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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강팀 두산을 상대로 극적으로 18연패의 사슬을 끊고 내친김에 2연승에 성공한 6월 14일 일요일, 잠실에서는 롯데와 LG가 위닝 시리즈를 놓고 접전을 펼쳤다. 결과는 LG의 10 : 6 승리했다. LG는 위닝 시리즈와 함께 한화에 일요일 경기 연패를 당한 두산을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LG는 4번 타자 라모스가 부상으로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승 1패의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 샘슨 두 외국인 원투 펀치를 주말 3연전에 모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1승 2패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롯데는 6월 13일 토요일 경기에서 경기 후반 극적인 역전승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일요일 경기에서 초반 4 : 0 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역전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6월 12일 금요일 경기에서 2 : 1 리드를 경기 후반 지키지 못하고 연장 끝내기 패를 당했고 6월 14일 경기 역시 역전패로 패배의 아픔이 더했다. 주말 3연전 전까지 한화, KT와의 3연전을 모두 스윕하며 6연승의 상승세를 유지했던 롯데로서는 상위권 팀 LG에 그 상승세가 막히고 말았다. 

6월 14일 일요일 경기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1회 초 4번 타자 이대호의 선제 2점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4회 초 하위 타선의 활약으로 추가 2득점하며 승리의 흐름을 만들었다. 타선의 지원 속에 선발 투수 샘슨은 4회까지 LG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그의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와 각도 큰 체인지업에 LG 타자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LG로서는 원토 펀치 중 한 명인 켈리를 마운드에 올리고도 고전하는 경기였다. 

 

 


이 흐름은 5회 초 롯데 공격에서 반전의 가능성이 나타났고 5회 말 LG 공격에서 그 가능성은 현실이 됐다. 5회 초 롯데는 선두 손아섭의 안타와 전준우의 보내기 번트가 내야 안타가 되는 행운이 겹치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1회 초 2점 홈런을 기록했던 이대호가 들어섰다. 롯데는 4 : 0에서 추가 1득점만 더 한다면 완전한 승리를 잡는다 여겼지만, 그 이상의 대량 득점 기회가 찾아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대호의 유격수 깊숙한 타구가 LG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에 막혀 병살타가 되면서 롯데의 공격 흐름이 끊어졌다. 이미 2회와 3회 두 차례 병살타로 추가 득점을 기회를 놓쳤던 롯데로서는 좋지 않은 징조였다. 

추가 실점 위기를 막은 LG는 5회 말 위기 뒤의 찬스라는 야구의 격언을 재현했다. LG는 5회에만 6개의 안타를 집중하며 4득점했다. 4회까지 롯데 선발 투수 샘슨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LG 타선은 오히려 변화구 노림수로 샘슨을 무너뜨렸다. 샘슨으로서는 투구 패턴의 변화가 필요했지만, 고집스럽게 변화구 승부를 지속했고 집중 안타 허용이 그 결과물로 나타났다. 4 : 4 동점이 된 이후 경기 흐름은 LG가 주도했다. 

6회 초 롯데는 선두 김준태의 2루타와 상대 포수의 포일로 무사 3루 기회를 잡았지만, 오윤석의 우익수 플라이가 LG 우익수 채은성의 멋진 홈 송구로 3루주자의 홈 득점이 아웃으로 바뀌면서 흐름 반전의 기회를 또 잃고 말았다. 두 번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은 LG는 6회 말 다시 6개의 안타를 집중하며 6득점으로 승부 흐름을 그들에게로 완전히 돌려놓았다. LG는 6회 말 적극적인 대타, 대주자 운영으로 승부수를 던졌고 이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롯데는 선발 투수 샘슨에 이어 오현택, 박시영, 두 불펜 투수를 마운데 올려 LG의 공격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불붙은 상대 공격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LG 타자들은 5회와 6회 롯데 투수들의 투구 패턴을 완전히 읽은 듯한 신들린 공격을 했다. 

롯데는 7회 초 2득점 하며 10 : 6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승부의 추가 크게 기운 상항으로 경기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경기 초반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상대에 추격의 여지를 남겨준 점과 흔들리는 선발 투수 샘슨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을 끊지 못한 점이 중요한 패인이 됐다. 롯데의 아쉬움과 함께 추가 실점을 막은 LG의 단단한 수비가 이런 반전을 가능케 했다. 

이렇게 롯데와 LG의 시즌 첫 3연전은 LG의 후세로 마무리됐다. LG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시리즈 내내 양 팀은 접전을 경기를 했고 승리한 경기는 모두 역전승이었다. LG는 상위권 팀 다운 단단한 전력과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롯데 역시 5월 중순과 하순까지 부진한 경기력을 벗어난 모습이었다. 하지만 위닝 시리즈를 놓친 롯데의 상처가 더 큰 3연전이었다. 

롯데는 LG와의 주말 3연전에 이어 키움, KT와 연이어 원정 경기를 해야 한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시점에 긴 원정은 체력적을 큰 부담이다. 여기에 상대는 강팀 키움과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전력이 강해진 KT다. 위안이 되는 건 롯데가 침체를 벗어났고 키움과 2승 1패, KT에 6전 전승으로 올 시즌 앞선 상대 전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키움은 주말 NC와의 3연전 2승 1패로 상위권 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고 KT는 올 시즌 롯데전 전패의 상대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롯데가 상승세와 내림세가 뚜렷하고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특히, 상당한 전력을 소모한 LG와의 주말 3연전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점도 그 후유증이 우려된다. 롯데로서는 LG와의 주말 3연전 아쉬움을 빨리 털어내는 게 필요하다. 

어렵게 5할 승률에 복귀하고 중위권에 자리한  롯데다. 이런 롯데에게 LG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계속되는 수도권 9연전이 그들의 자리를 지키는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롯데의 진정한 전력과 실력을 판가름할 수 있다. 롯데가 수도권 9연전의 긴 원정을 어떤 결과로 마무리할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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