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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롯데와 키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는 키움의 우세가 예상됐다. 키움은 1점대 방어율의 올 시즌 팀 에이스 요키시가 선발 투수로 나섰고 롯데는 제5 선발 투수라 할 수 있는 노경은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순위도 키움은 롯데보다 우위에 있었고 지난 주말 1위 NC와의 3연전도 2승 1패의 성공적 결과를 만들었다. 

롯데는 긴 수도권 원정 과정에 있고 주말 LG와의 3연전에서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전력 소모가 많았고 1승 2패로 결과도 좋지 않았다. 여기에 롯데는 내야의 핵심 선수인 안치홍과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오윤석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전력 손실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롯데 선발 투수 노경은은 그의 새로운 구종이 너클볼을 적절히 구사하며 키움의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노경은의 관록투에 키움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홈런 2방으로 3득점했지만, 홈런이 없었다면 훨씬 답답한 경기가 될 수 있었다. 

 

 



키움의 더 큰 문제는 수비에서 나왔다. 키움은 2회 초 2실점 과정에서 포수의 2루 도루 송구 실책과 중견수의 송구 실책이 겹쳤다. 롯데는 무사 1, 2루 기회에서 적시타 없이 2득점하는 행운을 가져왔다. 키움의 실책은 또 있었다. 5회 초 롯데는 선두 타자 민병헌이 2루타로 출루했고 이후 요키시의 폭투에 홈까지 파고들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요키시의 폭투는 포수 이지영의 블로킹이 다소 아쉬웠고 이후 공의 방향을 놓치며 하지 않아도 될 실점을 하고 말았다. 롯데는 4회 초 이대호의 솔로 홈런 외에 추가 3득점을 상대 실책성 플레이로 할 수 있었다. 

5회 초 추가 실점은 키움에게 더 아쉬웠다. 5회 말 키움은 허정협이 롯데 선발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내며 4 : 3까지 추격했기 때문이었다. 5회 초 실점이 없었다면 경기 흐름을 알 수 없었다. 그에 앞서 2회 초 2실점의 과정까지 더하면 키움으로서는 허술한 수비가 경기 흐름을 내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키움 선발 요키시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과정에도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실점(2자책)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해냈다. 방어율 역시 1점대를 유지했다. 요키시로서는 불운했다는 말이 딱 맞는 경기였다. 결국, 키움 에이스 요키시의 불운은 그의 패전과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롯데는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노경은에 이어 박진형, 구승민, 김원중까지 필승 불펜조를 가동해 리드를 지켰고 8회 초 추가 3득점으로 승리를 굳건히 했다. 롯데는 8회 초 추가 득점 과정에서도 올 시즌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출전한 마차도의 적시 안타와 대타 김재유의 2타점 적시 안타 등 선수 기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경기운도 함께 작용했다. 

롯데는 키움의 좌완 선발 투수 요키시에 대응하는 맞춤형 라인업과 함께 대타 작전에 불펜운영까지 모든 것이 뜻대로 이루어진 경기였다. 키움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 요키시가 불운이 겹치며 4실점 했고 팀 공격도 원활하지 않았다. 키움은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9회 말 1득점하며 나름의 성과가 있었지만, 롯데에게 가장 뒷순위 선발 투수를 상대로 활발한 공격을 하지 못했다.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는 간판타자 박병호를 2번 타순에 배치하는 변화도 있었지만, 박병호는 삼진 2개와 함께 무안타로 침묵했다. 박병호는 타율이 1할대로 더 하락했다. 

프로야구 장기 레이스에서 매 경기 좋은 내용을 보이기는 어렵다. 키움의 6월 16일 경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 겹치는 말 그대로 꼬이는 경기였다. 무엇보다 에이스가 나서는 경기에서 그런 상황이 이어졌다는 점이 키움에게는 더 아프게 다가왔다. 특히, 수비에서 3개의 실책이 모두 실점과 연결되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키움은 6월 16일까지 27개의 팀 실책으로 최하위 한화 다음으로 많다.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지표다. 올 시즌 키움이 우승후보라는 평가에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도 수비 불안이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요키시의 6월 16일 경기 불운의 패전은 키움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그 어려움 속에도 요키시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그가 키움의 에이스임을 보여주는 투구였다. 키움으로서는 에이스의  불운했던 하루가 그저 스쳐가는 바람이기를 바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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