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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승부처임을 공언했던 롯데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기대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 연승 후 부진에 빠졌던 기억이 있어 지속력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하지만, 당시 전력을 재구성하던 과정의 롯데가 지금의 롯데는 다르다. 1번 타자 정훈을 시작으로 한 타순 라인업이 고정되면서 변화가 거의 없어졌고 안정감이 생겼다. 부상 선수 소식도 없다. 

주전 외야수 민병헌의 타격감이 아직 떨어져 있지만, 정훈의 맹활약으로 그 타선 약하를 최소화했고 민병헌은 하위 타선에서 작전 수행과 팀 배팅으로 떠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타격에서도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포수 김준태가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하위 타선 역시 힘이 생겼다. 이제 과거와 같이 상. 하위 타선이 큰 차이를 보이던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 이는 타선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전 라인업을 대신하는 백업진도 탄탄한 편이다. 내야진은 김동한, 신본기가 있고 외야는 김재유가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마운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에이스 스트레일리는 여전히 믿음직하고 4일 휴식 후 등판 간격을 유지하다 정상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대부분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불펜진의 과부하를 줄여줌과 동시에 득점지원 부재로 승수를 쌓지 못하던 불운에서도 벗어났다. 최근 경기에서 스트레일리는 대부분 승리 투수가 됐다. 그의 승리는 롯데 상승세로 연결됐다.

 

 


그 외 선발 마운드도 긍정적이다. 베테랑 노경은은 부상 복귀 후 너클볼을 포함한 다양한 변화구에 안정된 제구가 더해지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노경은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졌다. 그와 함께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인 박세웅도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아직 기복이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 박세웅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투구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한때 깊은 부진에 빠졌던 서준원도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부상 중인 외국인 투수 샘슨도 돌아온다. 샘슨은 투구 이닝 소화에 문제를 드러냈지만, 구종을 추가하면서 반전을 모색 중이었다. 부상으로 잠시 공백기를 가지는 것이 그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베테랑 좌완 장원삼도 1군 엔트리에 고정됐다. 장원삼은 시즌 전 보험용 선수였지만, 시즌 첫 선발 등판 부진 이후 다시 잡은 기회에서 관록의 투구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현재로서는 장원삼은 선발 투수의 부상과 조기 강판에 대응할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다. 

선발 마운드와 함께 불펜진도 재정비됐다. 마무리 김원중은 몇 경기 아쉬운 투구가 있었지만, 프로 데뷔 후 첫 풀타임 마무리 투수 도전임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직구의 구위는 여전하고 과감한 승부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면서 자신감이 커졌다. 이제 김원중은 롯데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손색이 없다. 

필승 불펜 구승민, 박진형은 등판이 잦아지면서 공략당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투구 관리를 받으면서 안정세로 돌아섰다. 구승민, 박진형, 김원중의 필승 불펜진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런 필승 불펜진을 뒷받침할 불펜진도 강화됐다. 베테랑 송승준은 시즌 초반 힘겨운 모습도 있었지만,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은 롯데 불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이드암 오현택은 좌타자 승부에 어려움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역할을 충실해 해주고 있다. 

이들과 함께 시즌 중 새롭게 합류한 불펜 투수들도 플러스 요소가 자리하고 있다. 공끝의 변화를 주는 투심을 주무기로 하는 이인복은 승계주자 득점 허용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을 바탕으로 추격조 불펜 투수로 그 쓰임새를 높이고 있다. 이인복은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합류한 우완 정통파 김건국과 최준용도 기대 이상이다. 두 투수는 강한 직구로 타자들과 승부하는 유형으로 구위 면에서 합격점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무실점 경기가 늘어나고 경기 운영 능력도 보이고 있다. 현재는 큰 점수 차나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서고 있지만, 점차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필승 불펜진과 추격조 불펜진의 역량 차가 컸던 롯데로서는 이들이 추격조로 일정 역할을 한다면 불펜 운영이 수월해진다. 

이전에 추격조 역할을 했던 진명호, 박시영이 부진으로 고심했던 롯데로서는 희망적인 일이다. 여기에 최근 1군에 합류한 좌완 한승혁이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좌타자 전문 투수로의 가능성을 보였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경쟁력을 보였다. 1군에 마땅한 좌완 불펜 투수가 없었던 롯데로서는 또 하나의 발견이다. 

이렇게 롯데 불펜진은 시즌 초반과 불안감과 시행착오를 겪고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는 현재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선발 마운드의 안정과 여전히 리그 최고의 수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수비와 함께 지키는 야구를 더 강하게 하고 있다. 이는 팀 전력의 안정감을 더해주는 일로 경기력 편차를 줄일 수 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그 장점을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재 구성된 롯데 불펜진이 안정감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 이는 롯데가 더 상승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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