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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미 좌절된 삼성의 최근 경기에서 오승환의 고군 분투가 돋보이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주 10월 16일 한화와의 더블헤더가 포함된 4연전에서 모두 마운드에 올랐고 3세이브를 수확했다. 나머지 한 경기는 더블헤더 무승부 경기를 마무리했다. 4경기 연투를 감행한 오승환은 무실점 호투와 함께 단 1안타만 내주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오승환의 역투와 함께 삼성은 한화와의 4연전에서 3승 1무의 호성적을 거뒀다. 

삼성은 비록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순위 경쟁 중인 상위권 팀들에게도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삼성의 후반기 선전에는 역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위력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승환은 9월 이후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고 10월에는 방어율 0를 유지하고 있다. 10월 11이닝 투구에 자책점은 없고 승계주자 실점도 없다. 말 그대로 철옹성이다. 과거 그의 전성기 시절 별명이었던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돌부터의 모습 그대로다. 1982년생으로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의 투수라고 할 수 없는 내용이다. 

 

 


오승환은 이미 KBO 리그에서 최고 마무리 투수로 이력을 쌓았고 삼성의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의 중심이었다. 국가대표에서도 그의 위치는 확고했다. 알고서도 칠 수 없는 강력한 직구는 최고의 무기였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오승환을 일본 리그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팀 마무리 투수로 최상급의 불펜 투수로 커리어를 쌓았다. 그가 전성기를 지나 해외리그에 진출했음을 고려하면 큰 성과였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긴 해외리그 생활을 끝내고 삼성으로 복귀했다. 삼성은 그의 복귀를 크게 반겼다. 삼성은 오승환이 최강팀에서 하위권 팀으로 전락한 팀 상황을 반전시킬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은 30대 후반에 이른 오승환임에도 최선의 계약을 했고 긴 부상 재활의 시간에도 그를 기다렸다. 오승환은 올 시즌 삼성의 마무리 투수로 시즌 중 복귀했다. 늦은 나이에 수술을 하고 재활 과정을 거쳐 복귀하는데 따른 부담이 컸지만, 삼성은 오승환을 신뢰했다. 코로나 사태로 리그 개막이 늦어진 것도 오승환에서는 도움이 됐다. 

6월 9일 키움전 등판으로 리그에 복귀한 오승환은 이후 흔들림이 있었지만, 위력적인 구위가 여전했고 금세 마무리 투수 자리로 돌아왔다. 삼성은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로 돌아오면서 한층 더 강력한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삼성의 불펜진은 그들의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7월의 오승환은 6월과 크게 달랐다. 그의 장점인 강력한 직구의 위력이 떨어졌다. 이는 상대 타자들에게 오승환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었다. 오승환은 직구 위주의 투구 패턴을 유지했고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 7월 한 달 오승환은 6.52의 방어율로 크게 흔들렸다. 그의 세이브 실패가 늘어나면서 삼성도 함께 내림세로 돌아섰다. 7월의 내림세를 반전시키지 못한 삼성은 그대로 포스트시즌과 멀어졌다. 

오승환의 부진은 삼성의 시즌 실패와 함께 그에 오승환의 시대가 저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그가 과거의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세월의 무게는 오승환에게 큰 짐이었다. 삼성의 오승환의 복귀가 긍정의 요소가 아니었음을 사람들이 말하는 시점에 오승환은 다시 반전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이고 제구의 안정감을 더하는 투구 패턴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오승환은 8월 이후 정체됐던 세이브를 다시 쌓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졌던 구위로 다시 회복됐다. 오승환의 특유의 타자 앞에서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 묵직한 직구가 다양한 변화구와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10월 들어서는 계속된 연투를 소화하며 강한 내구성도 보여주었다. 

그렇게 오승환은 10월 19일 현재 18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방어율도 2점대 초반으로 낮췄다.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는 시즌 막바지에도 오승환의 기세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올 시즌은 물론이고 내년 시즌에도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최근 투구 내용이다. 한편으로는 오승환이 더 빨리 반전에 성공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가질 수 있는 오승환의 최근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이 있었던 탓에 오승환은 새로운 투구 패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체력적인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오승환으로서는 늦은 나이에도 더 진화하고 발전하는 2020시즌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반전에 성공한 오승환의 부활은 주전 포수 강민호의 반전과 그 맥을 함께 하고 있다. 강민호는 대형 FA 계약으로 2018 시즌 삼성에 영입된 이후 기대와 달리 공수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근래 들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실패한 FA 계약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강민호의 대안이 없었던 삼성은 그를 올 시즌에도 중용했지만, 강민호는 1할대 빈타에 허덕이며 그의 장점인 공격형 포수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강민호 역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 따른 급격한 에이징 커브의 한 예로 보였다. 

그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주류를 이루던 시점에 강민호는 타격감을 다시 찾았고 후반기 기대했던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 시점에 오승환이 부활하면서 삼성은 과거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오승환, 진갑용 배터리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 강민호는 야수진의 구심점이 오승환은 마운드의 구심점으로 다시 자리했다. 두 베테랑이 팀 중심을 잡아주면서 삼성은 올 시즌을 지나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다시 가질 수 있게 됐다. 특히, 오승환으로서는 강민호라는 든든한 조력자와 함께 삼성의 수호신으로 돌아온 시즌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세대교체와 바람이 거세지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베테랑들이 마지막까지 선수 생활을 원하는 만큼 이어가지 힘든 상황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오승환 역시 그런 흐름에 휩쓸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오승환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경쟁력도 보여주었다. 오승환의 부활은 삼성이 긴 침체를 벗어나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까지 가져다주고 있다. 오승환 역시 팀 성적과 상관없이 매 경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의 투구가 가지는 의미를 그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은 시즌 오승환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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