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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있다. 가장 막내 구단 KT가 2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기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순위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2위 KT는 3, 4위권과 그 격차가 크지 않다. 여기에 5위까지 밀렸던 두산도 힘을 내고 있다. 그 틈을 KIA와 롯데가 파고들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형국이 지속 중이다. 이제는 매일매일 순위 경쟁 팀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수밖에 없다. 

이런 팀 간 순위 경쟁만큼이나 선수들의 기록 경쟁도 치열하다. 투. 타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타율왕 경쟁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월 6일 현재 타율 선수는 롯데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10월 6일 KT전에서 4안타를 몰아치면서 타율을 0.356까지 끌어올렸다. 손아섭의 활약 속에 롯데는 접전의 경기에서 10 : 9로 승리했다. 가용한 필승 투수 자원을 모두 활용한 타격전이었고 롯데는 그 경기 승리로 5연승과 함께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KT는 아쉬운 패배와 함께 3위 키움과의 승차가 사라졌다.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 승부에서 손아섭은 타율왕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 KT 로하스를 압도하며 1안타에 그친 로하스와의 차이를 6리까지 벌렸다. 하지만 로하스 역시 9월 이후 무서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고 몰아치게 능한 타자라는 점에서 안심할 수 있는 차이는 아니다. 

 

 



올 시즌 로하스는 리그 타격 부분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는 홈런과 타점, 장타율 부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외 시상 대상인 타격 대부분에서 선두권이다. 한때 타격 7관왕의 가능성까지 보였던 로하스였다. 8월 주춤하면서 몇 개 타격 부분에서 순위가 밀렸지만, 최근 다시 뜨거워진 방망이는 타격 다관왕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만약 로하스가 타율왕까지 차지한다면 타자로서는 가장 큰 영예라 할 수 있는 타율, 타점, 홈런왕을 석권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다. 홈런과 타점에서 2위권과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그로서는 타율왕이 트리플크라운의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다. 

로하스의 타격 부분 독식을 막는다는 의미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타이틀 독점을 막는다는 의미에서 타율왕 경쟁은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손아섭이 리그 최상위권 타자로 활약하면서 타율왕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는 점에서 손아섭의 타율 선두는 새롭게 다가온다. 손아섭은 정교함과 높은 출루율을 겸비하고 타점 생산력을 갖춘 타자였지만, 타율왕보다는 많은 안타를 양산하는 스타일의 선수였다. 매우 공격적인 그의 플레이는 그를 상징하는 모습이었다. 나쁜 공을 골라내기보다는 때려내는 쪽이었다. 

올 시즌 손아섭은 다른 타격을 하고 있다. 여전히 공격적이긴 하지만,  이전 시즌보다 공을 더 보는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타율 상승과 연결되고 있다. 그는 그가 항상 강세를 보였던 최다안타 부분에서는 다소 순위가 밀려있지만, 그 반대급부로 타율왕 경쟁의 가장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한층 정교해진 그의 타격은 상대 팀에게는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2010 시즌부터 이어온 시즌 3할 이상의 타율 달성에 실패한 손아섭으로서는 그 아쉬움을 타율왕 타이틀로 보상받을 기회를 잡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손아섭의 타율왕 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여전히 2위권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로하스를 시작으로 김현수, 이정후, 최형우, 페르난데스, 박민우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그를 추격하고 있다. 그 격차도 안심할 수 있는 차이가 아니다. 손아섭은 그를 가장 근접해서 추격하는 선수들에 비해 그동안의 누적 경기 수와타석수가 적다. 이는 타율의 상승폭과 하락폭을 크게 한다. 순위 경쟁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팀 사정상 타율 관리는 할 수도 없다. 손아섭으로서는 지금의 타격 상승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고 이는 롯데에게도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손아섭이 앞서가는 타율왕 구도는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타율왕 경쟁에서 주목할 또 한 가지 사항은 좌타자들의 타율왕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루율이나 득점왕 부분은 우타자 박성민이나 김하성이 선두에 자리하면서도 다른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타율왕 경쟁은 스위치히터인 로하스를 포함해 1위부터 7위까지 좌타자들이 상위권을 점하고 있고 양의지, 허경민에 이어 또 다른 좌타자 강백호가 10위안에 랭크되어 있다. 무려 8명의 좌타자가 타율 부분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 이는 좌타자가 리그 타격을 주도하고 있는 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좌타자 우위가 올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좌타자가 공격에서 유리한 면이 많다고 하지만, 올 시즌은 유독 그 흐름이 강하다. 이제는 오른손으로 수비를 해도 좌 타석에 서는 우투좌타 선수가 다수 증가하면서 좌타석의 이점을 가져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상대적으로 우완 투수가 많은 현실에서 좌타자는 그만큼 유리함을 가져갈 수밖에 없고 1루 베이스에 보다 더 가깝다는 점은 출루의 확률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 야구에서도 다수의 선수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좌타자들이 프로와 아마 야구를 포함해 팀 타선의 주축을 이루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에 따라 1루수 수비의 중요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덩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올 시즌 타율왕 구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좌타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타율왕 경쟁에서 누구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을지 로하스가 주도하고 있는 타격 부분에서 국내 선수들의 확실한 견제를 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순위 경쟁만큼이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가득하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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