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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KIA전 약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주중 3연전을 모두 패했다. 롯데는 6월 4일 KIA전에서 선발 투수 노경은이 5이닝 6실점 부진과 KIA보다 더 많은 10안타를 때려내고도 3득점이 그친 타선의 응집력 부진 속에 3 : 7로 패했다. 롯데는 올 시즌 KIA와의 6번 맞대결을 모두 패했고 지난 시즌 3연패와 함께 해를 넘겨 KIA전 연속 패배를 이어갔다. 다시 3연패에 빠진 롯데는 개막 5연승 이후 계속된 내림세를 멈추지 못하고  7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롯데의 새로운 천적이 된 KIA는 주중 3연전 기간 선발 투수 임기영, 양현종, 브룩스가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타선의 집중력으로 초반 리드를 잡고 지키는 승리 패턴을 반복하며 시리즈 내내 기분 좋은 승리를 이어갔다. KIA는 부상에서 돌아온 외야수 김호령이 시리즈 내내 뜨거운 타격감으로 1번 타자로 자리를 잡았고 터커, 최형우, 나지완, 유민상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폭발력을 유지하며 타선을 이끄는 등 팀 타선이 고른 활약을 하며 승리 분위기를 만드는 등 투. 타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이런 KIA의 승리 이면에는 롯데의 부진에 크게 작용했다. 롯데는 지난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연장전 승리로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는 듯 보였지만, KIA와의 3연전에서 분위기 반등에 실패했다. 롯데는 올 시즌 패배를 부르는 경기 패턴을 다시 반복했다. 특히, 팀 타선의 득점력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는 주중 3연전 기간 총 7득점에 그쳤다. 화요일과 수요일 각각 2득점, 목요일 경기는 3득점뿐이었다. 롯데는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KIA의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도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롯데는 상대 선발 투수를 상대 선발 투수들이 5이닝 이상 투구 허용 경기를 26경기 연속 이어가는 보기 드문 기록까지 달성했다. 이는 롯데 타선의 무기력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26경기 동안 상대 선발 투수들은 이전 경기에 부진해도 5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반대로 롯데는 초반 상대 선발 투수 공략에 실패하며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불펜진 소모를 극심하게 하고 투수들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는 박진형,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비교적 단단한 필승 불펜진을 구성하고 있지만, 이들은 박빙의 승부에서 주로 나서고 있다. 이는 분명 큰 부담이다. 그나마도 선발 투수들이 버티지 못하고 초반 리드를 당하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과부하 현상이 감소되었다는 점은 작은 위안(?)이다. 롯데는 이들 외에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초반 리드가 중반 이후 더 커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승부 흐름을 내주면서 패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KIA와의 주중 3연전이 그랬다. 그 덕분에 롯데 필승 불펜진은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었다. 연패 과정에서 유일하게 얻은 소득이었다. 

롯데 타선의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라 하기에는 그 정도가 크고 장기화되고 있다. 롯데 타선은 개막 5연승 기간 보여주었던 홈런포가 실종되면서 팀 홈런 최하위권이 되었고 득점권 타율 역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 초반과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 롯데 타선이다. 롯데 타선의 면면을 살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롯데는 국가대표급 외야진을 구성하고 있는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으로 이어지는 팀의 상징과도 같은 이대호, FA 영입 선수 안치홍까지 강력한 상위 타선이 있다. 이들의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 타선이다. 

하지만 최근 롯데 타선에서 상위 타선의 힘이 크게 떨어져 있다. 타고투저의 올 시즌 흐름에도 이들 중 3할 이상을 기록하는 타자는 이대호, 손아섭뿐이다. 이대호는 3할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타력에서는 나이에 따른 파워 저하가 확연하다.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던 전준우, 민병헌이 주춤하고 있다.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해야 할 민병헌의 타격 부진은 더 심각하다. 민병헌은 최근 경기에서 출루조차 버거운 모습이다. 안치홍은 수비와 주루에서는 만족스럽지만, 타격에서 3할 타자의 위용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위 타선의 약화도 타선 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다. 시즌 초반 최고의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던 유틸리티 플레이어 정훈의 부상 공백이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상위 타선과의 편차가 너무 크다. 롯데는 올 시즌 외국인 야수 영입에 있어 수비력 강화에 중점을 두었고 유격수 마차도를 영입했다. 마차도는 기대대로 수비에서는 기대했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롯데가 올 시즌 최고 수비율과 최소 실책을 하는 데 있어 그의 역할은 매우 크다. 마차도는 시즌 초반 홈런포를 양산하며 타격에서도 한몫을 담당했었다. 이에 마차도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마차도는 수비는 여전히 좋은 모습이지만, 타격에서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홈런포는 실종됐고 2할 타율을 유지하기도 버겁다. 롯데는 그에게 2할대 중반의 타율만 유지해도 충분하다는 판단이었지만, 최근 그는 변화구와 바깥쪽 공에 대한 약점이 노출되면서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매 경기 풀타임 출전하면서 체력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마차도에 이어 포수 정보근, 김준태의 타격 부진은 새삼스럽지 않다. 롯데는 이들보다 타격 능력에서 우위에 있는 지성준이라는 포수가 있지만, 그를 과감히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수비 강화를 선택했다. 예상대로 정보근, 김준태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1할대 빈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비 강화의 효과는 여전하지만, 하위 타선의 약화를 더 심화시키는 건 분명하다. 문제는 수비력 강화를 위해 2군에 내린 지성준마저 퓨처스 리그에서 1할대 타격 부진에 빠져있어 그를 콜업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시즌 전 연습 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지성준을 기억하는 롯데 팬들로서는 수비형 포수 2명으로 엔트리를 채운 롯데의 결정에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롯데의 기대주 한동희는 3루 수비에서는 발전하는 모습이지만, 타격에서는 될 듯 될 듯 멈춤이 지속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신본기를 주전 3루수로 기용하거나 2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오윤석을 콜업해 한동희가 주전이었던 3루 자리에 변화를 주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여기에 여러 선수들의 번갈에 기용되는 지명타자 자리마저 공격력의 구멍이 되면서 타선 부진의 골을 더 깊게 하고 있다. 

깊어지는 타선의 부진에 선발 마운드까지 스트레일리, 서준원 외에는 부진을 지속하면서 롯데의 팀 부진이 지속되는 요즘이다. 현재 롯데는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향상된 수비력 외에는 지난 시즌 최하위 팀의 난맥상이 재현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무기력한 패배가 이어지면서 더그아웃의 분위기도 크게 저하된 롯데다. 당연히 롯데 팬들의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프런트 출신 30대 젊은 단장이 몰고 온 변화의 바람도 점점 퇴색되는 요즘이다. 롯데는 오프시즌 기간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지만, 경기력 향상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치진과 프런트는 아직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고 30경기 전후까지 팀을 진단하고 지켜보겠다는 것이 해법이다. 팀이 그들의 프로세스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개막 5연승 이후 너무 달라진 경기력은 분명 우려되는 부분이다. 30경기 이후 공언한 변화가 팀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킬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시즌 초반과 너무 달라진 팀 타선이라면 이제는 코칭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에도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롯데는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팀 운영을 강조했지만, 지금 상황은 그런 데이터가 무의미할 정도다. 2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 2군에서의 활약이 1군에서 활약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부진한 선수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조정이나 엔트리 변경 등 조치를 고려할 시점이다. 

또한, 팀 주축 선수들의 분발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 안치홍까지 상위 타선을 구성하는 선수들은 팀 연봉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연봉으로 말하는 프로야구에서 그만큼의 성적을 내야 하는 선수들이다. 팀이 침체할 때 더 힘을 내고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 최소한 상위 타선만이라도 응집력을 보일 필요가 있는 롯데다. 6월로 들어선 프로야구에서 롯데와 함께 연패에 늪에 빠져있는 한화의 부진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못해서 언론의 관심을 받는 건 분명 굴욕적인 일이다. 롯데가 지금의 침체 국면을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지 아니면 지난 시즌을 재현하게 될지 롯데가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개막 후 30경기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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