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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가장 불운한 투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롯데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드디어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스트레일리는 7월 8월 한화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5월 10일 시즌 첫 승에 성공한 이후 거의 2달여 만의 승리였다. 롯데는 스트레일리의 호투를 발판으로 초반 리드를 잡았고 6 : 2로 승리하며 전날 연장전 끝내기 패배의 아픔을 조금 덜어냈다. 

한 마디로 스트레일리가 지배한 경기였다. 스트레일리는 한화 에이스 서폴드와의 맞대결에서 완승했다. 스트레일리는 초반부터 위력적인 구위에 공격적인 투구로 한화 타자들을 압도했다. 위기에서도 스트레일리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과감한 승부로 이를 벗어났다. 4회 말 제구가 흔들리며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삼진으로 이를 극복한 이후 무난한 투구를 7회까지 이어갔다. 4회 득점 기회를 놓친 한화는 이후 7회까지 스트레일리 공략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전날 극적인 승리를 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 같았던 한화는 스트레일리에 완벽하게 막히며 고전했다. 한화는 주전 중 외야수 이용규와 포수 최재훈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타선이 부진했다. 여기에 7월 들어 안정감을 유지하던 수비마저 흔들리며 더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날 연장 12회를 하면서 누적된 피로가 한화에 더 영향을 주는 모습이었다. 

 

 



롯데는 전날 아쉬운 패배 속에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높였다. 무엇보다 최근 7경기 연속 승패 없는 경기를 이어가며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에이스에 승리를 안겨주기 위한 결의가 보였다. 등판한 경기에서 타선의 지원이 1점대에 머물렀던 지난 경기와 달리 롯데 타선은 중심 타선의 이대호와 전준우가 각각 홈런을 기록하는 등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력으로 6득점하며 선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최근 흔들리던 수비도 안정감을 보이며 선발 투수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런 투. 타, 공수의 조화 속에 롯데는 무난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계속된 불운으로 지칠 수 있었던 에이스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의 승리의 의미가 더했다. 

스트레일리는 이제 2승에 성공했지만, 롯데의 에이스다. 꾸준히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고 투수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인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03에 불과하다. 이닝 소화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6월 이후 7경기 선발 등판에서 스트레일리는 무려 6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그중 5경기는 퀄리티 스타트 이상의 투구였다. 하지만 7월 8일 경기 이전까지 그는 승수를 쌓지 못했다. 이상하게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타선은 침묵했고 수비마저 흔들렸다. 불펜진이 승리를 지키지 못하는 경기도 있었다. 유독 그가 등판하면 좋지 않은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분명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앞선 7월 2일 NC전에서 스트레일리는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근래 들어 가장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리그 선두 NC전이었음을 고려해도 다소 우려가 되는 결과였다. 물론, 수비 실책이 실점과 연결되는 불운도 겹쳤다. 다행히 타선이 뒤늦게 폭발해 패전을 면했다는 점이 작은 위안이었지만, 다음 경기 투구 내용이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작은 우려를 스트레일리는 호투로 완전히 털어냈다. 

전날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한 팀 분위기와 불펜 소모가 극심했던 다음 날 경기에서 스트레일리는 가능한 오랜 이닝을 버텨야 했다. 상대 한화의 상승세와 한화 에이스 서폴드와의 맞대결까지 만만치 않은 여건에도 스트레일리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이는 롯데가 전날의 충격을 벗어나 다시 일어서는 발판이 됐다. 에이스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지는 7월 8일 한화전이었다. 

이렇게 호평을 받고 있는 스트레일리지만, 그는 이제 시즌 2승을 했을 뿐이다. 그는 KIA 선발 투수 브룩스와 함께 불운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모처럼 타선의 지원을 받고 승리한 한화전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롯데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스트레일리가 고마울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샘슨이 여전히 부진하고 서준원 외에 국내 선발 투수들도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트레일리가 등판하는 경기는 계산이 서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긴 불운의 고리를 끊은 스트레일리가 앞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그가 승수 쌓기가 본격화된다면 이는 롯데의 높은 승률가 비례할 수 있다.  앞으로 스트레일리와 롯데의 동행이 지금까지의 불운이 지배하는 관계가 아닌 아닌 승리의 조합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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