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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불안으로 고전하고 있는 롯데가 3연승으로 다시 침체된 분위기를 상승 반전시키고 있다. 롯데는 9월 11일 삼성전에서 4회 말에만 10득점하는 무서운 타격 집중력을 앞세워 12 : 4로 승리했다. 전날 3 : 7까지 밀리던 경기를 7회 말 9득점으로 13 : 8 역전승으로 반전시키는 롯데는 다시 한번 타선의 집중력으로 초반 밀리는 경기를 뒤집었다. 올 시즌 만만치 않았던 상대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한 롯데는 5위권과의 승차를 좁히며 멀어졌던 순위 경쟁을 지속할 가능성을 높였다. 

연승을 하고 있지만, 경기 내용은 무난하지 않았다. 선발과 불펜진 모두 불안감을 노출한 롯데였다. 에이스 스트레일리와 마무리 김원중까지 롯데 마운드 최후 보루들이 차례로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그대로 패했다면 그 충격파가 클 수밖에 없었지만, 타선의 폭발로 위기를 넘겼다. 9월 9일 경기에서는 마무리 투수가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전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상대 NC 마무리 원종현 공략에 성공하며 승리했고 9월 10일과 9월 11일 경기는 선발 투수들의 초반 실점으로 빼앗긴 리드를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으로 극복했다. 

특히, 삼성과의 2연전에서 롯데 타선의 집중력을 놀라웠다. 물론, 최근 삼성이 선발 투수난에 불펜진의 과부하가 겹치며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나름 경쟁력을 갖춘 삼성 불펜진을 상대로 한 이닝에서만 9득점, 10득점하며 경기 상황을 반전시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최근 롯데 타선의 분위기는 뜨겁다. 

 

 



이런 롯데 타선에서 안치홍은 핵심이다. 안치홍은 롯데 타선이 폭발한 3경기에서 10안타에 8타점을 쓸어 담으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안치홍은 주로 7번 타선에 자리하고 있지만, 그가 폭발하면서 롯데는 상. 하위 타선 어느 곳 하나 쉽지 않은 타선이 됐고 이는 득점 기회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안치홍의 최근 타격감은 놀라운 반전이라 할 수 있다. 안치홍은 올 시즌 롯데가 큰 기대를 가지고 영입한 내야수다. KIA에서 리그 상위권의 공격력과 준수한 수비 능력을 갖춘 2루수로 활약했던 안치홍은 지난 시즌 떨어진 수비 능력과 공격력 저하로 FA 자격을 얻고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내야수로라는 장점에도 원 소속팀 KIA와의 협상은 지지부진했고 냉각된 FA 시장에서 타 팀의 관심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내야 센터라인 강화를 모색하던 롯데는 안치홍과 전격 계약했다. 2년 후 계약 해지권이 포함된 다소 복잡한 계약이었다. 롯데는 2년간 안치홍을 활용하고 구단 옵션을 사용할 수 있고 안치홍 역시 2년 후 자유계약 신분을 얻을 수 있는 계약으로 롯데는 리스크를 줄이고 안치홍은 능력을 인정받고 다시 FA 시장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공유하는 내용이었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마차도와 안치홍 조합으로 유격수와 2루수를 구성했다. 애초 롯데는 마차도에게는 수비 능력을 안치홍에게는 타격 능력을 더 중요시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상황은 달라졌다. 마차도는 명품 수비에 타격에서도 큰 활약을 하면서 롯데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반대로 안치홍은 수비와 주루에서는 기대 이상이었지만, 타격에서는 부족함을 보였다. 내야수로는 수준급인 2할대 후반을 타율을 유지하긴 했지만, 중심 타선에 자리해야 할 선수로서는 아쉬움이 있어다. 그에게 기대했던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이 눈 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그나마 8월에는 타격 부진에 빠졌고 종종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지기도 했다. 9월 1일 KT 전에서는 3중살 타구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점점 안치홍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가는 시점에 안치홍은 놀라운 반전을 이뤄냈다. 최근 3경기에서 안치홍은 힘을 뺀 부드러운 스윙을 하면서 양질의 타구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어떤 구질, 어떤 코스에도 대응하면서 안타를 양산하고 있다. 9월 11일 삼성전에서는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도 보여주었다. 안치홍이 활약하면서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는 중심 타자 손아섭과 몸 맞는 공 후유증에 벗어나지 못한 정훈, 최근 체력적인 부담으로 주춤하고 있는 4번 타자 이대호의 부진에도 롯데 타선은 오히려 더 강해진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안치홍으로서도 FA 선수로서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담을 덜 계기를 마련했다. 

안치홍은 기본적으로 3할 타율에 20홈런, 80타점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1990년 생으로 아직 전성기를 지났다 할 수 없다. 지난 시즌 파워 강화를 위한 벌크업이 오히려 악재가 되면서 타격 시 유연성과 수비에 필요한 기동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으로 주춤했었다. 롯데에서 안치홍은 몸을 보다 슬림 하게 바꾸고 뛰는 야구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타격에서도 과거 파괴력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다만, 실책 10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다소 불안감을 노출하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안치홍은 롯데가 그의 공격력을 더 높이 평가해 영입한 선수다. 롯데는 유격수 마차도의 넓고 안정된 수비 능력과 적중률 높은 수비 시프트로 안치홍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에 안치홍은 늦었지만, 타격에서 반등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다. 타격감을 되찾은 안치홍이 계속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며 롯데의 5위 경쟁에 있어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하게 될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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