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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초반, 타자 우위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공인구 반발력 감소로 타고투저의 흐름이 지정되는 듯 보였지만, 올 시즌은 지난 시즌과 너무 다른 모습이다. LG의 새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20경기를 조금 더 치른 상황에서 10개의 홈런으로 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라모스가 강력한 4번 타자로 자리한 LG는 팀 타선 전체가 강화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단단한 마운드에 타선이 힘이 더해진 LG는 리그 2위로 순항하고 있다.

라모스와 함께 두산의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5월까지 0.468의 엄청난 타율과 함께 44개의 안타로 이 부분 선두다. 그는 페르난데스는 거의 대부분 경기에서 멀티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약점을 전혀 찾아볼 수 있는 타격감이다. 두산은 마운드 불안에도 페르난데스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타선의 힘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외에도 현재 리그에는 조용호, 로하스 두 명의 4할 타자가 있고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24명에 이른다. 외국인 타자에 국내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도 투수들을 압도하고 있다 당연히 홈런수도 크게 증가했다. 다시 타고투저의 시대로 돌아온 느낌이다. 

NC의 젊은 에이스 구창모는 이런 타자 우위의 흐름을 크게 거스르고 있다. 올 시즌 5경기 선발 등판한 구창모는 방어율 0.51에 4승 무패를 기록 중이고 이 부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38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분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부 기록 역시 대단하다는 말이 나오게 한다. 피 홈런은 1개로 없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0.60에 불과하다. 이닝 소화도 35이닝으로 가장 많다. 35이닝을 투구하면서 볼넷은 단 9개에 불과하다. 완벽 그 자체의 투구다. 

 

 



지난 시즌 2015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을 기록하며 첫 두자릿 수 승수를 기록한 구창모로서는 1년 사이 놀아온 발전을 한 셈이다. 아직 그의 나이가 우리 나이로 24살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발전의 속도는 상상 이상이다. 구창모의 올 시즌 초반 활약은 리그를 넘어 KBO 리그를 중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다. 

현재 구창모는 투수 부분에서도 외국인 투수들이 상위권 순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투구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NC에서도 구창모는 외국인 투수들의 능가하는 투구로 에이스로 우뚝 섰다. 루친스키와 라이트 두 외국인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NC는 에이스 구창모가 더해져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NC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번의 선발 투수 퀄리티스타트가 있고 선발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은 유일하게 2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3인과 함께 베테랑 이재학과 신예 김영규가 지키는 MC의 선발 마운드는 NC가 8할에 육박하는 승률로 초반 선두를 지키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구창모가 있다. 구창모가 그동안 상대한 팀들이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는 KT, 두산, 키움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의 투구 내용이 더 빛날 수밖에 없다. 

구창모는 지난 시즌에 비해 구위가 한층 더 강해졌고 제구의 정교함까지 갖추고 있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1할대의 피안타율을 기록한 정도로 흔들림이 없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에는 피안타율이 1할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도 집중력이 뛰어나다. 좌완 투수라는 태생적 장점에 간결해진 투구폼에서 나오는 구위는 속도감이 더하며 타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높아진 자신감은 과감한 승부로 이어지고 있고 누적되는 성과의 결과는 그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에게 패하지 않는 방법은 그가 등판하는 경기를 피하는 것 외에 없다. 

구창모의 등장과 함께 젊은 투수들이 각 팀별도 대거 등장하면서 리그의 큰 숙제였던 젊은 선발투수 기근 현상도 조금씩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창모는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이후를 이어갈 좌완 에이스의 자질을 올 시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경계할 부분도 있다. 구창모는 지난 시즌 10승 투수의 반열에 올랐지만, 리그 후반기 피로 누적과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지난 시즌 구창모는 107이닝을 소화했다. 구창모는 이미 35이닝을 소화했다. 투구 이닝에 대한 관리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상승곡선에 있던 젊은 투수들이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례를 수차례 보았던 만큼 구창모에 대해서도 이런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른 전망이지만,  NC가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구창모의 투구이닝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NC의 배려가 필요한 이유다. 

반대로 그가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다면 놀라온 기록도 기대된다. NC에는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가 있고 그의 백업 포수 역시 베테랑 김태균이 버티고 있다. 포수의 조력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NC의 전력이 강하다는 점은 공수에서 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지금의 구위와 제구라면 상대의 집중 분석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지금 구창모에 대한 팬들의 우려는 기량에 대한 의구심이기보다는 그가 이런 페이스를 지속하길 바라는 마음에 더 기인한다. 

구창모는 프로 데뷔 당시 1980년대를 풍미했던 음악 밴드 송골매의 리더 싱어이자 유명 가수였던 구창모와 같은 이름으로 관심을 받았다. 지금 구창모는 동명이인으로 주목받기보다는 자신의 기량과 성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언론도 연일 그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제는 구창모는 NC의 유망주 투수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점점 발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앞으로 리그를 이끌어갈 20대 젊은 에이스의 등장이라는 점이 야구팬들을 더 흥분시키고 있다. 

2020 시즌 구창모가 지금의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가며 프로야구의 새 시대를 열어갈지 그의 활약은 NC의 우승 꿈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 구창모와 NC의 꿈이 올 시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궁금하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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