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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롯데의 수도권 9연전이 아픈 패배의 기억들로 채워지고 있다. 롯데는 6월 19일 KT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점수를 허용하며 8 : 9로 패했다. 롯데는 어렵게 지키던 5할 승률이 무너졌고 하위권 추락의 위기를 맞이했다. 수도권 9연전에서 계속해서 1승 2패의 루징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는 위닝 또 한 번의 루징시리즈를 맞이할 가능성을 높였다. 올 시즌 롯데전 6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던 KT는 극적인 승리로 상대 전적 첫 승을 기록했다. 

경기는 롯데의 일방적 우세로 시작됐고 롯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롯데는 1회 초 KT 선발 투수 배제성을 상대로 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7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그동안 롯데에 천적과도 같았던 배제성이었지만, 롯데는 철저히 그를 분석한 모습이었다. 그의 투구 패턴을 읽은 타자들은 노림수로 장타를 만들어냈다. 롯데는 3회 초 상대 실책으로 추가 1득점하며 8 : 0까지 앞서나갔다. 선발 투수 박세웅은 타선의 넉넉한 지원에 초반 무난한 투구를 했다. 롯데는 모처럼 주력 불펜 투수를 아끼면서 편안한 승리를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3회 말 KT의 공격부터 경기 양상은 급격히 변화했다. KT는 3회 말부터 6회 말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롯데는 추격했고 8 : 8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큰 점수 차 리드에도 3회부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고 실점을 이어가며 5회까지 힘겨운 투구를 했다. 롯데는 6회 말 오현택, 박시영, 박진형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KT의 추격을 막으려 했지만, 6회 말 도리어 4실점하면서 8 : 0의 리드를 지워버리고 말았다. 

 

 



롯데는 필승 불펜 구승민의 2이닝 투구를 감행하며 7회와 8회를 무실점으로 버텨 냈지만, 이번에는 타선이 문제였다. 롯데는 초반 대량 득점 이후 급격히 방망이가 식었다. 롯데는 천적과 같은 배제성 공략에 성공했지만, 이보근, 이상화, 조현우 등으로 이어지는 KT 불펜진에 타선이 침묵했다. 큰 점수 차에 다소 긴장이 이완된 점이 있었지만, 초반과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이 틈을 KT는 놓치지 않았고 경기 양상을 바꿔 놓았다. 

동점이 된 경기는 결국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KT는 최근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주권을 9회 초 10회 초 마운드에 올려 강한 승리 의지를 보였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의 등판을 주저했다. 전날 키움과의 경기에서도 롯데는 연장전 승부에서 김원중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가 김원중 활용을 망설이던 연장 10회 말 KT는 과감한 주루로 내야 안타 때 2루주자가 홈으로 파고들어 결승 득점에 성공했다. KT로서는 0 : 8의 경기를 9 : 8로 뒤집는 기적을 연출했고 롯데는 망연자실할 수 있는 경기가 됐다. 

롯데로서는 지난주 중 키움 와의 3연전에서 두 번의 끝내기 패배를 당한 데 이어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라는 보드 드문 기록의 불명예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그 과정에서 필승 불펜조가 불안감을 노출했고 그나마 필승 불펜조외에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1이닝 버티기가 버겁다는 점을 알게 됐다. 베테랑 투수 송승준은 등판하는 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로 신뢰를 잃었다. 롯데로서는 그의 활용방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여기에 마무리 김원중의 경기 투입 시점을 잡지 못하면서 그에 대한 관리가 지나치다는 비판에도 직면하게 됐다. 

올 시즌 풀타임 시즌 첫 마무리 투수가 된 김원중에 대한 관리를 분명 필요하다. 최근 경기에서 그가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인 점도 있었다. 끝내기 패배가 9회 이전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는 점도 그의 활용을 어럽게 하는 부분이었다. 계속된 원정 경기로 김원중이 1이닝을 막아내도 그다음 불펜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서 신뢰를 쌓은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의 승부처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있다. 그 결과는 3번의 끝내기 패배였다. 이런 패배가 쌓이면 선수단의 피로감을 극도로 높아지고 팀 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6월 19일 경기는 8득점을 하고도 마운드가 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이 훨씬 크다. 이런 상황이 이어짐녀서 허문회 감독의 경기 운영에 대한 비난 여론도 크게 일어나고 있다. 롯데로서는 안팎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롯데는 계속된 끝내기 패배의 충격을 털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지만, 극적인 역전승으로 4연승에 성공한 KT의 상승 분위기를 제어하기 어려운 것이 부담이다. 타선은 점점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불펜진은 지친 모습이고 선발 투수진도 뒤 순위로 이어진다. 6연승의 상승세 과정에서 맞이했던 롯데의 수도권 9연전이 롯데에게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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