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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2위 팀에 승차 없는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던 NC가 주말 롯데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한숨을돌렸다. NC는 9월 20일 롯데와의 더블헤더에서 1차전 7 : 2, 2차전 6 : 2로 각각 승리했다. 두 번의 승리로 NC는 2위 키움과의 승차를 다시 2.5경기 차로 더 벌렸다. 

NC로서는 롯데와의 2연전이 큰 부담이었다. 5위 경쟁의 희망을 유지하려는 롯데는 절박했고 온 힘을 다하는 경기였다. 시즌 상대 전적도 NC는 롯데에 고전했다. 올 시즌 NC는 하위권 팀 SK, 한화에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승수를 쌓았지만, 7위 롯데와의 대결은 매 경기 접전이 많았다. 전날 경기에서도 NC는 롯데에 완패했다. 

이런 NC의 부담을 덜어준 건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외국인 투수 라이트였다. 라이트는 6이닝 무실점 투구로 롯데 타선을 막아냈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올 시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지고 경기마다 투구 내용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던 라이트였지만, 선두 지키기를 위해 중요했던 일전에서 호투하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롯데는 경기 중 타구에 머리를 맞는 큰 부상을 극복하고 1군에 복귀한 신예 이승헌을 내세워 맞섰지만, 경기 초반 라이트의 제구 난조에 따른 득점 기회를 놓친데 이어 3회 초 폭투로 2실점, 5회 초 5실점하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NC는 선발 투수 라이트가 초반 고비를 넘기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득점 기회에서 높은 집중력으로 더블헤더 1차전을 가져왔다. 

NC는 그 기세를 2차전에서 이어갔다.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발생한 NC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박진우가 3회 말 실점하자 필승 불펜조의 한 명인 김진성을 빠르게 2번째 투수로 올리는 등 불펜 총력전으로 실점을 막고 타선이 4회부터 6회까지 5득점하면서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NC는 남은 이닝 불펜진의 무실점 투구로 9회 초 양의지의 쐐기 솔로 홈런으로 승리를 굳혔다. 더블헤더 1차전을 내준 롯데는 6회 초 실점 위기에서 서준원, 고효준, 구승민까지 불펜 투수 3명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3실점했고 이는 패배로 연결됐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2 : 5로 뒤진 9회 초 마운드에 올려 승리 의지를 보였지만, 김원중은 NC 양의지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롯데는 NC의 13안타 못지않은 팀 11안타를 때려냈지만,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 득점권에서 결정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 결정력의 차이는 승패로 연결됐다. NC는 효과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롯데의 공세를 막아냈고 올 시즌 껄끄러운 상대 롯데와의 더블헤더 고비를 넘겼다. 이는 안정적인 1위 유지로 이어졌다.

이렇게 다시 얼마간의 여유를 찾았지만, 9월 들어 NC의 선두 지키기는 위태로움이 연속이었다. NC는 9월 들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2위권 팀들의 상승세가 맞물리며 한때 큰 격차를 보였던 승차가 크게 줄었다. NC의 전력도 정상이 아니다. NC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선발 마운드 불안이 여전하다.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 라이트 외에는 시즌 초반 구상했던 로테이션이 아니다. 

에이스 구창모는 부상 재활을 길어지고 있고 베테랑 선발 투수 이재학의 부진을 거듭하며 상당 기간 2군에 머물렀다. 최근 1군에 복귀했지만, 투구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NC는 아직 검증 안 된 젊은 투수들의 다수 선발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이는 불펜진의 부담을 가중하게 했다. 불펜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NC로서는 경기 운영에 있어 큰 부담이었다. 타선의 힘으로 이를 극복했지만, 후반기가 되면서 타선의 폭발력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여기에 최근 팀의 중심 타자 나성범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가 겹쳤다. 

이런 위기에서 NC는 어렵지만 버티기에 성공했다. 마운드 불안은 여전하지만, 원투 펀치 중 한 명인 루친스키가꾸준한 투구로 마운드의 구심점이 되고 있고 전직 마무리 투수들이 다수 포함된 불펜진이 불안감을 조금씩 지워가고 있다. NC는 현 마무리 원종현 외에 팀에서 마무리 투수 역할을 했었던 김진성, 임창민, 트레이드로 영입한 문경찬까지 전현직 마무리 투수 4명을 필승 불펜진에 포함했다. 

이들 중 김진성과 임창민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노쇠화를 걱정하게 했지만, 9월 들어 0점대 방어율로 불펜진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문경찬도 압도적 투구는 아지만, 불펜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이런 변화는 마무리 원종현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원종현은 최근 3경기 무실점 세이브에 성공했다. 경기 후반이 든든해지면서 NC는 역전패 경기가 사라지고 승리하는 경기는 확실히 챙기고 있다. 

이 외에도 외적 변수도 NC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때 승차 없이 NC는 추격했던 2위 키움이 마운드 불안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8월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유지하던 LG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그 사이 5위권 경쟁팀이었던 KT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선두와 3.5경기 차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잠재적 우승 경쟁팀 두산은 최근 힘겨운 경기를 거듭하며 5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이런 상위권 판도 변화와 각 팀들의 물고 물리는 구도는 선두 NC가 그 자리를 지키는데 유리한 환경이다. 이런 혼전 속에 NC가 시즌 초반 압도적 경기력으로 벌어놓은 승수가 큰 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NC는 유일하게 6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초반과 중반의 높은 승률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다소 여유를 찾았지만, NC의 선두 유지는 아직 확신하긴 이르다. 남은 경기 NC는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LG, KIA와 상대적으로 많은 잔여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창원을 연고로 하는 탓에 시즌 후반기 이동거리가 늘어가는 불리함도 있다. 다만, 마운드에서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시즌 막바지 순조롭게 복귀하고 햄스트링 부상인 중심 타자 나성범이 빨리 부상을 털어낼 수 있다면 선두 유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현재 NC는 투. 타의 핵심인 두 선수가 없이도 선두를 지켜가고 있다. 전력의 누수에도 버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NC에게는 승리의 관성이 적용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이기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선수들 사이에는 알 수 없는 승리 기운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다. 그렇게 쌓인 승리의 DNA와 자신감은 시즌 후반기에도 보이지 않는 무형의 전력이 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NC는 선수들 스스로 승리의 방법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여기에 NC에는 팀의 구심점이 되는 양의지라는 존재가 있다. 올 시즌에는 NC에게 우승의 기운이 쏠리는 듯한느낌이다. NC가 시즌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키고 팀 창단 첫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그들의 선두 외줄 타기 결과가 궁금하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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