았고 응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너무나 충격적인 사고였기에 이송 과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더디기만 했다. 이에 응급처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그만큼 당시 상황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승헌은 일부 골절과 출혈 증세로 상당 기간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그에게는 너무 큰 불행이었지만, 더 큰 위험이 없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다만, 어렵게 잡은 1군 선발 등판의 기회를 사고로 끝냈다는 점은 그에게 큰 아쉬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그 사고가 그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부상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충격을 극복하고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세심한 재활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로서는 젊은 투수의 불행을 이겨낼 승리가 절실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롯데는 득점권에서 타격 부진이 주말 시리즈 내내 이어졌다. 연장 10회 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의 병살타는 롯데의 최근 타격 분위기를 보여주는 일이었다. 롯데는 홈런포 3방으로 극적인 동점을 이루긴 했지만, 공격의 내용은 아쉬움이 많았다. 그 결과는 하위권 팀 한화와의 주말 3연전 1승 2패 루징시리즈 였다. 롯데의 패배는 이승헌의 부상을 더 안타깝게 했다. 

이승헌의 부상은 경기 중 발생한 불행한 사고였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이를 두고 3회 말 위기를 초래한 실책에 대해 비난 목소리가 크지만, 이는 해당 선수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이다. 자칫 또 한 명의 선수를 심리적으로 무너뜨리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는 팀에게도 이승헌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지금은 이승헌의 빠른 쾌유와 함께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1군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지도록 기원하고 지속적으로 성원하는 일이 우선이다. 이승헌은 올 시즌 첫 1군 등판에서 분명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가 사고를 딛고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길 기대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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