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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가 대폭적인 팀 개편으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 NC 전 패배로 14연패 늪에 빠진 한화는 한용덕 감독의 사퇴와 함께 2군 감독이었던 최원호 감독대행 임명, 무려 10명의 선수를 엔트리 말소하고 그 자리를 2군 선수로 대신하는 결정을 했다. 한용덕 감독의 퇴진 하루 전에는 경기 시작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1군 주요 코치들을 엔트리 말소하는 초 강수를 던지기도 했다. 

사실상 경질된 한용덕 감독은 전임 김성근 감독에 이어 또다시 임기 마지막 해를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한화는 그때와 같이 감독 대행 체제로 또 한 번의 시즌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이런 충격적인 변화에도 한화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오랜 기간 지속한 팀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미봉책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강하다. 비난의 화살은 퇴진한 한용덕 감독은 물론이고 올 시즌 새롭게 자리한 정민철 단장과 구단 수뇌부에게로 향하고 있다. 그만큼 올 시즌 한화의 경기력은 최악이다. 

한화는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 등을 통해 즉시 전력감 선수를 다수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은 지난 시즌 어려운 팀 사정에도 든든히 선발 마운드를 지킨 서폴드, 체드벨 두 외국인 투수에 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타자 호잉과 재계약하면서 안정감을 선택했다. 여기에 마운드에는 젊은 투수들이 성장세가 두드려졌고 핵심 내야수 하주석의 부상 복귀라는 호재도 있었다. 코치진 구성은 경험과 팀 레전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팀 레전드 출신인 젊은 단장 정민철 단장과 역시 팀의 역사라 할 수 있는 한용덕 감독의 시너스 효과가 기대됐다. 

 

 



시즌 개막전에서 에이스 서폴드의 완봉 역투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화는 위닝 시리즈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그 기세는 금세 사라졌다. 이후 한화는 한차례 위닝 시리즈가 있었지만, 대부분 3연전에서 한 경기 승리가 버거울 정도로 힘겨운 일정이 이어졌다. 한때 젊은 선발 투수진의 활약으로 반등의 가능성을 열기도 했지만, 극심한 타선의 부진과 함께 부상 선수들의 속출하면서 힘을 잃었다. 

내야진에서 공수에서 큰 활약을 했던 하주석, 오선진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공격력 약화를 부추겼고 팀 주축 선수들의 타격 부진은 시간이 흘러도 나아지지 않았다. 간판타자 김태균은 1할대 빈타에 허덕이고 있고 중심 타선을 이룰 외국인 타자 호잉은 퇴출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좌타 거포 이성열도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항명 파동을 일으키며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이용규와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정진호 등 타선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팀 분위기를 바꿀 정도의 힘은 아니었다. 

팀 타율 최하위의 타선에 그나마 팀을 지탱하던 마운드까지 최근 붕괴하면서 한화를 버틸 힘을 잃었다. 이에 더해 수비마저 난맥상을 보이면서 한화는 더 깊은 패배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팀타율 최하위에 팀 홈런 최하위, 팀 방어율 최하위, 최다 실책 1위까지 좋은 않은 성적 지표를 모두 가지고 있는 한화가 최하위에 머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는 이런 패배의 기억이 쌓이면서 선수단의 분위기마저 최악으로 가라앉았다는 점이다. 어느새 한화는 패배가 익숙해진 모습이다.

이런 위기에서 팀을 반전시킬 베테랑 선수들의 자신들의 부진을 탈출하기에도 버거운 상황이고 코치진 역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어느덧 팀 최다 연패인 14연패까지 이른 상황에서 감독과 코치진은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주전급 선수 10명의 2군 강등 역시 휴식 차원이라 했지만, 문책성의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 패배의 분위기에 빠진 선수들에게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의 비난 여론을 무마하고 대책 없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필연적인 변화였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소통은 없었고 감독 사퇴 하루 전 단행된 코치진의 대대적인 엔트리 말소 조치는 한화의 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었다. 팀의 극심한 부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프런트의 폭주라는 거센 비난이 뒤따랐다. 

큰 잡음이 있었지만, 한화는 대대적인 변화로 분위기를 바꿨다. 젊은 선수들의 대거 콜업해 그들의 절실함과 패기에 기대하는 모습이다.  40대의 팀과 연고가 거의 없는 최원호 감독대행은 한화의 고질적인 문제인 학연과 지연의 고리에서 벗어나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팀을 바라보고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 같은 40대인 정민철 단장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한화에 대한 팬들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게 사실이다. 선수들에 개 새롭게 의욕을 가지게 할 수도 있지만, 떨어진 사기를 단기간에 진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의 다수 포함된 선수단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자칫 더 깊은  수렁 속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 결국, 대대적인 엔트리 개편 과정에도 1군에 남아있는 베테랑 선수들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 

간판타자인 김태균에 대해서는 더 큰 관심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은 이미 타격 부진으로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중심 타자의 위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위기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중심 타자의 장타와 해결 능력을 필수적이다. 김태균으로서는 다른 베테랑 선수들의 2군행에도 그를 1군 엔트리에 남겨둔 이유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만약, 부진이 계속된다면 김태균 역시 변화를 피할 수 없다. 

올 시즌 한화의 부진은 프로야구의 큰 관심사가 됐다. 한화의 14연패와 팀 개편 속에 다른 뉴스들이 묻힐 정도다. 극심한 부진이 언론과 팬들에게 주목받는 뉴스 소재가 되는 건 큰 굴욕이다. 당장은 연패를 끊고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다시 새롭게 하는 게 급선무다. 육성정책 강화 등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에 옮기는 건 사치스러운 일이다. 팀의 부진에도 여전히 그들의 응원하고 있는 한화 팬들에게 이해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우선할 일이다. 

한화는 이번 주 올 시즌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던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 이어 두산과 주말 3연전에서 만난다. 롯데는 지난 주말 3연전 스윕으로 침체 분위기를 탈출했다. 롯데는 한화를 대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상위권 강팀이다. 한화로서는 힘겨운 일전의 연속이다. 에이스 서폴드가 화요일, 일요일 등판할 수 있다는 점은 한화에 긍정적이다. 큰 변화 속에 한화가 무너진 팀 분위기가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직은 그들의 상징인 독수리가 다시 날갯짓을 짙누르는 악재들의 무게가 커 보인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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