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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한주의 시작이었다. 롯데는 7월 21일 SK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하며 7 : 8로 패했다. 롯데는 5할 승률에서 다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무엇보다 하위권 팀 SK와의 3연전에서 더 많은 승수를 쌓으려 했던 롯데의 계획도 차질이 생겼다. 

롯데로서는 패배의 과정에서 많은 내상이 발생한 경기였다. 선발 투수 샘슨의 경기 도중 부상에 따른 예상치 못한 강판, 부상 복귀 후 첫 등판한 노경은의 부진,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한 마무리 김원중의 실패까지 겹쳤다. 모두 롯데 마운드 운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투수라는 점이 롯데에게는 더 큰 문제였다.

그동안 기대에 비해 부족함이 느껴지는 투구가 많았던 샘슨은 SK 전에서는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서 벗어나 구종을 추가하고 제구의 정교함을 더해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이전 등판보다 더 나은 투구였고 팀 타선은 초반 3득점으로 샘슨을 지원했다. 하지만 4회 말 수비에서 샘슨은 투구 과정에서 몸에 불편함을 느끼는 모습이었고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전까지 순조로운 투구를 했던 탓에 다음 투수의 대비가 없었던 롯데로서는 급하게 두 번째 투구를 준비해야 했다. 

 

 



롯데는 부상에서 돌아온 노경은을 선택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였던 노경은을 불펜 투수로 당분간 활용하기 위한 구상을 했고 그의 부상 복귀 첫 경기에서 곧바로 시행했다. 롯데는 긴 부상 재활 과정을 거친 노경은의 경기 감각 회복과 약해진 필승 불펜 앞자리를 채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나름 이유가 있었지만, 노경은의 등판 시점이 좋지 않았다. 

주로 선발 투수로 나섰던 노경은에게는 갑작스러운 등판이 부담이었다. 제대로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첫 타자 한동민에 2점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5회 말 수비에서도 불안한 투구로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롯데는 노경은에 이어 좌완 김유영으로 마운드를 이어갔지만, 추가 3실점하며 경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돌발 변수를 극복하지 못한 롯데의 마운드 구상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흔들린 마운드로 어려운 경기를 하던 롯데는 정훈, 마차도, 안치홍 등 타자들의 활약으로 경기를 다시 반전시켰다. 롯데는 6회와 7회 득점에 성공하며 7 : 5로 경기를 재 역전했다. 박진형,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이 대기하고 있는 롯데라면 재역전승으로 경기를 끝내는 시나리오를 충분히 그릴 수 있었다. 

여기서 다시 마운드 운영이 예상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7회 말 박진형은 큰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은 하위 타자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1점 차 불안한 리드에서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원중은 지난 일요일 삼성전에서 1.1이닝 1점 차 세이브를 성공하며 든든한 마무리의 면모를 보였다. 대신 반대급부로 많은 투구 수가 문제였다. 30개 넘은 투구 수를 기록했던 그에게 하루 휴식 후 등판은 부담이 됐다. 최근 김원중은 관리의 틀을 벗어나 등판 횟수가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김원중으로서는 체력적인 부담 외에 최정, 로맥 등 SK 홈런 타자와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김원중은 1사 후 최정과의 승부에서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였지만, 제구가 빗나가면서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 나온 로맥과의 승부에서도 정교한 제구를 시도했지만, 조금씩 공이 빗나가며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지 못했다. 김원중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한 구종으로 슬라이더를 선택했지만, 다소 밋밋하게 꺾이는 구종은 로맥의 방망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그 공은 좌중간 펜스를 넘겼고 그대로 경기를 끝났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으로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끝내기 패배의 경험이었다. 롯데 역시 승리했다면 상승세를 점화시킬 수 있었지만, 충격적인 패배로 충격기 더해지고 말았다. 

롯데는 마운드 운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 샘슨의 부상 정도가 변수가 될 수 있고 노경은의 활용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게 됐다. 마무리 김원중 역시 잦은 등판에서는 제 기량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계산에 넣어야 할 상황이다. 

최근 롯데는 팀 타선이 득점권에서 결정력에 아쉬움이 있지만, 득점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긍정 요소가 더해지고 있지만, 마운드 운영에서는 계산이 어긋나는 모습이다. 에이스 스트레일리 외에는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 능력에 문제점이 있고 불펜진 역시 점점 힘이 떨어지고 있다. 7월 21일 경기는 롯데 마운드에 악재가 더해졌다는 점에서 롯데의 고민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할 승률 복귀와 중위권 경쟁에 포함되기 위한 롯데로서는 마운드가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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