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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경기별로 극심한 경기력 편차를 보이고 있는 롯데가 연승을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대패를 당했다. 롯데는 9월 17일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3회 말 4실점, 7회 말 4실점하면서 부진했던 마운드, 8안타를 때려냈지만, 1득점에 그친 타선이 부진이 겹치면서 1 : 8로 패했다. 롯데는 직전 키움과의 2연전 2연승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5위권과의 격차가 더 커졌다. 최근 연패에 빠지며 주춤했던 LG는 다시 2연승에 성공하며 선두권 추격의 가능성을 다시 열었다. 

선발 투수의 초반 투구에서 승부가 엇갈렸다. 롯데 선발 서준원은 3.2이닝 5실점으로 초반 강판당했고 LG 선발 윌슨은 7이닝 6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에 성공했다. 최근 구위 저하와 함께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였던 윌슨은 구위가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직전 키움을 상대로 2연전 기간 16득점하며 뜨거웠던 롯데 타선은 윌슨의 강약을 조절하는 능수능란한 투구를 공략하지 못했다. 롯데는 타선이 폭발하면 그다음 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지는 퐁당퐁당 공격력을 재현했다. 롯데는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하며 추격의 가능성을 유지하려 했지만, 7회 말 LG 김현수에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승부를 더 이어갈 힘을 잃었다. 이후 롯데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를 대거 교체하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롯데에게는 경기 결과가 함께 선발 투수 서준원의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롯데는 프로데뷔 2년 차에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 투수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느 서준원의 투구 이닝 관리를 이전부터 공언했었다. 롯데는 LG전 선발 등판 이후 서준원을 불펜으로 활용하며 이닝을 제한할 계획이었다. 서준원으로서는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필요가 있었다. 5위권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롯데로서도 서준원의 호투가 필요했다. 

하지만 서준원은 사이드암 투수의 고질적인 약점인 좌타자 승부에 실패하며 고전했다. LG는 서준원에 대비해 1번 타자 홍창기를 시작으로 6번 타자 이천웅까지 6명의 좌타자를 라인업에 포함했고 이들을 차례로 타순에 배치해 서준원을 압박했다. 서준원은 1회 말 수비는 무난히 넘겼지만, 2회 말 좌타자인 박용택, 이천웅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이후 1사 2, 3루에서 1실점하며 첫 실점을 했다. 더 큰 문제는 3회 말 발생했다. 

서준원은 LG의 테이블 세터 홍창기, 오지환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무난히 넘기는 듯 보였지만, 2사 후 LG 라모스에 안타를 허용한 이후 김현수, 박용택, 이천웅까지 좌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대량 실점했다. 이천웅은 2점 홈런으로 LG의 3회 말 4득점을 완성했다. 결국, 서준원은 6개의 안타를 모두 좌타자에 허용하며 초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서준원의 5실점은 롯데에 큰 부담이 됐고 그 격차는 후반 더 벌어졌다. 서준원은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에서 패전을 기록하며 시즌 5패를 기록하게 됐다. 그에게는 아쉬운 투구 내용이었다. 

서준원은 LG전 선발 등판으로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과 같은 97이닝을 소화하게 됐다. 다른 점은 지난 시즌은 불펜에서 시작해 선발 투수로 전환했지만, 올 시즌은 시즌 초반부터 선발 투수로 시작했다. 같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지난 서준원은 4승 11패 방어율 5.47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같은 97이닝을 소화하면서 서준원은 7승 5패 방어율 5.01을 기록 중이다. 얼핏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서준원은 지난 시즌과 같은 117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피 홈런은 지난 시즌 10개보다 많은 15개를 허용했다. 그 외 탈삼진과 볼넷 허용은 지난 시즌과 거의 비슷하다. 아직 시즌이 남아있고 선발 투수로만 올 시즌 등판했던걸 고려하면 그 비교가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올 시즌이다.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는 서준원이다. 

서준원은 분명 매력적인 투수다. 사이드암이지만, 150킬로에 이르는 직구를 던질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큰 장점이다. 신인급 투수에서 볼 수 없는 대범함도 갖추고 있다 안타와 홈런을 허용하더라도 정면 승부하는 과감함과 패기도 있다. 그가 2019 시즌 1차 1지명을 받고 3억 5천만원의 많은 계약금을 받고 입단할 수 있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롯데는 그의 빠른 직구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서준원은 빼어난 구위에도 기대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직구만으로는 프로에서 통할 수 없음을 뼈져리게 느껴야 했다. 올 시즌 서준원은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 좌타자 상대를 위한 체인지업과 속도를 조절한 느린 커브도 투구에 추가했다. 구종의 다양성을 더한 서준원은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고 시즌 초반 흔들리는 롯데 선발진에서 로테이션을 지키며 꾸준함을 보여주었다. 프로 2년 차 서준원이 선발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서준원은 풀 타임 첫 선발 등판에 따른 체력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특히, 좌타자 승부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상대 팀들은 이런 서준원의 약점을 파고들어 좌타자를 대거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서준원으로서는 좌타자 승부를 이겨내야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현재까지 결과는 좋지 않다. 

서준원은 0.340의 피안타율을 기록하며 0.249의 우타자 피안타율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좌타자 상대 볼넷은 25개로 우타자 상대 6개와 차이가 있다. 좌타자 피홈런은 9개로 우타자 6개로 차이가 있다. 서준원은 기록에서 보듯 좌타자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선발 투수로 확고히 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을 크게 했다. 서준원은 초반 투구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5회를 넘기기 버거운 경기가 많았다. 좌타자 상대로 한 승부의 어려움이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크다. 서준원은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에서도 좌타자 상대로 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서준원으로서는 그에 주어진 큰 과제를 안고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마쳐야 했다. 

선발진에서 젊은 선발 투수의 가세가 절실한 롯데로서는 서준원이 선발 투수로 확고히 자리 잡지 못한 점이 아쉽다. 롯데는 서준원에 중간중간 휴식을 주며 관리했지만, 기대만큼의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다만,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일정 내구성을 보여주었고 변화구가 투구 레퍼토리에 확실히 자리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투구 패턴이 읽히면서 공략당하는 시점에 이를 반전시키는 패턴 변화 등 관록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그와 배터리를 구성하는 정보근, 김준태 두 포수 역시 20대 젊은 포수라는 점도 경기 운영에 있어 유연성을 가지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서준원으로서는 2년간의 선발 투구 경험을 통해 선발 필요한 부분을 찾고 발전시키는 자양분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서준원은 롯데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투수다. 아직 20대 초반으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그의 가치를 높이는 이유다. 올 시즌은 부족함이 보이는 선발 투수였지만, 남은 시즌 불펜 투수로서 더 많은 경기 경험을 쌓고 무엇보다 좌타자 상대로 한 해법을 찾는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그의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은 아쉬움이 컸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도 분명히 할 수 있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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