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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당 40경기 이내의 잔여 일정만 남겨두고 있는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막바지 순위 경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선두권 경쟁은 NC가 주춤하면서 키움이 승차 없는 2위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고 두산과 LG도 3경기 이내로 선두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5위 KT도 선두와 4경기 차에 불과하다. 하지만 KT는 6위 KIA와의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하다. 5위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던 7위 롯데도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5위와 4경기 차로 희망을 놓기에는 이르다. 

현재로서는 5할 이상의 성적이 5위권을 보장할 수 없다. 현재 5위 KT의 승수를 고려하면 승패 마진이 +10 정도는 유지해야 5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상위권 팀 모두에게 순위 상승의 기회가 열려있음을 의미한다. 아직은 순위를 속단하기 이르다. 

이런 승률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제공한 팀은 9위 SK와 10위 한화다. 두 팀은 승률 4할에도 크게 못 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최하위 한화는 3할 승률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고 시즌 100패의 불명예를 걱정할 처지다. 그보다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인 SK도 최근까지 11연패 늪에 빠져있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SK는 염경엽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올 시즌 경기에 나설 수 없고 한화는 시즌 개막과 함께했던 한용덕 감독이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감독직을 내려놓으면서 감독 대행 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이렇게 올 시즌 왜곡된 순위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SK, 한화지만, 최근 행보는 이전과 다르다. 순위 경쟁이 급한 팀들에 승리하면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성적에 부담을 던 두 팀은 무기력증을 버리고 이전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11연패에 빠져있던 SK는 9월 15일 KIA전 승리와 함께 5연승의 반전을 이뤘다. 자칫 최하위 추락까지 걱정했던 SK였지만, 한화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연패를 끊었고 5위 추격이 급한 롯데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롯데에 치명타를 안겼다. 롯데는 내심 SK전 연승으로 5위 추격을 가속화하려 했지만,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롯데는 키움, LG, NC, KT로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SK전 2연패를 분명 큰 부담이다. 

SK는 연승 기간 붕괴됐던 마운드가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였다. 박종훈, 문승원, 이건욱, 핀토, 조영우까지 선발 투수가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냈다. 이 중에서 이건욱과 핀토는 뜨거웠던 롯데 타선을 맞이해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9월 15일 KIA전 선발 투수로 나선 조영우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렇게 선발 야구가 가능해지면서 불펜진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지키는 야구가 되니 타선도 덩달아 되살아나고 있다. 9월 15일 경기에서 SK는 17안타에 16득점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 화이트는 KBO 리그 첫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SK의 연승 기세에 밀린 KIA는 5위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모처럼 투. 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SK는 앞으로 경기에도 자신감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일단 결과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침체한 팀 분위기도 다시 반전됐다. 2018, 2019 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강팀이었던 만큼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도 강한 SK다. 11연패에 빠지며 승리 자판기로 전락했던 모습과 지금은 많이 다르다. 

한화도 여전히 3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경기력은 이전과 다른 면이 있다. 우선 매 경기 끈질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승부가 기울면 쉽게 무너지는 이전의 한화가 아니다. 내년을 기약하며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눈에 보이고 있다. 한화전 필승을 기대했던 팀들이 예상 밖의 고전을 하는 경기가 늘었다. 9월 15일 LG전에서는 크게 밀리던 경기를 연장 접전 끝에 반전시키며 LG를 4연패 늪에 빠뜨렸다. 8월 이후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선두권 경쟁을 하던 LG로서는 한화전 역전패가 큰 타격이라 할 수 있다. 

한화로서는 시즌 100패라는 최악의 불명예를 피해야 하는 과제가 있고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서도 시즌 막바지 가능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나은 경기력이 필수적이다. 한화는 시즌 내내 부진했던 외국이 투수 서폴드와 체드벨, 대체 외국이 타자 반즈가 내년 시즌 재계약이라는 절박함이 있고 기회를 잡은 젊은 선수들 역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차지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있다. 이런 절박함이 모인다면 나은 경기력을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고 9월 들어 그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하위권 팀들의 분전은 순위 경쟁을 더 뜨겁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뻔한 승부가 사라지면 마지막까지 야구팬들의 관심도 유지할 수 있다. 왜곡된 순위 경쟁의 분위기도 달라지게 할 수 있다. SK와 한화가 시즌 내내 이어진 무기력과 침체기를 벗어나 마지막 힘을 낼 수 있을지 기대감을 주는 고춧가루 부대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잔여 일정에서 SK와 한화의 경기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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