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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에서 롯데의 8월 상승세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들에서도 롯데의 8월 상승세를 두고 여러 분석글이 나오고 있다. 롯데 팬들도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인 팀에 다시 한번 큰 성원을 보내고 있다. 유독 팀 성적과 경기력에 대한 호불호가 큰 롯데 팬들은 올스타 투표에서 전 포지션에 롯데 선수들을 올려놓을 정도로 뜨거운 팬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멀어졌던 홈 팬들마저 다시 불러온 롯데의 상승세는 두산, NC, 두산으로 이어지는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진행형이다. 8월의 연승은 끊어졌지만, 이들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하면서 달라진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진의 어려움에도 롯데는 최근 10경기 7승 1무 2패의 호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5위 KIA에는 1.5경기 차 3, 4권 팀들과의 격차도 4경기 차로 줄였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충분히 가져볼 수 있다. 

하지만 8월 15일 광복절 키움과의 대결은 롯데 타선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롯데는 초반 3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1 : 3으로 패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노경은이 2회 2실점, 3회 1실점하며 불안했지만,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고 그의 뒤를 잇는 불펜 투수들의 무실점 호투로 키움의 강타선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타선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롯데 타선은 키움의 좌완 선발 투수 이승호에 완벽히 막혔다. 8월 들어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호는 강속구를 아니지만 스트라이크존 넓게 활용하는 완벽한 제구로 상승세의 롯데 타선에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승호는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조합하고 속도의 조절까지 더해가며 좀처럼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류현진의 투구를 보는 듯했다. 결국, 이승호는 7.2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 타선은 이승호 공략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무엇보다 3번 타자 전준우 타석에서 이닝이 계속 종료되면서 4번 타자 이대호가 4타석 모두 선두 타자로 나오면서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최근 부진했던 이대호는 모처럼 2안타 경기를 했지만, 발이 느린 이대호의 출루는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전날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던 키움은 외국인 타자 러셀을 4번 타순에 배치하고 라인업에 변화를 주었고 초반 노경은 공략에 성공하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여기에 이승호의 호투가 더해지며 키움은 초반 3득점은 점점 더 큰 점수 차가 됐다. 키움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던 경기는 9회 말 크게 출렁거렸다. 

롯데는 선두 타자 이대호와 한동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상대 내야 진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키움의 마운드는 리그 최고 마무리 조상우였다. 올 시즌 불펜 투수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도 0점대 방어율에 19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던 조상우에게 3점 차 리드를 지키는 건 어렵지 않아 보였지만, 무사 만루에 최근 상승세의 롯데 타선과의 대결은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여기에 키움의 단단하던 내야 수비가 흔들리며 3개의 실책을 연발하면서 롯데의 기적 같은 역전승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조상우는 위기에서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조상우는 무사 만루 첫 타자 안치홍을 3구 삼진으로 가볍게 처리했고 이어진 민병헌은 범타로 대타 허일은 삼진으로 처리하며 1실점으로 큰 위기를 벗어나며 시즌 20세이브에 성공했다. 150킬로를 넘는 묵직한 강속구와 과감함으로 뭉쳐진 힘대 힘의 대결을 롯데 타자들이 이겨내지 못했다. 롯데는 대타 허일에게 마지막 기대를 했지만, 허일은 상대 수비 실책으로 파울플라이볼 아웃이 파울이 되는 행운이 있었지만, 조상우의 구위에 속절없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조상우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었지만, 롯데로서는 상대를 압박한 대타 카드의 부재가 아쉬웠다. 롯데는 경기에서 2번의 대타 카드를 사용했다. 8회 말 오윤석이 나섰고 9회 말 허일이 나섰다. 이들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오윤석이 출루했다면 타격감이 되살아난 이대호까지 타순이 연결될 가능성이 있었고 허일은 경기 자체의 판을 바꿀 수 있었다. 

물론,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키다 타석에서 팀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건 어려움 일이다. 하지만 두 선두 모두 공을 맞히지도 못하고 물러났다는 점은 대타 작전의 의미를 퇴색하게 했다. 실제 올 롯데는 대타 활용도가 크지 않다. 최근에는 주전 라인업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고 상. 하위 타선에서 고른 활약을 하면서 대타 활용의 기회가 많지 않기도 했지만, 승부처에서 상대에 부담이 되는 대타 카드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롯데 라인업의 백업 선수들은 내야에 김동한, 신본기, 오윤석이 있고 외야에는 김재유, 허일이 있다. 이들 중 대타 카드로 활용되는 선수는 김재유, 허일, 오윤석이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그나마도 출전 기회도 극히 제한되어 있다. 김동한은 주로 대주자 요원으로 승부처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상승세에 있는 팀이 라인업 변화가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올 시즌 롯데는 라인업 활용의 폭이 크지 않다. 2군에서 선수 콜업을 활발히 하면서 변화를 주는 타 팀과도 다소 차이가 있다. 승부처에서 대타 활용도 역시 낮다. 지금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앞으로 그 아쉬움이 커질 수 있다. 

롯데는 과거 박준서라는 강력한 대타 자원이 있었고 지난 시즌에는 베테랑 타자 채태인이 그 역할을 했다. 적절한 대타의 활용은 상대 마운드를 흔들고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 더해 백업 자원의 활용은 주전들의 체력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 롯데는 주전들을 지명타자로 돌려 활용하면서 체력 안배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숨 쉴 틈 없이 이어질 일정을 고려하면 부족함이 있다.

주말 3연전 상대팀 키움이 주전 포수 박동원과 중심타자 박병호의 부상 부재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8월 14일 경기에서는 주전 2루수 서건창을 빼고도 승리를 가져오는 모습은 롯데와 대조를 이룬다. 현재 롯데는 지난 시즌 최하위 팀이었던 걸 고려하면 상당한 발전을 했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롯데가 보다 더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 강팀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도 비 주전 선수들의 활용폭을 더할 수 있는 경기 운영과 선수들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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