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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9위 SK와의 2연전에서 무기력한 타격으로 연패를 당했던 7위 롯데가 선두권 경쟁을 하고 있는 키움을 상대로 2연승하며 5위권 추격의 가능성을 유지했다. 원정팀 롯데는 9월 15일 경기에 8 : 5, 9월 16일 경기에서 8 : 2로 각각 승리했다. 롯데는 두 경기에서 한 이닝을 대량 득점하는 공격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이전 SK와의 2연전에서 득점에 극히 인색했던 타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롯데에 연패 당한 키움은 1위 자리를 눈앞에 두고 다시 NC과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양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대결이었다. 

롯데로서는 키움과의 2연전이 큰 부담이었다. SK에게 의외의 일격을 두 번이나 당한 상황이었고 SK 전을 시작으로 키움, LG 전까지 원정 경기가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이었다. 롯데는 상위권 팀 키움, LG 전에 이어 1위 NC와의 더블헤더를 포함한 3경기를 주말 앞두고 있었다. 5위권과 4경기 차의 격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매 경기 결승전 가은 느낌의 롯데지만, 주초에 힘을 소진할 경우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롯데로서는 한 주를 버틸 힘을 유지하면서 승수를 쌓아야 하는 어려운 미션이 키움전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바로 전 경기에서 침체했던 타선이 폭발하며 어려운 미션을 성공적인 결과로 만들었다. 물론, 키움이 롯데와의 2연전에서 선발 투수진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SK와의 하위 로테이션 선발 투수들에게도 고전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극적인 반전이었다. 

 

 


이런 반전의 중요한 이유는 부상에서 돌아온 테이블세터 정훈과 손아섭의 존재였다. 정훈과 손아섭은 키움과의 2연전에서 득점권에서는 해결사로 타선이 침묵할 때는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해주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정훈과 손아섭은 리드오프 겸 중심타자와 같은 활약을 했다. 두 선수가 타선을 이끌고 9월부터 합류한 베테랑 이병규의 활약이 더해지면 롯데 타선은 상. 하위 타선의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 

올 시즌 부상으로 팀 합류가 늦었던 이병규는 최근 1군에 합류해 롯데에 부족한 좌타선에 힘을 더해주는 한 편, 뛰어는 선구안과 득점권에서 활약으로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병규는 타율은 아직 2할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4할에 가까운 출루율을 보이고 있다. 이병규는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많은 공을 던지게 하고 있다. 이병규의 끈질긴 타격은 결과와 상관없이 그의 뒤를 잇는 김준태, 안치홍의 타순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병규는 롯데 타선에 필요한 눈 야구로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타자로 높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이병규부터 시작하는 김준태, 안치홍 하위 타선은 상대적으로 덜한 상대의 견제를 순도 높은 타격으로 연결하며 타선의 힘을 더해주고 있다. 롯데가 키움전에서 한 이닝에 대량 득점할  있었던 건 하위 타선의 역할이 있어 가능했다. 

롯데는 9월 15일 경기에서 2회 초 5득점에 경기 주도권을 잡았고 그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승리했다. 만약 패했다면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고비를 넘겼다. 9월 16일 롯데는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투구 수 조절에 실패하며 5이닝 투구에 그치고 타선이 키움 선발 한현희의 호투에 밀리며 0 : 2로 밀렸지만,  7회 초 타선이 대폭발하며 7득점했고 단숨에 경기를 역전시키며 8 : 2로 승리했다. 한 번 폭발하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공격력이었다. 마치 지난주 삼성과의 2연전에서 한 이닝을 대량 득점하며 전세를 역전시키고 승리한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이렇게 롯데는 타선의 폭발 여부에 따라 경기력의 편차가 큰 경기를 최근 거듭하고 있다. 승리한 경기는 즐거울 수 있지만, 이런 흐름은 결코 바람직하다 할 수 없다. 역전승이 많다는 건 그만큼 경기에 대한 에너지 소모가 크다 할 수 있다. 경기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이 들쑥날쑥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지난주 삼성과의 2연전에서 타선의 힘으로 연승한 이후 SK와의 2연전에서 타선의 침묵으로 연패했다. 그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여전하다. 

롯데 마운드에 불안요소가 더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점점 공략당하는 빈도가 늘었다. 스트레일리는 최근 경기 실점이 늘고 이닝 당 투구 수가 늘었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의존하는 투구 패턴이 읽히면서 상대 타자들이 끈질기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트레일리는 제구가 높게 형성되고 구위저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즌 초반과 중반 압도적 에이스의 모습을 잃게 하고 있다. 시즌 초반 스트레일리는 타선의 지원 부재로 불운한 에이스로 불렸지만, 최근 그는 타선의 득점지원을 충분히 받고 승수를 쌓아가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 3경기 연속 2실점 이하의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1승 2패에 그친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샘슨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도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노경은은 9월 15일 키움전에서 타선이 초반 6득점하며 힘을 실어주었음에도 제구 불안으로 실점을 거듭했고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승리가 절실한 롯데는 경기 초반 과감히 선발 투수를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초반 여유 있는 리드에도 불필요한 불펜진을 소모한 아쉬움이 있었다. 

마운드의 불안감은 롯데로서는 강팀 키움과의 대결에서 2연승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불펜진의 새로운 믿을 맨으로 떠오른 김건국이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2경기 연속 호투해 주었고잠시 흔들렸던 마무리 김원중도 본래 모습을 되찾아가는 투구를 했다. 이는 마운드에 긍정 요소다. 

이렇게 롯데는 경기력의 편차가 큰 도깨비 팀 같은 면모를 보이고 뭔가 삐거덕하면서도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뚝심을 보이고 있다. 현실적으로 5위권과의 격차가 크고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따라잡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끊어질 듯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롯데다. 이번 주 대결할 LG, NC가 선두권 경쟁을 하는 강팀이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대등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희망을 지속하게 하는 요소다. 극과 극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롯데가 이번 주 험난한 일정에서 5위 경쟁의 희망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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