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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정규리그가 종료되는 프로야구에 순위 경쟁은 아직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위 NC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개 팀이 정해졌지만, 포스트시즌 대진을 결정할 2위부터 5위까지 순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LG, KT, 키움, 두산까지 모두에서 기회의 문이 열려있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봐야 한다. 

이런 순위 경쟁이 가장 어색한 팀은 10월 27일 현재 5위에 머물러 있는 두산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디팬딩 챔피언이다. 두산은 최근 5년간 한국시리즈 단골 진출팀이기도 하고 리그 최강팀으로 그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의 위치는 이전과 다소 다르다. 아직 반전의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5위는 분명 어색하다. 

그동안 주력 선수들의 하나 둘 FA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나는 와중에도 우승권에 머물렀던 두산이었지만, 올 시즌 두산은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약해진 전력에서 주력 선수들이 부상이 계속 발생하면서 전력 약화가 더해졌다. 올 시즌 내내 두산은 부상 선수 문제로 고심해야 했다. 그동안 주전들의 공백을 메울 재능 있는 2군 선수들이 매 시즌 등장한 두산이었지만, 올 시즌은 그마저도 예년만 못하다. 그나마 흔들리는 마운드는 트레이드 효과와 내부 육성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최강팀과는 다소 거리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의 두산이라면 예기가 달라진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 5개 팀 중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 경험이 있다. 선수들 역시 그동안 누적된 포스트시즌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두산은 단기전에서 이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두산은 과거 사다리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아래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팀이기도 하다. 지금의 순위가 포스트시즌 순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 힘든 이유다.

이런 두산의 희망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요인인 외국인 선수 3인의 활약이다. 두산은 올 시즌 야수 페르난데스를 제외하고 투구 2명의 교체하는 변화를 통해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이 변화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는 지나 시즌에서 이어 올 시즌도 함께하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가운데도 전 경기를 소화하는 꾸준함으로 두산 타선을 지켰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디만, 간간이 1루수 수비를 겸하면서 라인업 운영에 유연성을 더해주기도 했다. 시즌 초반 페르난데스는 4할을 훨씬 상회하는 타격으로 팀 타선을 주도했다. 이후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그는 0.340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페르난데스는 10월 27일까지 197개의 안타로 200안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이 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페르난데스는 200안타 달성 가능성이 크다. 이는 2014시즌 키움의 서건창에 이어 리그 역사상 2번째 일이다. 그만큼 가치가 큰 기록이다. 이 외에도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20홈런과 104타점 까지 기록하며 정교함과 장타력, 타점 생산력까지 갖춘 타자로 두산 타선에 큰 힘이 됐다. 그가 없었다면 부상 선수들의 끊임없이 발생하는 두산 타선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다. 

마운드 원투 펀치 알칸타라와 플렉센도 두산의 지키는 중요한 버팀목이었다. 알칸타라는 지난 시즌 KT에서 KBO 리그에 데뷔했지만, 위력적 구위에도 기복이 심한 투구와 체력적인 문제로 재계약에 실패한 아픔이 있었다. 두산은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에이스 린드블럼을 대신할 외국인 투수로 그를 선택했다. 알칸타라로서는 KBO 리그에서 선수 이력을 더 가져가고자 하는 희망을 두산에서 이어갈 수 있었다. 

두산의 에이스 알칸타라는 놀라운 변신을 하며 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150킬로를 넘나드는 직구는 제구력이 더해졌고 변화구가 추가되며 무적의 투수가 됐다. 넓은 잠실 홈구장에 리그 최고 수비력을 갖춘 두산 야수진의 도움까지 받으며 알칸타라는 10월 27일까지 30경기 선발 등판에 26번의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여기에 19승 2패 방어율 2.64, 탈삼진 177개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닝 소화도 190이닝을 넘기며 이닝이터의 면모까지 보였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는 두산에게는 승리가 확실한 경기였고 알칸타라의 높은 승률과 압도적 투구는 두산이 시즌 중 순위 하락을 위기를 막아주었다. 시즌 막바지 등판 간격을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조정했음에도 그의 구위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런 그의 꾸준함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KBO 리그에 데뷔한 플렉센은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투수였다. 큰 키에서 던지는 위력적인 구위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리그 적응기를 거쳐야 했고 무엇보다 부상으로 원하지 않는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이는 선발 원투펀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장기간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고 후반기 반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이 뜨거운 상황에 돌아온 플렉센은 에이스 알칸타라 못지않은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구로 변신했다. 자신감 넘치고 공격적인 그의 투구는 두산 선발 마운드 운영을 한층 원활하게 했다. 150킬로는 넘는 타점 높은 직구와 각도 큰 변화구의 조합은 타 팀에서 공포감을 안겨주었다. 10월 5번의 선발 등판에서 플렉센은 0점대 방어율을 유지 중이고 자책점은 3점뿐이다. 4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3개에 불과하다. 그의 위력투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이런 플렉센의 변신은 두산이 알칸타라와 함께 공포의 선발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사이드암 투수지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최원준 베테랑 자완 유희관까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선발진은 상당한 강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로 전환한 이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는 이영하를 중심으로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완 정통파 파이어볼러 홍건희, 이승진, 사이드암 박치국, 경험 많은 좌완 함덕주와 이현승,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한 우완 김민규까지 두산의 불펜진은 시즌 초반의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고 단단해졌다. 질과 양적으로 강해진 두산의 마운드는 포스트시즌에서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두산의 전력은 시즌 초반과 중반을 지나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다. 순위 경쟁에서는 원하는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포스트시즌 두산은 타 팀들에게는 경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시즌 내내 활약해 준 외국인 선수 3인의 활약이 있다. 또한, 이들 3인은 올 시즌 후 주력 선수들이 FA 대상자가 되면서 대거 유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산이 꼭 재계약해야 할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은 포스트시즌에서 반전을 기대하는 두산의 핵심으로 그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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