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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내야수 신본기가 한 달여 만의 선발 출전에서 공수 활약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신본기는 8월 22일 삼성과의 주말 2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유격수로 출전해 결정적 3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신본기의 활약과 함께 삼성에 5 : 3으로 승리했다. 전날 두산전에서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0 : 1로 패했던 롯데는 패배의 아쉬움이 연패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았고 5위 경쟁을 유지했다. 

롯데 선발 서준원은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최상의 투구를 하지는 못했지만,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며 무너지지 않았고 타선의 지원과 불펜진의 호투에 힘입어 시즌 6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주전 유격수 마차도의 체력 안배를 위해 선발 출전한 신본기가 깜짝 홈런으로 초반 2실점으로 밀릴 수 있는 경기 흐름을 반전시켜주었고 6회 초 대타 작전이 적중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롯데는 승리를 지키기 위한 과정에서 김건국, 최준용 두 추격조 불펜 투수들이 활약하면서 마무리 김원중까지 리드를 이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었다. 롯데는 플랜 A가 아닌 플랜 B가 승리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 이는 롯데가 앞으로 경기에서 선수 기용폭을 더 넓힐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롯데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발 투수로 나선 서준원은 초반 실점이 많았고 많은 이닝을 버티지 못하는 경기가 많았다. 상대는 올 시즌 롯데가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삼성이었다. 서준원의 삼성전 전적도 좋지 않았고 삼성은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에게 부담되는 좌타자를 다수 라인업에 배치해 압박했다. 여기에 롯데는 전날 아쉬운 패배의 기억도 있었고 원정 경기라는 불리함도 있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롯데전에 강점이 있는 투수였다. 

경기 초반 롯데는 선발 투수 서준원이 2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는 2회 초 이대호의 2루타와 한동희 볼넷으로 잡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신본기의 3점 홈런으로 단숨에 경기를 역전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몸 쪽 직구로 승부를 했지만, 신본기의 날카로운 스윙은 그 공을 좌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로 만들었다. 하위 타자에 그동안 선발 출전 경기가 많지 않았던 신본기를 상대로 수월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삼성 배터리의 기대를 무너뜨리는 한 방이었다. 

신본기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롯데는 이후 5회 말 삼성의 반격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6회 초 공격에서 전준우,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잡은 기회에서 상대 실책과 대타 오윤석의 적시 안타로 2득점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롯데는 김건국, 최준용, 마무리 김원중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5 : 3 승리를 완성했다. 전날 두산전에서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프로 데뷔 첫 패전을 기록했던 최준용은 6회 말 2사 2, 3루 위기를 극복한 데 이어 7회 말 삼성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는 투구로 승리의 중요한 디딤돌을 놓아주었다. 

이렇게 롯데는 투. 타의 조화 속에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승리를 했다. 롯데 승리의 주역은 단연 신본기였다. 신본기는 지난 시즌까지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지만, 외국인 선수 마차도의 영입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줘야 했다. 여기에 리그 상위권 2루수 안치홍의 FA 영입과 롯데가 기대하는 유망주 한동희가 붙박이 3루수로 자리하면서 백업 내야수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신본기는 유격수는 물론이고 2루와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다재다능함에 수준급 공격력도 갖추고 있지만, 주전 경쟁을 이겨낼 수 없었다. 주전 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큰 롯데의 경기 운영 시스템 속에서 신본기는 1군에 머물기는 했지만, 출전 기회는 극히 제한됐다. 주전 선수의 부상이 발생하며 선발 출전의 기회가 있었고 대부분은 대수비 출전이었다. 

경쟁력이 떨어지면 주전 자리를 내줘야 하는 프로의 냉혹한 현실이지만, 롯데에서 쌓은 커리어를 고려하면 신본기에게 주로 벤치를 지켜야 하는 변화는 분명 견디기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었다. 신본기는 롯데가 하위권을 전전하던 시기에 롯데 내야를 지켰고 화려하지 않지만, 성실한 플레이로 롯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높은 연봉이 아님에도 꾸준히 선행을 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 변화와 함께 드문드문 주어지는 출전 기회는 경기 감각 유지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그에게 주어진 출전 기회는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과 나눠 가져야 했다. 1989년 생으로 이제 팀의 중견 선수가 된 신본기로서는 롯데의 올 시즌 중요한 정책 중 하나인 젊은 선수들의 육성 기조 속에서 점점 전력에서 소외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신본기로서는 출전 기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이런 어려움에서 신본기는 모처럼 잡은 선발 출전 기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의 2안타는 모두 필요한 순간 나왔고 유격수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경기 후반 2루수로 수비 포지션을 변경했어도 수비에 문제가 없었다. 신본기의 활약으로 올 시즌 쉼 없이 경기에 나섰던 주전 유격수 마차도는 모처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런 활약에도 신본기는 올 시즌 출전 기회가 너무나 절실하다. 신본기는 45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 출전은 거의 없었다. 타자로서 타석은 71타석에 불과하다.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본기의 출전 경기를 늘릴 필요가 있다. 신본기는 8월 22일 삼성전에서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당장 최근 경기에서 타격감이 떨어진 주전 2루수 안치홍을 대신할 자원으로 신본기를 우선 고려할 수도 있다. 삼성전에서 보여준 신본기의 활약은 늦었지만, 올 시즌 신본기가 활용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 경기가 신본기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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