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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당 10경기 안팎을 치른 프로야구는 10승 1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NC의 초강세와 1승 10패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SK의 극심한 부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양 극단에 자리한 두 팀을 사이에 두고 두산, LG, 롯데, 키움이 상위권을 KIA, KT, 한화, 삼성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상. 하위권의 격차는 크지 않고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의 양상도 감지되고 있다. 이에 어느 전문가는 1강 8중 1약의 구도로 현재의 상황을 요약하기도 한다. 

1위 NC는 투. 타의 조화와 함께 주전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단단한 백업 층이 이들을 대신하며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투. 타에서 안정된 전력이다. NC를 제외하면 나머지 상위권 팀들은 투. 타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기 어렵다. NC도 지난 시즌 초반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중반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경험이 있다. 아직은 순위 판도를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6위에 자리한 한화는 투. 타의 부조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화는 현재까지 팀 타율 0.258로 하위권이고 무엇보다 팀 홈런이 4개에 불과할 정도로 장타력 부재 현상을 보이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231로 최하위 SK보다 앞서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공격 지표에서 한화는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화의 주력 선수들 상당수가 부상과 부진에 빠져있다. 주전 외야수 이용규와 호잉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팀 타선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던 내야수 하주석과 오선진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주석과 오선진은 한화에 부족한 내야 자원으로 이들의 부재는 전력에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간판타자 김태균은 1할대 빈타에 허덕이고 있고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던 송광민도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심 타선에 설 이성열 역시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한화는 젊은 선수들과 함께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해 주전 외야수로 자리한 정진호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타선 침체의 분위기를 바꾸기 다소 역부족이다. 

하지만 한화는 이런 어려움에도 현재 5승 7패로 나름 선전하고 있다. 지난 주말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다. 롯데가 시즌 초반 강력한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상승세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결과였다. 롯데 타선이 폭발력이 떨어진 점도 있었지만, 한화 마운드는 롯데 타선을 잘 막아냈다. 

한화의 마운드는 올 시즌 리그 최소 수준의 지표를 보이고 있다. 팀 방어율은 리그 선두 NC에 이어 3.31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 피안타율과 이닝당 출루 허용률 역시 NC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마운드의 안정은 한화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 

특히, 선발 마운드의 선전이 눈에 띈다. 한화는 현재까지 9번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이 부분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선발 투수진은 평균 자책점은 2.23으로 리그 1위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체드벨이 부상으로 아직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 결과는 분명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화는 주말 3연전에서도 김이환, 서폴드, 김민우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들이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는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의 발판이 됐다. 주말 시리즈 2차전 불펜진의 난조가 없었다면 더 나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는 선발 투수들의 투구 내용이었다. 

한화는 현재 개막전 완봉승의 주인공 서폴드를 시작으로 장시환, 장민재, 김이환, 김민우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있다. 모두 우완 정통파 투수들이다. 좌완 임준섭이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시험받았지만, 다양성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이들 선발 투수들은 모두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서폴드는 안정된 투구로 에이스의 역할을 하고 있고 베테랑급이 된 장시환은 두 번의 퀄리티 스타트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장민재 역시 2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두 30대 투수들이 이어 20대 젊은 투수들인 김이환, 김민우는 패기와 강력한 구위에 제구의 안정감을 더하며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 김이환과 김민우는 지난 주말 롯데의 강타선에도 각각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들은 모두 한화가 기대하는 영건들로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선발투수로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경기를 할수록 더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체드벨이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마운드의 무게감은 더해진다. 체드벨이 강력한 좌완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마운드의 다양성을 더하는 장점도 있다. 이 경우 선발 투수 한 명을 불펜으로 돌려 불펜진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도 있다. 경기 일정이 쉼 없이 이어지고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가 일상이 될 올 시즌에서 한화의 선발진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지금 하위권에 자리한 한화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상위권 도약을 우해 지금의 한화 타선 부진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주력 타자들이 복귀해야 하고 김태균, 송광민, 이성열까지 중심 타자들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기본 실력이 있는 선수들인 만큼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타선이 회복한다면 마운드의 부담을 한층 더 덜어줄 수 있다. 

여기에 불펜진이 더 역할을 해야 한다.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을 주축으로 박성원, 김진영까지 강한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들이 필승 불펜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시즌 초반 이 체제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불펜진의 활약이 더해져야 한다. 좌완 임준섭이 부진을 벗어나야 하고 사이드암 신정락의 기복이 심한 단점을 넘어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2군에 머물고 있는 불펜진의 대체 자원인 베테랑 우완 이태양과 송창식, 강속구 좌완 김범수, 유망주 좌완 투수 박주홍에 언더핸드 서균 등이 1군에 가세해 얼마나 힘을 보탤 수 있을지도 중요한 변수다. 

올 시즌 초반 한화는 공격에서 독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단단한 방패로 초반의 어려움을 견뎌내고 있다. 공격 부진이 답답함으로 다가오지만, 단단한 선발 마운드는 반등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한화로서는 당분간 선발 야구로 순위 경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선발 마운드가 지금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금 그들에게 중요하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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