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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경쟁 구도에서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롯데가 최근 다시 5할 승률에 근접하며 가능성을 되살리고 있다. 롯데는 7월 14일 LG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위력투를 선보인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호투와 상대적으로 앞선 득점권 집중력을 더해 5 : 0으로 완승했다. 롯데는 5할 승률에 -1을 기록하게 됐고 5위부터 촘촘히 늘어선 순위 경쟁자들에게 바싹 접근했다. 

롯데에게 승리가 의미 있었던 건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불운의 투수라는 반갑지 않은 시선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스트레일리는 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이닝 소화능력과 탈삼진 능력, 낮은 피안타율에 1점대 가까운 방어율까지 내용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투구를 하고도 승운이 지독히 따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리그 최저 수준의 득점 지원이 문제였다. 그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이상하리 만큼 부진했다. 스트레일리가 1선발 투수인 탓에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이 많았다고 해도 득점지원이 너무 빈약했다. 스트레일리가 마운드를 물러난 이후 득점력이 되살아는 경기도 꽤 있었다. 그만큼 스트레일리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7월 8일 한화전 7이닝 무실점 승리에 이어 7월 14일 LG전 8이닝 무실점까지 스트레일리는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와 함께 승리를 챙겼다. 롯데 타선도 이 2경기에서 활발한 타격으로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는 팀 사기를 높이는 한 편, 전력의 불균형을 점점 떨쳐내고 있는 신호라 할 수 있다. 

이제 롯데는 언제든 6이닝 이상의 투구를 할 수 있는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하면서 긴 연패를 당하지 않는다는 신뢰를 선수들이 가질 수 있게 됐다. 남은 건 롯데가 기대했던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샘슨이 제 자리를 완전히 되찾는 일이다. 

샘슨은 입단 당시 스테일리보다 더 기대를 받았다. 샘슨은 지난 시즌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소속팀 텍사스에서 풀 타임 시즌을 소화했던 투수였다. 부상으로 재활의 시간을 보냈던 스트레일리가 약간의 부담을 안고 있었다면 샘슨은 즉시 전력감이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직전 가정의 문제로 미국에 다녀온 이후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게 문제였다. 2주간의 자가 격리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가져왔다. 뒤늦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투구 내용은 기대와 달랐다. 초반 몇 경기는 자가격리의 후유증으로 이해할 수 있었지만, 6월을 지나 7월에도 부진한 투구 내용이 이어졌다. 몇 경기 호투가 있었지만, 꾸준함을 유지하지 못했다. 

직구의 구속이 다소 떨어졌고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있지만, 그 외 변화구 제구는 불안했다. 다소 단조로운 투구 패턴은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 공략당하는 일을 늘어나게 했다. 선발 투수의 중요한 덕목인 이닝 소화능력에서 샘슨은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스트레일리와 샘슨이 원투 펀치 역할을 하면서 선발 마운드를 이끌어 주기를 기대했지만, 그 한 축인 샘슨은 항상 부족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롯데는 서준원, 박세웅, 노경은에 베테랑 좌완 장원삼으로 국내 선발 투수진을 구성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풀타임 시즌을 버티기에게는 각각 약점이 있다. 서준원의 데뷔 2년 차로 경험이 부족하고 박세웅은 수술 후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지 못하고 있다. 노경은과 장원삼은 30대 후반의 나이가 부담이다. 롯데로서는 그만큼 외국인 선발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다. 순위 경쟁의 끊을 놓지 않고 있는 롯데는 샘슨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승수 계산이 어긋나게 된다. 

결국, 샘슨이 더 나아진 투구를 해야 한다. 7월 9일 한화전에서 샘슨은 5.2이닝 3실점(1자책)으로 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실책이 없었다면 6이닝 이상의 투구가 가능했고 그의 큰 약점은 높은 피안타율도 억제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이를 벗어나는 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원투 펀치에 필요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샘슨으로서는 힘에 의존한 투구로는 많은 이닝을 버티기 어렵고 보다 영리한 투구가 필요하다 할 수 있다. 투구 패턴을 보다 다변화하는 변화도 필요하다. 상대팀이 그를 완벽히 분석한 만큼 그도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일리와 샘슨은 모두 현역 메어저리거의 경력이 있고 KBO 리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되찾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올 시즌 롯데에서의 활약이 필요한 이유다. 롯데도 이들의 동기부여 요인을 영입에 있어 중요한 이유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 서로의 필요에 의한 영입으로 성공적인 결과는 서로에게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이 극히 어려워진 상황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샘슨이 원투펀치로 위력을 되찾는 일이다. 그동안 긴 조정기를 거친 샘슨이 7월에는 원투펀치 다운 모습을 보일지 이는 롯데의 반전 구상과도 맞물려 있는 일이다. 

사진 ,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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