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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을 시작하는 시점 프로야구 정규리그 선두 NC와 이를 추격하는 상위권 팀 두산이 창원에서 만났다. 관중 입장이 허용된 이후 양 팀의 첫 맞대결은 접전의 연속이었다. 금요일 경기는 NC의 10 : 7 승리, 토요일 경기는 두산의 12 : 10 승리였다. 무더운 날씨 속 많은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치열한 타격전이었다. 올 시즌 공격 부분에서 리그  최상급 전력을 갖춘 팀들의 대결다웠다. 

하지만 양 팀은 이러한 접전은 허약한 마운드 사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기도 했다. 두산은 금요일 경기에서 7 : 4의 리르를 지키지 못하고 8회 말 6실점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그 경기에서 두산은 마무리 함덕주를 8회 말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에도 NC 타선의 기세를 막지 못하고 마운드가 무너졌다. 

두산은 다음 날 경기에서도 두산은 8회 초 집중 안타로 4득점하며 8 : 4 리드를 잡았지만, 8회 말 2실점, 9회 말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전 끝에 어렵게 승리했다. 두산은 마무리 함덕주가 9회 말 2사까지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이후 볼넷과 집중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두산은 연장 10회 초 4득점으로 여유를 찾았지만, 10회 말 불펜 투수 이형범의 난조 속에 2실점했고 큰 위기에 몰렸지만, 유격수 김재호의 호수비가 병살로 연결되면서 힘겹게 승리했다. 김재호의 수비가 없었다면 두산은 또다시 큰 위기에 몰릴 수 있었다. 

 

 



NC는 토요일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지만, 10회 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원종현이 크게 무너지면서 극적 역전승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두산과 NC 모두 마무리 투수들이 난조를 보이면서 승리한 팀도 패한 팀도 큰 고민을 함께 하는 경기였다.

NC의 마운드 고민은 계속해서 해결되지 않는 숙제다. 루친스키, 구창모라는 강려한 원투 펀치를 중심으로 한 선발 마운드의 힘은 여전하고 상. 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뜨거운 타선의 힘은 그들을 정규리그 1위로 독주하게 하는 원동력이었지만, 불펜진의 불안은 NC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NC의 불펜진은 누가 올라와도 불안하다. 그나마 불펜진을 지탱하던 최후의 보루 원종현마저 최근 힘이 크게 떨어지며 난타당하는 횟수가 늘었다. 

불안한 불펜 상황에서 투구 이닝을 조금씩 늘리는 세이브가 누적된 결과다. 여전히 NC는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압도적이던 모습이 점점 퇴색되고 있다. 역전패 경기가 늘어나고 있고 이는 이런 경기가 누적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무더위기 본격화되는 시점에 마운드 불안으로 초래되는 접전 경기가 많아진다는 건 체력적인 부담을 가중시킨다. NC의 주력 타자인 나성범, 양의지, 박민우 등은  모두 부상 관리가 필요한 선수들이다. 예상치 못한 접전이 이어지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 

두산 역시 마운드 고민이 더 심각하다. 선발 마운드는 이미 시즌 10승에 성공하며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는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 외에는 애초 구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국내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인 이용찬은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지난 시즌 맹활약한 영건 이영하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좌완 선발 투수 유희관도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5점대 방어율로 부진하다. 외국인 투수 플렉센마저 최근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두산은 4, 5선발 투수가 사실상 부재중인 가운데 불펜 투수나 2군에서 콜업한 선수들로 채우고 있다. 한때 반짝했던 활약도 그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두산은 불펜진 역시 마무리 함덕주가 흔들리고 있고 추격조, 필승 불펜 모두 불안하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불펜 투수 홍건희도 주춤하고 있다. NC의 주말 3연전 2경기에서 두산 불펜진은 NC의 강타선에 한 이닝을 버티기 버거운 모습이었다. 두산 역시 강타선과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력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마운드 불안은 더 높은 도약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마운드의 문제가 NC, 두산 모두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트레이드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순위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상위권 팀의 전력에 보탬이 되는 트레이드를 할 팀이 쉽게 나설지 의문이다. 기존 자원들을 짜내면서 반전을 기대하기는 한계가 있다. NC와 두산 모두 정규 시즌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까지를 기대하는 팀들이라는 점에서 이런 마운드 상황은 올 시즌 전망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게 한다. 

이런 양 팀의 마운드 고민 속에 최근 키움이 약진하고 있다. 키움은 현직 메이저리거 러셀 영입 효과로 팀 타선의 짜임새가 더 좋아졌고 팀 분위기도 활력을 넘치고 있다. 키움 역시 마운드 불안에 고민이 있었지만, 최근 안정세를 보여주고 있다. 키움은 부상자들이 속속 전력에 복귀하면서 상승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어려운 과정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던 키움은 두산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고 1위 NC의 대항마도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강한 뒷심을 보여주었던 키움임을 고려하면 NC, 두산 모두에게 가장 위협적인 상대다. 

NC와 두산의 팀 타선은 리그 최상급이고 그 폭발력 또한 위력적이다. 하지만 지금의 타선 폭발력은 사이클 생길 수 있고 코로나 사태로 리그 운영이 예년에 비해 크게 달라진 상황에서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경기 일정은 더 빡빡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 점점 그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NC와 두산이 어떻게 마운드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이런 리그 최상권 팀들의 마운드 고민은 KBO 리그의 투수 기근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씁쓸함으로 다가온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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