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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던 롯데가 삼성과의 주말 2연전에서 상승세를 지속할 동력을 얻었다. 롯데는 8월 23일 삼성전에서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11 : 0으로 승리했다. 전날 승리에 이어 롯데는 삼성과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중위권 경쟁을 지속하게 됐다. 롯데에 연패한 삼성은 7위 KIA에도 5경기 차 뒤진 8위로 중위권 경쟁에서 멀어졌다. 

롯데 주말 연승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선수는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8월 22일 경기에서 4안타를 때려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타점은 없었지만, 이대호의 안타는 2회 초 신본기의 결정적 3점 홈런과 6회 초 승리로 가는 2득점에 중요한 발판이 됐다. 8월 23일 경기에서는 4번 타자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이대호는 3회 초 1 : 0에서 5 : 0으로 앞서가는 만루 홈런에 이어 6회 초에는 6 : 0으로 한 걸음 더 앞서가게 하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혼자 5타점을 책임졌다. 이대호가 4번 타순에서 폭발하자 롯데 타선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3회 초 5득점, 7회 초 5득점의 빅이닝을 두 차례 만들며 완승할 수 있었다. 

타선의 지원 속에 전 경기는 두산전에서 4이닝 10피안타 6실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힘이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였던 에이스 스트레일리도 힘을 냈다. 스트레일리는 2회 말 자신이 허용한 볼넷 2개로 맞이한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중요한 승부처에서 에이스의 힘을 보여줬고 이후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8승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이대호의 만루 홈런이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 

 

 



이대호의 3회 초 만루 홈런은 삼성 선발 투수 최재흥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교체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롯데 쪽으로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2회 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한 이후 허용한 이 홈런으로 삼성은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반대로 롯데는 올 시즌 삼성전 열세를 완벽하게 극복하고 연승에 성공하는 계기가 됐다.

이대호의 삼성과의 2연전 활약은 개인적으로 길었던 8월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이대호는 시즌 개막 후 5월에는 3할대 중반의 정교한 타격으로 6월에는 타율은 떨어졌지만, 8개의 홈런과 타점 생산력으로 이대호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시즌 30대 후반의 나이와 함께 에이징 커브가 찾아왔다는 우려가 있었던 이대호로서는 역시 이대호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8월 들어 이대호는 체력적인 부담을 가지는 모습이었다. 타격 지표 모든 면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홈런수는 급감했고 안타수도 함께 줄었다. 지난 시즌과 달리 1루수로도 출전하며 풀타임을 소화하는 일정이 부담이 될 수 있었다. 그 때문인지 장타가 예상되는 타구도 펜스 앞에서 잡히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그가 짊어진 4번 타자의 무게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8월이었다. 이대호가 주춤하는 와중에도 롯데는 차세대 거포로 성장 중인 한동희가 타격에서 점점 존재감을 높이는 활약을 하고 손아섭, 정훈, 마차도 등이 상하위타선에서 꾸준할 활약을 하며 일정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4번 타자의 부진은 팀 공격력에서 부족한 2프로였다. 특히, 8월 롯데의 중요한 고비였던 두산, NC, 키움, 두산으로 이어지는 상위권 팀들과의 매치업에서 4번 타자의 위력을 보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이런 아쉬움을 이대호는 삼성과의 2연전에서 사라지게 했다. 8월 23일 경기 만루 홈런은 밀어서 우측 담장을 넘겼고 솔로 홈런은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는 이대호의 파워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타구들이었다. 이대호는 최근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빠른 공에 밀리는 모습이 많았다. 이에 필요할 때 팀 배팅을 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에서 이대호는 호쾌한 스윙으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대호가 다시 4번 타자의 위력을 되찾는 건 롯데에 반가운 일이다. 롯데는 이대호를 이을 4번 타자가 분명 필요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이대호를 대신할 4번 타자가 없다. 올 시즌 이대호는 1루수로서 수비에도 종종 나서면서 주전 선수들이 지명타자로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올 시즌 1루수와 외야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정훈과 함께 이대호는 1루를 번갈아 맡으며 수비에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시즌 16홈런 88타점을 기록했던 이대호는 이미 13홈런 65타점으로 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그 외 세부 타격 지표도 지난 시즌보다 더 높다. 그의 나이와 이대호 나이 또래 선수들의 성적 등을 고려하면 놀라운 활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호가 리그 최고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라는 상징성이 그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높이고 있을 뿐이다. 지난 시즌 성적도 결코 리그에서 떨어지는 수치는 아니었지만, 이대호였기에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모든 것에서 영원한 건 없다. 이대호 역시 이제 40살을 바라보는 나이고 전성기 때의 활약을 기대할 수 없다. 기량의 하락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대호는 올 시즌에도 리그 상위권 타자로 남아있다. 이대호의 가치는 성적뿐만 아니라 팀에 가지는 상징성과 리더십 등 보이지 않는 면에서 그 가치가 있다. 팀에 대한 찬사는 물론이고 비판을 가장 앞선에서 받아야 하는 위치다. 또한, 이대호는 프로야구선수협회장의 자리도 맡고 있다. 그의 행동 하나가 이슈화된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이대호는 이런 부담을 이겨내며 올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활약을 이어간다면 롯데는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이대호에게 또 다른 FA 계약 제안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은 이대호의 활약이 롯데 타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대호의 활약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삼성과의 2연전은 이대호의 팀 내 비중을 재확인하게 했다. 물론, 이대호에 대한 기대를 점점 줄이고 그의 비중을 낮추는 것이 필요한  롯데지만, 아직은 이대호가 폭발하면 롯데 경기가 잘 풀리는 건 분명해 보인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진 시점에 이대호가 완전한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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