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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 후 5연승의 신바람을 냈던 롯데가 이후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개막 5연승 몰라보게 달라진 타선의 힘과 실책 1위 팀이 최소 실책 1위 팀으로 변모한 단단해진 수비, 한층 밝아진 선수 분위기를 보여주며 지난 시즌 최하위 팀의 기억을 지워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5연승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두산과의 3연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 3연전에서 두산과 매 경기 접전의 경기를 했지만, 시리즈 결과는 1승 2패로 밀렸다. 롯데는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연출하기도 하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 후반 끈질긴 뒷심을 발휘하며 두산을 괴롭히는 등 결과와 상관없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이후 하위권 팀 한화와의 3연전을 통해 반전을 기대했다. 한화는 주전들의 부상과 타선의 극심한 부진 등으로 내림세였다. 롯데의 기대와 달리 한화의 선발 마운드에 롯데 타선이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했고 득점 기회에서 병살타와 적시타 부재 현상이 심화되면서 득점력 저하가 뚜렸했다. 롯데는 한화와의 시리즈에서도 1승 2패로 열세를 기록했다. 3연전 과정에서는 신예 선발투수 이승헌이 경기 중 타구에 맞아 큰 부상을 당하는 아픔도 있었다. 이승헌이 부상을 당한 경기에서 롯데는 열세의 경기를 극적인 동점으로 이끌었지만, 연장전 끝내기 보크로 허무하게 승리를 내주었다. 

 

 


이 패배의 여파는 이번 주 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롯데는 KIA와의 3연전 내내 타선의 무기력증과 함께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시리즈 3경기를 모두 내주었다. 롯데와의 대결전 하위권에 머물렀던 KIA는 롯데전 3연승으로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KIA의 선발진이 강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에게 너무나 아쉬운 결과였다. 롯데는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시작해 서준원, 박세웅까지 1, 2, 3선발 투수가 모두 나섰지만, 이들 모두가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이며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롯데는 5월 22일 키움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이 승리로 5할 승률을 지켜낼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롯데는 선발 투수 노경은이 4이닝 4실점 이후 조기 강판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롯데는 키움 선발 투수 브리검 공략에 성공하며 추격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다. 브리검의 투구 수 늘리기에도 성공한 롯데는 키움의 불펜진이 가동된 6회 말 4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그 리드를 끝나지 지키며 9 : 7로 승리할 수 있었다. 승리하긴 했지만, 롯데는 선발 투수의 부진으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내줘야 했고 경기 역전 이후에는 불펜 투수 진명호가 등판하자마자 볼넷 4개를 헌납하며 실점하는 등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롯데의 6회 말 4득점은 키움 내야진의 잇따른 실책과 상대 투수의 제구 난조가 겹친 행운도 있었다. 

승리했지만, 개운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롯데는 젊은 마무리 김원중이 키움의 상위 타자 서건창, 박동원, 이정후를 힘으로 제압하며 가볍게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는 점과 오현택, 구승민까지 모처럼 불펜진이 상대를 압도하는 호투를 했다는 점, 타선이 긴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였다. 

하지만 롯데는 투. 타에서 문제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우선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개막 후 2경기 호투로 호평을 받았던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이후 부진하면서 마운드의 구심점이 흔들리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초반 투구 수 조절에 실패하며 퀄리티스타트를 해내지 못했다. 실점도 많았고 집중타를 허용하는 모습도 있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의 루틴을 존중해 그에게 4일 휴식 후 등판토록 배려하고 있지만, 구위가 떨어지면서 공략당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시즌 초반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던 서준원도 최근 2경기에서 모두 부진한 내용이었고 올 시즌 부상에서 돌아와 로테이션에 합류한 박세웅은 2패만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3경기 등판에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를 성공하지 못했다. 베테랑 노경은 역시 1경기 호투가 있었지만, 나머지 2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공석인 5선발 자리에 들어온 투수들 역시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롯데는 선발 투수들이 6이닝 3실점 이하의 투구를 하는 퀄리티스타트가 단 3개에 불과하다. 리그 최하위다. 선발 투수의 방어율도 5점 대가 넘는다. 롯데 선발투수들은 이닝 소화능력이나 경기 장악력에서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초반 실점으로 경기를 어렵게 하고 있다. 롯데는 개막 후 5연승 기간 타선의 힘으로 이를 극복했지만, 접전의 경기가 늘어나면서 야수들과 불펜진의 피로도가 쌓이고 상승세가 꺾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선발 투수들이 한번 공략을 당하며 집중타를 허용하는 모습이 반복된다는 점은 투구 패턴이나 볼 배합, 상대에 투수들의 습성이 분석당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점검을 필요하다. 롯데로서는 선발 야구가 되살아 날 필요가 있다. 이는 시즌 초반부터 소모가 많은 불펜진을 보호하고 후반기 스퍼트 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일이다. 최근 복귀에 시동을 건 외국인 투수 샘슨이 어떤 투구를 할지가 중요해진 롯데다. 여기에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1군에서 경쟁력을 지난 좌완 투수 부재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도 지속돼야 한다. 

마운드와 함께 타선의 힘을 회복하는 일도 필요하다. 롯데는 시즌 초반 홈런포를 앞세운 빅볼 야구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강함으로만 무장한 타선은 1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홈런포가 폭발하고 장타가 터지면 쉽게 경기를 이끌 수 있지만, 매 경기 그럴 수는 없다. 개막 후 5연승 기간에는 그런 경기가 가능했지만, 강한 선발 투수를 만나는 경기에서는 호쾌한 야구를 할 수 없었다. 

롯데는 원하는 경기 흐름이 아니었을 때 롯데 타선의 대처 능력은 아쉬움이 있었다. 주자가 출루한 득점 기회에서 롯데 타선은 병살타를 양산하며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득점권 타율로 최하위권이다. 공격이 원활하지 않을 때 번트나 작전 야구를 하는 등 벤치의 개입도 필요하지만, 롯데는 선수들에게 믿고 맡기는 야구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작전 야구를 시도하고 있지만, 선수들의 수행능력이 부족함을 노출하고 있다. 

타선 역시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던 정훈의 부상 공백이 길어지면서 상. 하위 타선의 부조화가 커지고 있다. 롯데는 정훈이 있던 6번 타순에 외국인 타자 마차도를 배치하고 있지만, 마차도는 상대의 변화구 위주 투구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타격이 주춤하고 있다. 한 계단 타순이 올라갔지만, 6번 타순의 마차도는 홈런포를 양산하며 수비형 외국인 선수가 아님을 증명하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6번 타순의 부진은 하위 타선의 부진과 연결되고 있다. 한동희, 정보근으로 구성된 하위 타선은 공격력에서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한동희는 3루수로 수비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면서 타격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팀의 기대에 못 미치는 한동희에 대한 롯데 팬들의 시선도 부정적이다. 이는 선수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동희는 최근 경기에서 안타 수가 늘어나고 타율을 2할 후반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가 비난 여론에서 그에 대한 믿음을 보이는 결과는 아직 지켜볼 부분이다. 

포수 포지션의 타격 부진은 지난 시즌에 이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정보근은 수비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타격에서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격력이 문제다. 그와 주전 경쟁을 하고 있는 포수 김준태 역시 1할 이하의 타율이다. 수비에서 확연히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은 공격의 흐름이 끊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하위 타선에서 출전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재현, 신본기 등도 출전 기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FA 2루수 안치홍도 수비와 주루에서는 활약하고 있지만, 롯데가 기대하는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에는 아직 부족함이 있다. 

결국 롯데는 민병헌,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까지 상위타선의 힘에 비해 그 아래 타선의 힘이 떨어지는 불균형 현상이 다시 심화되는 최근이다. 이는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롯데로서는 왜곡된 타선의 흐름을 다시 잘 순환시키는 해법이 필요하다. 

냉정히 롯데의 전력은 당장 상위권 경쟁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특히, 마운드의 힘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국내 선발 투수들의 경쟁력은 상위권 팀과 차이가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대한 의존도가 큰 롯데다. 스트레일리, 샘슨 두 외국인 투수가 본격 가동되는 6월 이후 롯데 마운드의 진짜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야수진도 30대 주전 선수들의 대신할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시간이 필요하다. 롯데는 아직 팀을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시즌 초반 5연승으로 기대감을 높이긴 했지만, 그것이 롯데의 실력이라 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이제는 신입 감독에 이어 대폭 변화된 코치진과 프런트 진의 능력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시점이 시작됐다 할 수 있다. 팀 전력을 충분히 분석하고 장단점을 파악한 만큼 이제는 이에 맞는 운영전략이 필요하다. 롯데 팬들은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팀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만, 롯데는 시즌 계획대로 팀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무기력하게 내주거나 부진한 선수를 지나치게 고집하는 등의 다소 유연하지 못한 운영은 변화할 필요가 있다. 

롯데가 개막 5연승 후 한 층 커진 팬들의 기대와 그들 나름의 계획을 어떻게 조화시키면서 그들의 야구를 할 수 있을지 롯데의 2020시즌은 이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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