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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길목에서 찾아온 롯데의 수도권 9연전 성적표는 불만족스러웠다. 롯데는 LG, 키움, KT로 이어지는 원정 경기에서 3승 6패로 부진했다. 위닝 시리즈는 한 번도 없었고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포함해 패전의 내용도 아쉬움 가득한 경기가 많았다. 그 과정에서 불펜진 소모가 많았다. 몇몇 불펜 투수들은 다소 힘겨운 모습도 보였다. 패한 경기를 두고 허문회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한 비난 여론이 팬들로부터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긴 안목의 운영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불펜 운영과 1군 엔트리와 관련하여 아쉬운 목소리는 여전하다. 

수도권 9연전을 거치면서 롯데는 5할 승률에서 1승이 모자란 20승 21패를 기록하게 됐다. 순위는 6위를 유지했지만, 7위 삼성과는 반경기차에 불과하고 5위 KIA에는 3경기 차로 그 격차가 다소 커졌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이번 주 KIA, 삼성과 연달아 대결한다. 롯데가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홈경기라는 이점이 있지만, KIA에는 올 시즌 6전 전패로 크게 밀리고 있고 삼성전은 항상 껄끄러운 대결이다. 롯데로서는 이번 주 하위권 추락의 갈림길에서 치열한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렵게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도 롯데에 희망적인 요소가 없었던 건 아니다. 타선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하면서 본래 라인업이 구성되었고 마운드는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에이스 스트레일리는 믿음직한 투구를 하고 있고 시즌 초반 페이스를 찾지 못하던 샘슨도 기대했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안경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가야 할 박세웅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지만, 2년 차 선발 투수 서준원이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여기에 30대 후반의 베테랑 노경은이 로테이션의 한 축을 확실히 담당하고 있다. 

 

 


노경은은 올 시즌 8경기 선발 등판에 3승 3패 방어율 5.20을 기록하고 있다. 좋은 성적이라 할 수 없지만, 최근 3경기에서 노경은은 6이닝 이상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불펜 과부하 조짐을 보이고 있는 롯데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투구 내용이었다. 그의 상대팀들이 강타선의 키움과 KT가 속해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퀄리티스타트의 가치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 

노경은은 최근 투구 내용은 시즌 저 그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는 내용이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 롯데와의 FA 계약 결렬과 타 팀과의 계약 실패로 1시즌의 공백기를 가져야 한다. 개인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전 감각 회복에 문제가 있었다. 지난 시즌 막바지 극적으로 롯데와 계약했지만, 30대 후반의 나이에 따른 체력 부담, 경기 공백 등을 고려할 때 그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노경은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 호주리그에 참여해 한참 어린 후배들과 한 팀에서 소속돼 경기를 하는 등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거치며 시작한 시즌에서 노경은은 초반 기복 있는 투구로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 아직은 경기 감각 회복이 필요해 보였고 구속도 예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풀 타임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고 생겨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시점에 노경은 공백 기간 준비했던 무기인 너클볼을 꺼내들었다. 그의 너클볼은 보여주는 투구가 아닌 확실한 투구 구종에 포함되었고 잠점 사용빈도를 높여갔다. 최근 3경기에서 노경은의 너클볼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중요한 무기가 됐다. 

느리지만, 심한 변화가 무회전 구질의 너클볼은 타자들에게는 생소한 구종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너클볼 투수들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던지는 투수에게는 다루기 힘든 구종이고 일정한 제구를 유지하기 어려운 구종이 너클볼이다. 우리 프로야구에서도 너클볼을 시도한 투수가 있었지만, 실전에 본격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노경은 이 너클볼을 본격적으로 장착했고 그 효과를 보고 있다. 아직은 완성됐다고 보기 힘든 구종이고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쉽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타자들은 혼란스럽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가끔은 엄청난 각도와 변화로 강타자들도 그 공은 바라보기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공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노경은은 너클볼은 보여주는 공 이상으로 상당한 비중이 있었다. 이 너클볼과 함께 노경은은 보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삼진을 많이 잡아내거나 하는 압도적 투구는 아니지만, 효과적인 투구로 6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노경은이다. 이는 팀에게도 도움이 되고 노경은 자신에게도 장기 레이스에서 버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할 수 있다. 

노경은의 너클볼이 얼마나 더 진화하고 발전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너클볼을 사용하면서 노경은의 직구의 구속 저하가 뚜렷하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을 수 있는 상황 속에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메어저리그에서 너클볼 투수들은 극단적으로 그 비율을 높였다. 대신 오랜 기간 투수로 활약할 수 있었다. 노경은으로서는 너클볼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었지만, 이 무기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도 생겨난 셈이다. 이런 양날의 검이 존재함에도 노경은의 너클볼은 우리 프로야구에서 또 다른 흥미요소인 건 분명하다. 노경은의 너클볼이 올 시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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