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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롯데의 무패 행진이 리그 선두 NC에 의해 마감됐다. 롯데는 8월 13일 NC 전에서 경기 초반 6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2 : 9로 완패했다. 부상 복귀 후 첫 실전 등판에 나섰던 외국이 투수 샘슨은 2회도 버티지 못하고 7피안타 6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고 패전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의 초반 난조로 기세 싸움에서 밀린 롯데는 타선에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롯데는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하는 NC 선발 투수 신민혁에 고전했다. 신민혁은 강력한 구위는 아니었지만, 안정된 제구로 침착한 투구를 했다. 초반 대량 실점으로 득점이 급했던 롯데 타자들은 조급했다. 여기에 낯선 투수에 대한 대응 방안도 부족했다. 안정된 제구를 한 신민혁은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의 볼 배합에 고개를 가로저을 정도의 배짱까지 있었다. 이런 신민혁을 양의지는 잘 리드하면서 롯데 타자들을 상대했다. 롯데 타자들은 신민혁의 과감한 투구에 양의지의 노련한 투수 리드에 막혀 전날 8득점했던 타선의 폭발력을 잃었다. 롯데는 그동안 등판하지 못했던 불펜 투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며 경기 흐름을 다잡으려 했지만, NC는 추가 득점으로 롯데의 추격 의지를 잃게 했다. 

연승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지만, 롯데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상대 선발 투수가 경험이 일천한 신예 투수였고 전날 상대 에이스를 만루 홈런을 포함한 활발한 타격으로 무너뜨리고 승리했다는 점에서 연승을 이어갈 가능성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상대 NC는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마운드 불안으로 내림세에 있었다. 하지만 깜짝 트레이드로 분위기를 바꾼 NC는 전날의 패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롯데는 패배와 함께 외국인 투수 샘슨의 부진이 더 아쉬웠다. 샘슨은 올 시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걱정 어린 시선을 계속 받고 있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있었던 샘슨은 그만큼 기대치가 컸다. 롯데는 그가 가지고 있는 기량만 보여준다면 외국인 원투펀치로서 마운드를 이끌어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샘슨은 시즌 초반부터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고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읽히면서 고전했다. 무엇보다 이닝을 길게 가져가지 못했다. 올 시즌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샘슨은 단 2번 6회 이닝을 투구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투구 수 80개에 이르는 5회에 난타당하는 일이 잦았다. 이는 선발 투수로서는 중요한 결격 사유였다. 샘슨의 부진은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한 롯데의 에이스 스트레일리와 비교되면서 더 두드러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으로 샘슨은 예상치 못한 공백기를 거쳐야 했다. 

롯데는 이 기간 샘슨이 다시 컨디션을 회복하고 구종을 추가하는 등의 반전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차근차근 복귀 과정을 밟은 샘슨은 8월 13일 NC 전에서 큰 부진을 보이면서 조기 강판됐다. 물론, 등판 일정이 계속된 장맛비로 미뤄지면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고 거의 한 달 만의 등판인 탓에 경기 감각이 떨어진 문제도 있었지만, NC 전 투구는 구위나 제구 모두 실망스러웠다. 새롭게 추가한 구종인 체인지업은 위력이 없었고 상대 타자들에게 난타당했다. NC 전 등판 내용만 본다면 앞으로 등판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생길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가 계속 부진하다 해도 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주 선수 공급처인 메이저리그는 현재 60경기로 시즌이 축소되고 진행되고 있고 그마저도 코로나 전염 환자가 리그에서 속출하면서 정상적인 진행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KBO 리그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마이너리그 역시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어렵게 선수를 영입해도 국내에서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지금 교체를 결정해도 한 달 동안은 해당 선수를 활용하기 어렵다. 

결국, 샘슨이 반등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샘슨은 여전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로서는 그를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해야 할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불펜으로의 전환은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관계와 인센티브 조항 등의 문제로 시즌 중 결행하기 어렵다. 불안한 선발 투수를 계속 로테이션에 두는 건 순위 경쟁에 있는 롯데에게는 부담이 된다. 

롯데는 샘슨에게 1, 2경기 더 선발 등판의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그 경기마저 부진하다면 결정이 필요하다. 롯데는 현재 스트레일리는 시작으로 박세웅, 노경은, 서준원의 선발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장원삼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다. 최악의 경우 롯데는 샘슨을 대신할 선발 투수가 필요할 수 있다. 장원삼이 1순위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감당할 구위나 체력에는 의문이 있다. 박세웅과 서준원은 관리가 필요하고 노경은 최근 호투를 거듭하고 있지만, 30대 후반의 나이다. 샘슨이 계속 부진하다면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에 어려움이 커지고 현재 잘 관리되고 있는 불펜진의 과부하를 걱정해야 한다. 

이렇게 샘슨의 부진은 롯데는 고민하게 하고 있다. 8월 상승세로 중위권 경쟁에 뛰어든 롯데지만, 선발 마운드가 버티지 못한다면 상승세가 꺾일 수밖에 없다. 롯데로서는 샘슨에 대한 활용을 두고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샘슨이 롯데의 고민을 덜어줄 반등을 할 수 있을지 롯데의 행동을 가속화할지 샘슨에게도 롯데에게 기다림의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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